성탄절에 생각하는 한국교회 실정
작금 한국교회의 실정에 대한 각계각층의 염려가 적지 않다. 심지어 교회의 성도들조차 한국교회의 현실 앞에서 노심초사하는 형편이기도 하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역사 속에서 교회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는 참된 믿음을 고백하는 모든 자들과 그들의 자녀로 구성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고 그의 보혈로 죄씻음을 받으며 성령으로 성화되어 인치심을 받음을 믿는 모든 진실한 그리스도인들로 구성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거룩한 교회 안에 위선자들이 존재함을 알고 있다. 알곡뿐 아니라 가라지도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복음이 바르게 선포되지 못하고, 거룩한 성례가 올바로 시행되지 않으며, 정당한 권징이 실시되지 않을 때에 위선자는 더욱 더 증가한다. 형식적인 껍데기만 가진 종교적 그리스도인들이 범람한다.
복음이 바르게 선포되지 못할 때 사람들은 쉽게 스스로 가공해 낸 예수를 만들고 자기 복음을 추구한다. 성찬과 세례가 올바로 시행되지 못할 때 거짓된 무리가 교회 내에 쉬 들어오고 그들이 교회의 주인 행세를 한다. 오늘의 한국교회를 보면 마치 교회가 표지를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과연 우리 한국교회는 정말 어두운 시대에 빠져 있는가?
물론 하늘 아래 가장 순결한 교회라고 하더라도 혼란과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지상의 교회는 불완전한 교회이며 끊임없이 죄와 전투하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느 시기, 어떤 교회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니라 사탄의 회(會)가 될 만큼 타락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소망을 놓지 않는 것은 이처럼 부패하고 황무한 시대에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나님을 경배하는 교회가 지상에 언제나 존재할 것이라는 약속이다. 왜냐하면 교회의 머리시며 왕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남은 자를 붙드시고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기 때문이다. 그분께서 친히 남은 자들을 일으켜 세우시고 교회의 거룩을 위해 힘써 일하게 하신다.
때문에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리새적인 정죄와 비판이 아닌 가슴치며 울부짖는 선지자적인 외침이다! 또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 겸손히 꿇는 무릎이다. 쓰러진 교회를 세우시고 이 땅을 고쳐 주시기를 목 놓아 기도하자.
우리 주님께서 바로 이 교회를 세우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