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해야 할 목회자의 겸손
근래에 한국교회는 목회자의 겸손의 모습을 보기 원한다. 그 이유는 우리 주변의 목회자들에게서 겸손한 모습보다는 교만한 모습이 더욱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사회가 교회를 향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일반 성도들의 잘못 때문이라기보다는 목회자들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된다. 목회자들은 대목자장 되시는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
선생이신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친히 씻어주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이 옳으니라”(요 13:14). 예수님은 겸손의 본을 보여 주신 것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도가 겸손의 도임을 확실하게 보여주신 것이다. 겸손의 도를 책임 맡은 목회자들은 겸손의 삶을 통해 본을 보여야 한다.
바울도 겸손의 사도였다. 그는 스스로 자신을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고 생각했다(고전 15:9). 그리고 몇 년 후에는 자신이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라고 고백했다(엡 3:8). 그리고 또 몇 년 후에는 자신이 죄인 중에 괴수임을 알았다. 바울은 나이가 들어 갈수록 자신의 모습이 점점 더 형편없는 것을 알았다.
물론 바울사도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사도에서 성도로, 성도에서 죄인 괴수로 하향 비교하지는 않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더 알고, 예수님의 희생을 더 알고, 자신을 정확히 볼 때 그런 고백이 나왔을 것이다.
우리 교단은 이제 30주년을 맞이했다. 30년의 세월을 연륜으로 쌓은 것이다. 그런데 근래에 합신의 목회자들의 모습을 볼 때 서로 세우기보다는 다른 이를 비판하는 것을 더 쉽게 하는 것 같다.
다른 이를 격려하기보다는 다른 이를 좌절시키는 일을 더 빠르게 하는 것 같다. 다른 이의 고민은 생각해 보지도 않고 한 발 먼저 정죄하는 행태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 모두가 자신을 한 번 더 생각해보지 않은 교만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합신 교단에 속한 목회자들은 밀어주고 이끌어주며 격려하고 칭찬하며 세워주는 전통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