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노출된 시민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 동안 CCTV에 노출되는 횟수가 개인당 평균 83.1회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10년 12월 14일, 국가인권위가 6개월 간 조사하여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 국민 중 적은 사람은 하루 59회, 많은 사람은 하루 110회나 CCTV에 노출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중에 사우나, 찜질방 등 개인의 비밀스러운 공간까지 촬영되고 있어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국가인권위는 밝히고 있다.
아파트 엘리베이트를 타도 CCTV에 찍히고, 편의점에 들어가거나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내릴 때,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내일 때, 은행이나 병원에 들어가고 나올 때 등 CCTV가 없는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하고 있다.
이 CCTV는 범죄 사건이 발생했을 때 매우 중요한 증거 수단이 되고 때로는 내가 그 CCTV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허튼 짓을 하면 ‘꼼짝 마라’가 되어 버린다.
지난 연말 구미에서 현금수송 차량을 탈취하여 5억 3천만 원을 들고 달아난 범인은 메모리칩을 빼어 가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러나 하드디스크를 복원해서 범인의 얼굴을 밝혀냈고 3일만에 범인이 검거되었다고 한다. 이럴 때 CCTV가 설치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이처럼 본 사람이 없어도 안심할 때 어디에 설치되어 있는지도 잘 몰랐던 CCTV 때문에 내 행동이 노출된다. 치밀하게 메모리 칩까지 빼가도 하드디스크에 담긴 내용에서 다시 복원해 낸다면 우리가 숨을 곳이 어디 있단 말인가? 경찰의 손바닥도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이 하나님의 눈을 어찌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며 본 사람이 없다고 안심한다는 말인가?
마찬가지로 우리는 하나님의 눈앞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하루에 100번뿐이겠는가? 또 우리의 행동뿐이겠는가? 하나님 앞에서는 우리 행동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말과 마음의 상태까지 그리고 시시각각 변화까지도 다 드러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마지막 심판 자리에서 기록이 펼쳐지고 그대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반면에 우리가 어디에서 무슨 억울한 일을 당하며 까닭 없이 욕을 먹는지조차도 하나님은 다 보고 계신다. 의로우신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우리를 보고 계신다면 우리는 무엇이 두렵겠는가?
평소에 하나님의 존전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편하게 죄를 지었거나 반대로 내가 하는 선행을 아무도 몰라주어서 낙심이 되었다면 이제라도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동자를 다시 한번 의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