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거짓말에 속지 말자
예수님께서는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
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고 말씀하셨다. 뿐만 아니라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
는 적으니라”(마 22:l4) 경고하셨다.
주님의 말씀을 생각해 보면 천국에 가고자 하는 사람은 많을지언정 최종적으
로 그 곳에 들어가는 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날 현대
교회에 속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주님의 경고에 대해 깊이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은 구원을 얻고 천국에 들어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
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라면 그리스도인 되는 일만큼, 구원을 받는 일만큼 쉽고 간단한
일이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되는 일은 쉽다. 고로 구원과 천국을 얻
는 일도 쉽다’는 생각이야말로 사탄이 교회와 성도를 유혹하는 가장 커다
란 거짓말이다.
오늘날 현대 복음주의 교회가 이런 사탄의 속임수
에 넘어가고 있다. 누구든
지 입술로 예수님을 시인하기만 하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한다. 정기적으로
예배와 성례와 헌금에 참여해 주는 것 정도로 만족스럽다고 한다. 어느 정도
의 성경 지식이 있고 신앙 체험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기본적
인 자격과 조건을 갖추기만 하면 천국에 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가르친
다.
진리에 대한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 없이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대한 특
심한 추구와 배움 없이도, 지속적이고도 진실한 죄사함의 고백 없이도, 하나
님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신뢰 없이도,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겸손과 헌
신 없이도,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만 증언하는 복음 선포와 신자로서의 마땅
한 깨달음 없이도, 말씀 안에서 구체화된 믿음의 성숙과 변화 없이도, 육신
의 정욕과 세상의 안목과의 단절과 포기 없이도, 사탄 세력과 자신의 죄성과
의 끈질긴 투쟁과 갈등 없이도 너무나 쉽고 편안하게 구원을 얻고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이 오늘날 교회에 만연되고 있다.
이런 시류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참되고 바른 기독교 신앙에 귀를 기
울이지 않는다. 오직 성경대로 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며, 오직 믿음만을 강
조하지 않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기독교를 부정하며, 오직 은혜로서가
아닌 다른 방편의 구원을 기대하며, 오직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보다는 자
신이 받을 영광과 복을 추구한다.
그럼에도 많은 교회의 지도자들은 이런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교인이라
부르며, 그들의 모임을 교회라고 정의 내리며, 그들의 귀에 듣기 좋을만한
성경 구절을 인용하여 구원과 천국이 이들의 것이니 아무 염려하지 말라고
독려하고 있다.
신도들이 명목뿐인 종교인으로 살건, 세상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넓
은 길을 고집하건, 신앙과 현실이 맞지 않는다고 불평하건, 세상과 교회 영
역에서 공히 성공자가 되겠다고 하건, 진리와 믿음의 내리막길로 치달아 가
건 상관없이 예배자의 수효와 교회의 부피와 목회자의 명성과 세상의 관심만
으로도 보란 듯이 구원과 천국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러한 주장들은 참된 복음에 대한 사단의 위장이며, 속임일 뿐이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교회 안에 만연해 가
는 이 거짓된 사상을 ‘다른 복음
’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사탄은 복음과
전혀 다른 것으로 복음을 해칠 만큼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사탄은 언제나
언뜻 복음과 비슷해 보이지만 복음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교회와 성도를
꼬드긴다. 이에 대한 사도의 고백은 분명하다 못해 결연하기까지 하다.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요란케 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함이라 그러나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
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7-
8).
사탄의 달콤한 거짓말에 속아넘어간 자는 누구든지 돌이킬 수 없는 하나님
의 진노를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진실된 성도라면 마지막 때일수록 정신
을 차리고 근신하여 오직 하나님의 신실하신 은혜와 긍휼을 구하여야 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