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의 질서와 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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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의 질서와 권위

박범룡 목사_총회장, 송탄제일교회

우리는 만인이 제사장이라는 것을 믿는다. 총회나 노회나 당회가 피차간 예속
이나 상하 관계가 아니고 평등 협력 관계라는 것도 믿는다. 그러나 교회는 질
서가 있어야 한다. 협력이 있어야 한다. 계시를 논하고 깨닫고 믿을 뿐 아니
라 실천하여야 한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야고보는 선포하였
다. 나무는 그 열매로 안다고 주께서 말씀하셨다. 
교회가 질서를 지키고 이단과 싸워 승리하고 교회의 성결을 지키기 위하여 교
회는 마땅히 권징을 행사하여야 한다. 권징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교회에 
주신 권리를 행사하여 그가 세우신 법도를 시행하는 것이다. 말씀 선포와 정
당한 성례와 공의로운 권징은 개혁 교회의 표지였다.
안타깝게도 오늘의 교회에서 권징은 사라졌다. 교회가 순결하여 권징이 사라
진 것인가? 아니다. 권징을 행사할 공신력 있는 치리회나 지도자가 없는 것이
다. 사랑(값싼)과 인내가 많아서인가? 그것도 아니다. 권징을 행할 공신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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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것이다. 권징이 필요 없을 만큼 교회가 순결한가? 아니다. 권징이 없다 
보니 교회는 공의를 잃었고, 공의를 잃다 보니 권위를 잃었다. 권위를 잃은 
교회는 이미 소금도 빛도 아니다. 
교회의 질서와 권위 회복을 위하여 목사들부터 총회의 결의 사항에 순종하여
야 한다. 대의 정치의 원리에 따라 선출된 총대들이 모여 결의한 것을 회원
과 교회는 지켜야 한다. 정당한 이유 없이 장로나 안수 집사를 선출하지 않
고, 정당한 이유 없이 목사가 신임을 묻지 않는 일들이 없어야 한다. 
교회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하여 상식이 통하여야 한다. 무릇 오얏나무 아래
서 관을 고쳐 쓰거나, 외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아야 한다. 교회 임직원
을 족벌로 채우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비록 합법적이라고 해도 극히 조심해
야 한다. 또한 분수와 염치를 알아야 한다. 분수에 넘는 호화와 사치를 피해
야 한다. 상식이나마 통했으면 한다.
이런 일들을 통하여 교회, 노회, 총회의 권위는 회복된다. 무엇보다 급선무
는 목사들 자신이 결의 한 바를 실천함에 본을 보여야 하고, 당회, 노회, 총
회의 질서를 지켜야 한다. 우리 교단의 바른을 강조한다면 바
른 것을 실천하
라.
목사와 장로들은 영적 귀족이다. 영적 귀족이라면 노블레스 오블리지
(noblesse oblige), 즉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

주일 학교의 수요 모임을 회복하라

우리 기존 목회자들은 수요 모임의 기억이 없는 사람이 없다. 주일학교 수요 
모임을 인도하기 위하여 신학교 수업 시간이 끝나자마자 교회당으로 달려갔
다. 그 교육 효과는 지대하였다. 오늘날 수요 집회에 모이는 사람들은 대부
분 그 영향력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거의 모든 교회가 유, 초등, 중·고등부의 수요 모임을 포기하고 있
다. 아마도 성적 위주의 학교 수업의 연장선이나 혹은 개인 적성에 도움을 주
기 위한 학원 등의 과외 수업에 참석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그 주된 이유
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작 수요 모임에 참여하는 학생 수가 줄게 되었고 
교회마저 수요 모임을 포기하는 지경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학생들이 처한 현실이나 학부형들의 요구를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성도
의 자녀들이 세상적 학문에 매진하는 것에 비해 정작 자신의 미래를 위한 영
적 성장에 대해 무관심하게 내버려두는 것은 
본인뿐 아니라 부모된 성도로서 
결코 간과할 일이 아니다. 수요 모임을 모르는 이들이 장성하여 수요 예배에 
참여할 수 있겠는가? 총회 교육부, 정책 위원회 그리고 사역자들은 지혜를 모
아 더 늦기 전에 수요 모임을 회복하기를 바란다. 수요 모임의 회복은 교회 
성장과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