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교회_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임정일 총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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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교회

생애 마지막 직장이라는 마음으로 합신 가족돼
삶의 곳곳에서 강한 하나님의 손길 느낄 수 있어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임정일 총무처장

1980년 합신 출범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사람들의 공이 숨겨
져 있다. 특히 성도들의 정성어린 헌금과 이 시대의 교회가 복음으로 다듬어
져야 한다는 교계 지도자들의 눈물겨운 기도와 지도력의 발휘가 아니었다면
기대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 사람 가운데 굳이 한 사람을 꼽는다면
임정일 총무처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기자가 임 처장을 찾았을 때 예상대로 “합신이 있기까지에는 고 박윤선
목사를 위시해서 성도들과 목회자들 그리고 교계 지도자들과 교수들의 헌신
적인 힘이 원동력이었다”고 서슴지 않고 말한다. 그렇지만 일선 실무자의 한
사람으로 임 처장의 수고는 한 알의 밀알처럼 합신의 교정에 심기워 있음을
아무도 의심치 않을 것이다.

“총신 재직 시절 주변의 극구 만류에도 불구하고 합신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은 신복윤 총장님의 적극적인 배려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신 목사님의
제의를 받고 기도하면서 평생에 있어 마지막 직장으로 받아들이기로 스스로
다짐을 했습니다.” 남서울 교회 예배당을 빌려 새로 출범한 합신의 일은 그
야말로 산더미 같았다. 그러나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교수들과 공부하는 학생
들 그리고 정열적으로 기도하며 후원하는 전국 교회들을 볼 때 합신의 미래
가 밝을 수밖에 없음을 그는 예지하고 있었다.

현 합신 부지 매입 과정과 건축 과정에서 그는 하나님의 적극적인 간섭
을 체험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당시 감정원에서 지금의 부지를 계약하
려고 하는 바람에 부지 매입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 같았으나 재무부장관의
재가가 나지 않아 오히려 더 저렴한 값에 부지를 매입하게 된 경위가 그렇
다. 특히 건축 과정에서는 고 최삼금 권사가 기증한 명동 소재 건물이 부동
산 매기가 전혀 없던 시기에 단 시일만에 매각된 사건은 참으로 기적같은
일이라고 그는 회고한다.

“그 때 최 권사님은 미국에서 치료 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건물 매입자
가 최 권사님만 오시면 일시불로 대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입니다. 조심스레
미국에 연락을 하자 최 권사님이 귀국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출발할 때 복수가 차 있었던 터라 세관에서 몸에 무엇인가를 숨겼다 오해하
고 오랜 시간동안 조사를 받고서야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1984년 12월 20일 계약한 상태에서 최 권사님의 귀국으로 한 달만인 1월
20일 전액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최 권사님은 그 후 3일만인
1985년 1월 23일 소천하시게 된다.

현재 임 처장의 가족들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부인 이중희(53세) 여사
와의 사이에 두 자녀를 두었다. 이 여사는 첨단 기술의 한국계 회사에 재직
중이며 딸 혜란(27세)은 콜로라도 주립 대학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고
아들 세덕(25세)은 콜로라도 주립대에서 컴퓨터 그래픽을 전공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복임을 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이제 정년까지 6년여 남았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신명을 다
할 것입니다.” 지금의 일에 책임감을 갖고 혼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서 아
름다운 우리 이웃임을 읽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