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특집 _ 현장탐방
최광용 목사 정정남 사모 _ 포천 장애인공동생활가정 <예성의집>
“죽음 너머 부활과 천국의 영광을 봅니다”
최광용 목사와 정정남 사모
방문 일행과 함께 – 좌로부터 김근택 장로, 최광용 목사, 정정남 사모, 황인곤 사장
예수사랑교회, 예성의 집 개척예배 모습
천국을 사모했던 예성이
3월의 끝자락, 경기 북부의 봄은 아직 목련꽃을 피우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본보 황인곤 사장, 본보 후원회장 김근택 장로, 박부민 편집국장 일행이 포천의 예수사랑교회와 예성의 집을 방문하였다. 사회적 봉사와 특수 선교에 관심을 더 많이 이끌어 내자는 취지였다. 지난 1월 20일의 개척예배 후 잠시 숨을 돌린 최광용 목사와 정정남 사모는 맑은 눈빛으로 일행을 맞아 주었다. 최 목사가 열린비전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던 지난 2017년 늦둥이 아홉 살 예성이를 불의의 사고로 잃은 것이 최목사 부부에게는 새로운 전환점이었단다.
최광용 목사 : “예성이를 통해 신앙의 변곡점도 되고 제2의 사명을 받았어요.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누구시며 교회가 뭔지 보여 주는 것, 그게 사명이라는 생각을 확고히 하게 되었죠. 주를 위해 모든 걸 버린다지만 목사 안수 후 20년 되었는데 사실 아무것도 버린 게 없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버린 건 아니지만, 예성이가 하나님 품에 먼저 가면서 이 생명 사역을 시작했으니 예성이는 진정한 밀알이 된 겁니다. 부모인 우리도 부활 생명을 전하고 영혼 섬기는 일에 하나님이 열매 거두시기를 기도합니다.”
정정남 사모 : “첫째와 둘째를 각각 ‘믿음’이 ‘소망’이라 짓고 늦둥이 예성이를 ‘사랑’이라 작명하려다 ‘예수님의 성품’을 닮으라고 예성이라 했어요. 돌봄 사역을 시작하며 ‘예성의 집’이라 한 것도 예수님을 사랑하며 서로가 예수님을 닮아가자는 의미였고 예성이를 생각하며 의미를 더했답니다. 예성이 별명이 피스메이커였는데 집이든 학교든 예성이가 있는 곳엔 다툼이 없다고들 했지요. 이 사역을 시작하며 주님이 주신 말씀이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입니다. 저희는 특별한 장애인 사역이라기보다 맡겨 주신 한 영혼으로 생각하고 장애인 자매들을 귀하게 여기며 감사히 섬기고자 해요.”
애써 담담한 정 사모의 모습에 일행은 숙연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렸다. 예성의 집은 여성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돌봄공동체로서 장애인공동생활가정 사역체이다. 최 목사는 정식 사회복지사 석사 과정을 마쳤다. 정 사모 또한 15년간 사회복지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에다 사회복지사 과정 4학기를 남겨 두었다. 부부는 이미 섬 지역에서 잠시 장애인 시설을 체험했다고도 한다.
정정남 사모 : “조실부모한 섬 아이들 20여 명을 섬기며 1년간 많이 배웠는데 그 과정이 지금은 도움이 됐어요. 하나님이 모든 걸 예비해 주심을 믿게 됩니다.”
최광용 목사 : “사역을 시작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열린비전교회(이유환 목사), 하늘비전교회(윤동현 목사), 은평교회(박지현 목사) 등의 큰 헌신이 있었고 장애인 사역을 하시는 원태영 목사님, 최영묵 목사님, 겨자씨사랑의집 원장님께도 많은 격려를 받았지요.”
공동생활가정 사역은 개인, 법인 두 가지인데 최근엔 공적으로 법인만 지원을 받고 개인 시설엔 지원이 없다고 한다. 따라서 하나님만 믿고 나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사역지 여러 곳을 물색했는데 하나님이 최종 인도해 주신 이곳은 환경이 아늑하고 교통도 편리하다.
정정남 사모 : “전에는 무허가 식으로도 가능했는데 지금은 요건이 강화 돼서 사회봉사 거주 시설도 허가받기 쉽지 않아요. 오히려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은 사회적으로 더 많이 추진하고 있어요. 다만 허가가 정식으로 나와야 좋습니다. 허가가 되면 시와 소통하며 시에서 오히려 돌봄 대상자들도 소개해 주고 혜택이 있어요. 저희는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사역하지요. 한 공동생활가정 기준은 4명이 정원이고 한 방에 두 명씩이에요. 거실은 반드시 있어야 하고요. 1인당 3.3m²(1평)이지요.”
앞으로의 계획을 물으니 최 목사가 답한다.
최광용 목사 : “일단 1차 4명의 정원을 채우고 그 후 또 하나의 공동생활가정을 구성하고 그 후 3차로 늘려 가려합니다.”
현재는 1명의 첫 가족이 있다. 한** 성도(42세)인데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한 곡절이 있는 분으로 돌봐 주던 여동생이 혼인하여 분가하니 돌봄 시설을 찾다가 예성의 집에 오게 되었단다. 한** 성도는 지내기가 어떠냐는 질문에 “이곳 생활 모두가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동행한 황인곤 사장은 “오늘 두 분의 사역 소개를 계기로 우리 합신에서 이런 사회적 봉사와 복지 선교 사역에 더 많은 관심이 확대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근택 장로도 “갑작스런 예성이 사고로 가슴 아팠지만, 눈물로 터를 잡았으니 그것이 천배의 기쁨과 생명의 열매로 나타날 겁니다. 하나님께, 그리고 헌신하시는 두 분께 감사드려요.”라며 격려하였다.
예성의 집에도 마침내 꽃이 만발한 봄날이 오고 있다. 시작하신 하나님이 열매를 거두실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설 즈음 최 목사가 말했다. “4월 14일이 예성이 열한 번째 생일이에요. 부활절도 곧 다가오지요. 죽음 너머 부활이 있다는 진리. 올해는 유독 그 뜻이 마음에 더 와 닿습니다.”
일행은 북상하는 꽃 소식과 함께 부활의 영광이 찬란할 그날 착한 예성이를 만날 소망을 안고 돌아왔다.
_ 사진, 취재 | 편집국장
◈ 예성의 집 : 경기도 포천시 왕방로 97번길 53-6 (031-534-7591)
◈ 최광용 목사 010-7591-0812, cafedaum.net/yesung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