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회 정기총회 은혜가운데 폐회
한국교회연합 가입…‘WCC 부산 총회’ 합신의 입장 포스터 배포
담임목사 세습 방지 부결..예장 고신과의 합동 추진 중지는 유보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제98회 정기총회가 지난 9월 10일(화) 오후 2시부터 12일(목)까지 3일간 은혜가운데 일정을 마치고 12일 오후 4시 30분경 폐회됐다. <관련기사 3면>
‘예장 고신과의 교단 합동 추진 중지’ ‘이단 사이비 대책’ ‘헌법 수정’ ‘한국교회연합 가입’ ‘WCC 부산 총회 반대 성명서 채택’ ‘차별금지법 반대’ ‘종교인 과세 반대’ ‘담임목사 세습 금지’등 주요 상정안들을 다룬 이번 총회는 아름다운 전통을 지켜가며 바르고 건강한 교단으로 나아가는 비전과 지향점을 제시하는 가운데 구체적인 교단 발전 방안들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특별히 올해 각 교단마다 상정안으로 올라온 ‘담임목사 세습 금지’에 대해 합신은 이를 부결시켰다. 총대들은 ‘세습이란 표현은 적절하지 않으며, 교회마다 사정이 다르고, 아직 우리 교단에서는 시기 상조’라는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부결 처리됐다.
또, 이번 총회 핫이슈로 떠올랐던 본 합신과 고신과의 교단합동 중지 건은 팽팽한 대립속에 갑론을박이 이어졌으나 결국 “2년 정도 만나고 중단하는 것은 속단이며 건강한 교단의 모습이 아니다. 조금 더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합동 중지는 다음 회기에서 다루기로 했다.
작년 제97회 총회에서 신중론이 대두되면서 1년간 유예시켰던 ‘한국교회연합’ 가입 건은 절대 다수의 찬성속에 가입키로 결정했다.
WCC 가담자 징계는 기각
WCC 부산 총회 반대 성명서 채택의 건은 지난 제95회 총회에서 채택된 ‘WCC에 대한 합신의 신학적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전국교회의 유익과 보호를 위해 포스터로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이와 아울러 긴급동의안으로 올라온 ‘WCC 가담자에 대한 징계의 건’은 해당자가 “자신의 동의 없이 WCC 위원 명단에 오른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긴급동의안은 기각됐다.
총대수 및 상비부원 조정은 현행대로
총대 수가 증가하면서 일부 총대들이 상비부에 배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3당회당 1명으로 줄이자는 헌의안(중서울노회)과 상비부 회원을 현 15인에서 21인으로 늘이자는 헌의안(동서울노회)이 올라왔으나 현행대로 하기로 결의했다.
대내외적으로 관심을 받은 이단 사이비 문제는 ‘인터콥(대표 최바울 선교사)에 대해 일체의 교류 및 참여를 금지시켰으며 장재형씨에 대해서도 공청회 결과 진정성이 없음을 확인, 94회 총회 결의대로 참여 및 교류 금지를 재확인했다.
이와 반대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회개한 이흥선 씨와 이윤호 씨에 대해서는 이단 규정을 해제시켰다.
98회기 예산 8억 7천만원..세례교인 총회 헌금 3억 5천만원
제98회 총회 예산은 총회비 3억 4천 9백여만원, 올해부터 명칭이 바뀐 ‘세례교인 총회 헌금’(세례교인 분담금) 3억 5천만원 등 약 8억 7천 8백여만원으로 지난 회기보다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각 노회의 총회비는 노회 예산의 0.25%를 기준으로 노회 재정 부담에 맞도록 조정된 총회비가 책정됐다.
일부 총대들만의 총회 인상 아쉬움
매년 총회 때마다 일어나는 문제지만 일부 사람들만의 총회같이, 몇몇 총대들만 수없이 발언하며 옥의 티를 보였다.
한 총대는 “총회 기간 내내 4~5명의 총대가 회의를 주도한 것에 대해 지적을 하고 특히 “인격을 모독하는 듯한 발언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퍼스트클래스 탑승 느낌’ 강성장로교회 헌신에 감동
한편, 역대 어느 총회 때보다 헌의안이 많았고 장시간 논란을 벌어야 할만한 내용도 많아 제시간에 끝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예년과 비슷하게 마칠 수 있었던 이유는 총회 임원들의 원활한 진행과 함께 총회장소를 제공했던 강성장로교회 당회장 및 당회원, 전 교우들이 참여한 헌신적인 봉사를 꼽는 총대들이 많았다.
총대들은 “총회기간 동안 비행기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한 느낌이 들었다”며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 강성장로교회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