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칼럼
가는 선교 시대에서 오는 선교 시대로
<조봉희 목사 _ 지구촌교회>
21세기는 난민선교, 오는 선교시대로서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들을 향한 창의적 선교가 더 효율적이다
유럽선교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들로부터 출범하였다. 로마제국이 공격적으로 기독교를 박해하기 시작하자 몇 몇 사도들과 선교에 헌신한 성도들이 북방으로 올라가 복음 전했다. 그리고 나서 사도 바울은 세계의 핵심도시 로마까지 들어가서 선교했고, 그 당시 지동설 이론에 따라 땅 끝이었던 스페인까지 가서 복음을 전했다. 요원의 불길 같은 성령의 돌풍으로 유럽 복음화는 AD 300년 즈음에 전지역으로 확산되었다. 물로 영국은 스코틀랜드만 선교가 이루어졌고, 나머지 잉글랜드는 수백 년이 지나서야 복음이 들어갔다.
이런 영적 축복은 천년 이상 계속 되다가 로마 천주교의 부패와 타락, 그리고 십자군 전쟁으로 인한 이슬람의 확산으로 세계선교는 정체기에 빠졌다. 교회가 복음과 성령의 에너지를 창조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소모적으로 허비하면서부터 선교는 뒷전으로 밀려버린 것이다. 그 엄청난 재정으로 껍데기만 화려한 성당건축에 낭비하였고, 영혼구원에는 전혀 무관심하였다. 그리고 대륙 정복에만 올~인하여 전쟁을 일삼았다. 이것이 유럽의 타락과 침체원인이다. 그렇게 5백 년 세월이 지났다.
그래도 하나님은 구원 역사를 계속하시려고 유럽 땅에 새로운 선교현장을 만들고 계신다. 이것이 곧 21세기 난민선교 시대다. 지금 유럽은 EC 공동체 27개 국가 중, 15개 나라에 130만 명 이상의 난민들이 이주하여 살고 있다. 특히 독일은 복음이 가장 왕성한 나라답게 7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여 끌어안아 주고 있다. 너무나 오랫동안 선교를 멈춘 유럽을 다시 사용하시려고 하나님은 새로운 선교시대의 복을 주고 계신 것이다.
그야말로 가는 선교에서 오는 선교로 복음전도의 방향을 바꾸어 가고 계신다. 우리 하나님은 요트가 역풍을 이용하여 항해하듯이 위대한 반전(Great reversal)으로 선교를 이끌어가고 계신다. 그것이 곧 난민선교다. 지금 유럽은 날마다 난민들이 파도처럼 밀려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벌써 200만 명을 훨씬 넘어섰다. 사실 근로자가 아닌 관광비자로 들어와 비공식으로 일하는 자들의 숫자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향후 2020년이 되면 국내 체류 외국인이 50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거기다가 난민수용도 지금처럼 소극적으로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하루 4만4천 명의 난민이 살길을 찾아 자기 지역을 탈출하고 있다. 혹시라도 북한정권에 문제가 발생하여 집단 난민으로 내려온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사실 전 세계 인구 중 7억5천만 명이 이민자다. 현대인들이야말로 유목민 인생을 살고 있다.
나는 여러 해 전부터 미션유럽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유럽재복음화와 총체적 선교를 위해 유럽에 있는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이 힘을 합해 대륙별로 새로운 선교를 추진하는 창의적 선교 운동이다. 새로운 영적 추수시대를 맞이하는 유럽선교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따라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러 가야 한다. 동시에 내 곁으로 찾아오고 있는 영혼들을 끌어안아 주고, 사랑의 가슴으로 품어 주어야 한다.
특히 우리 한국 교회도 보내거나 가는 선교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다. 선교제한 국가일수록 비효율적이기도 하다. 파송 받아 들어간 선교사와 그 가족들이 십 수 년을 헌신하고 희생하는 투자에 비해 열매가 빈약하다. 더욱이 사회주의 국가일수록 하루아침에 강제 추방당하고 허무하게 철수한다. 얼마나 허탈하고 황당한 현실인가?
물론 선교사와 복음사역은 그 어느 나라든지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그 막대한 비용으로 현지교회 지도자들을 잘 세워서 스스로 일어나게 하는 선교전략 역시 더 더욱 필요하다. 예수님께서 비유설교에서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 나라 계산 원리로도 훨씬 더 효율적이다. 우리 한국교회 선교와 교회성장이 그 결과요 열매다. 소위 네비우스 선교전략이 맺은 엄청난 효과다.
선교의 본질은 역사 이래로 동일하나, 그 전략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달리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유럽이나 한국, 모두 다 동일한 현상 중 하나로, 난민이나 근로자 평균연령이 35세다. 그리고 대다수가 모슬렘들이다.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자들이다. 국내 대학마다 중국유학생들이 즐비하다. 하나님 나라의 호박이 넝쿨체로 굴러들어 오고 있는 셈이다. 각각 그 나라의 미래 주역들이 될 그들은 너무나 효율적인 선교 대상 연령층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복음을 제대로 심어주기만 하면 자기 나라를 복음화 시킬 수 있는 인재들이다. 이처럼 21세기는 가는 선교에서 오는 선교시대로 패러다임쉬프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국내로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을 향한 창의적 선교가 더욱 효율적이다. 근로자, 주재원, 전문인, 유학생, 이주자, 난민, 관광객, 장기 체류자 등 너무나 좋은 선교대상자들이다. 하나님은 이처럼 〈가는 선교에서 오는 선교시대〉를 열어주고 계신다.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시는 새로운 선교의 블루오션 현장이다.
우리 지구촌교회 사랑채플이 위치한 맞은편에 외국인들을 총괄하는 출입국관리소가 있는데, 1년 365일 하루 평균 1,200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왕래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님은 한국 교회에 〈가는 선교에서 오는 선교시대〉를 열어 주고 계신다. 그래서 우리 한국교회 성도들은 영혼을 사랑하는 글로벌 미션 마인드로 그들을 품어주어야 한다. 예수님의 가슴으로 존중해 주고 환대해 주어야 한다. 선교는 삶으로 하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을 심어 주는 섬김의 선교다. 선교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예수님을 느끼게 해주고, 알게 해 주고, 만나게 해 주는 것이다. 예수님을 보여주는 것이 선교다. 우리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선교사는 되지 못하더라도, 전 세계 사람들을 선교하는 복음인생, 사랑인생을 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런 슬로건을 외쳐 본다. “가든지, 보내든지, 그리고 품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