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들이 편한 것만 바라고 대우나 받을 생각만 해”
단군상 파괴로 만기 출소한 허태선 목사
매일 오후 11시부터 5시간씩 산기도 10년째
지난 봄 정기노회 기간동안 전국 노회 장소에 ‘단군상에 대한 이해와 그 대
책’이란 제목의 전단지가, 출입구 바로 옆마다 놓여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전단지는 허태선 목사가 자비를 들여 만들어 각 노회 장소에 갖다 놓은
것.
허 목사는 지난 2000년 1월 23일 대낮에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시무하
던 교회 옆 용인초등학교 교정에 세워진 단군상을 곡괭이로 부셔 버려 세간
에 화제가 됐던 인물.
허 목사는 단군상 파괴로 8개월 실형을 언도받고 수원구치소에 수감돼 지난
2002년 1월 23일 만기 출소했다.
기자가 얼마전 허 목사를 만났을 때 구치소에서 39일 동안 금식을 해서인지
많이 수척해 보였지만 눈동자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빛이 났다.
허 목사는 93년부터 지금까지 수감돼 있던 8개월을 제외하곤 하루도 빠짐없
이 철야 산상기도를 하고 있다.
밤 11시가 되면 교회에서 10km 떨어진 용인 순교자기념관에 올라가 새벽 4시
까지 기도한다. 5시에는 교회로 와 새벽예배를 인도하고 6시 가정예배를 마치
면 잠자리에 들어 3∼4시간 잠을 자는 강행군을 해왔다.
또 한 달을 시작하는 첫째 주에는 어김없이 순교자기념관 뒤 야산에 텐트를
치고 1주일동안 숙식하며 낮에는 성경을 읽고 밤에는 오후 10시부터 새벽 5시
까지 7시간씩 기도한 것이 벌써 10년이 넘었다.
“현재 한국교회 목회자들 문제가 심각합니다.”
허 목사는 한국교회 목사들이 편한 것만 바라고 대우나 받을 생각만 하지 육
체적인 곤고함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한다.
또 한국교회가 기도를 잘못 가르쳐 성도들이 기복사상에 심취, 영분별 능력
을 잃어 버렸다면서 매우 분개해 했다.
허 목사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산제물 될 수 있는 목회자상을 정
립하기 위한 제2차 목회자 기도훈련을 개최한다.
이 기도훈련은 한국 초대교회 기초를 닦았던 순교자들의 숨결이 담겨있는 순
교자기념관 산기슭에서 밤이슬을 맞으며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무릎으로 기도하는 극기 기도 훈련이다.
또 낮에는 김재성 합신 교수가 ‘기도의 원리와 그 언약적 특성’이란 주제로 4
회에 걸쳐 특강을 펼친다.
“한국교회는 칼빈의 기도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허 목사는 제한된 환경속에서 극기로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참여문의는 용인은총교회(031-321-1402, 016-9306-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