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옥수를 오염시키지 말라_최광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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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옥수를 오염시키지 말라

< 최광희 목사, 행복한교회 >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전달하는 통로여야

 

 

우리나라에는 전국 여러 곳에 수돗물 정수장이 있고 그 수돗물마다 예쁜 이름의 브랜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 수돗물을 아리수라고 부르고 용인 수돗물은 백옥수라고 부릅니다. 부산 수돗물은 순수, 광주 수돗물은 빛여울수, 안산은 상록수, 그 외 각 도시마다 다양한 이름의 물을 생산하고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용인시 모현면에 가면 정수장이 있는데 거기서 막 정수한 깨끗한 물을 PET병에 담아 백옥수라는 이름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 큰 행사를 치루면서 백옥수를 가져다가 나눠 마셨는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샘물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는 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깨끗한 물이 가정에 배달되었을 때는 사람들이 정수기를 통해서 다시 걸러서 마시지 그대로는 마시려고 하지 않습니다. 저도 가끔씩 여러 날 동안 사용하지 않던 수돗물을 켜보면 녹물이 나오는 것을 봅니다.

정수장에서는 샘물 수준의 깨끗한 수돗물이 가정의 수도꼭지에서는 오염된 물이 나오는 것은 처음부터 다른 품질의 물을 보내기 때문이 아닙니다. 수돗물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부식된 수도관 때문에 오염되는 것입니다. 물을 오염시키는 수도관을 깨끗하게 만들지 않고서는 정수장에서 아무리 좋은 물을 생산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레위기에서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온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왜 하나님과 예수님은 우리에게 온전한 거룩함을 요구하실까요?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전달하는 통로(Pipe Line)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마태복음, 마가복음은 모릅니다. 다만 ‘너희복음’을 알 뿐입니다. 성도의 살아가는 모습, 말하는 내용, 사랑과 헌신을 베푸는 모습, 때로 싸우는 것과 그 후에 깨어진 관계를 다시 회복해 나가는 모습 등을 보면서 하나님과 성경을 판단합니다.

만일 중국에 가본 적 없는 사람이 중국 사람을 사귀면 그 사람을 통해 중국은 이런 나라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중국 사람을 열 명쯤 사귀게 되면 그 열 명을 종합해서 판단하겠죠. 불행히도 내가 만난 중국 사람들이 불량한 사람들이었다면 중국을 나쁜 나라라고 판단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충성스러운 종 모세가 한번 버럭 화를 낸 후에 하나님은 네가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았다면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모세는 특별한 사람이고 남달리 많은 은혜를 받은 사람이기에 한 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사람들도 더 높은 자리에 앉아 더 영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어떤 치명적 실수를 하게 되면 그 일로 말미암아 옷을 벗게 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우리는 성도입니다. 성도는 특별한 은혜를 입은 특별한 신분입니다. 우리는 거룩해야 하는데 온전히 거룩해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거룩하지 못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거룩하게 전달되지 못합니다.

깨끗한 백옥수가 녹슨 수도관 때문에 오염수라는 오명을 가지는 것은 정수장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입니다. 오염된 사람들 때문에 하나님의 거룩함이 전달되지 않는 것을 하나님은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백옥수를 오염시키지 말아야 하듯이 하나님의 거룩함에 욕을 돌리지 않는 성도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