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목회 수련회를 통해 얻은 용기_김보혜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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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목회 수련회를 통해 얻은 용기

< 김보혜 사모, 해금강영광교회 >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 확장에 최선 다하는 모습들 반가워

 

 

지난 11월 16-17일에 합신농어촌 목회자 모임에 다녀왔다. 도시에서만 살던 내가 이곳 거제도 해금강에 내려온 것은 이제 11개월 정도 되었기 때문에 농어촌목회자 모임이 있다는 소식이 무척 반갑고 기다려졌다.

우리 가정은 아이들이 아직 초등학생으로 어리기에 합신농어촌목회자 모임을 같이 참여할 수밖에 없었기에 분주하게 준비하면서 출발했다. 통영에 계시는 도산제일교회 김용진 목사님 부부와 만나 같이 농목회모임이 있는 전라남도 영광으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붉게 물든 단풍과 끝없이 펼쳐진 논과 밭, 높이 솓은 산세 등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으로 영광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도 몸과 마음이 평안해지는 거 같았다. 더욱이 가을 내내 가물어서 비를 기다렸는데 아침부터 반갑게 비가 내려 마음이 더욱 차분하고 고요해지면서 농목회 모임을 가는 길에 여러 생각을 하면서 가게 되어 좋았다.

이번 합신 농목회가 열리는 곳은 전라남도 영광에 있는 덕흥교회였다. 작고 소박한 교회당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도착해계셨고 처음 참석하는 우리 부부를 따뜻하고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이렇게 편안하게 인사하고 우리를 소개하면서 개회예배를 드렸다.

설교는 전남 노회장이신 박재균 목사님께서 전하셨다. 영광에 내려오셔서 사역을 하시는 가운데 함께하시는 하나님, 농촌 사역의 많은 어려움 가운데 깨달으신 은혜, 내려놓는 삶 을 들으면서 지금 내가 겪고 느끼는 것들이 단지 나의 어려움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모임을 참 잘 왔고 목사님들과 사모님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녁식사 후 덕흥교회를 시무하시는 남종우 목사님 부부의 “나의 목회사역과 특강”이 있었다. 개회예배 설교와 같이 나에게 위로와 도전이 되는 시간이었다.

성도의 대부분이 나이 많으신 글을 잘 읽을 수 없는 어른들이시고, 젊은 부부라면 다문화가정의 이주 여성과 가족, 그 가족들로 부터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로 이루어진 작고 약한 공동체를 섬기고 계신다는 목사님의 사역은 너무나도 실제적이었다.

어르신들과 이주 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시고, 지역 교회와 여러 기관과 연계하여 아이들을 지도하시는 것, 아이들을 집에 데려와 키우시고, 아이들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을 섬기시는 등의 사역이었다.

목사님의 사역은 점점 영향력이 있고 열매를 맺어가고 있었다. 나 또한 거제도에 와서 이런 사역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먼저 가고계신 선배님이 있다고 생각하니 맘이 든든하고 어떻게 해야 하고 무슨 어려움이 있는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 이후에는 목사님의 소개 시간이 있었다. 목사님의 아이들이 학교의 전분인 섬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 건강을 잃어 회복중인 목사님, 지역주민에게 도둑질을 끊임없이 당하면서도 그분을 섬기시고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

모두 외로움과 재정적인 어려움, 건강의 한계 등과 싸우시며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 하나님의 백성들을 섬기시는데 열심이셨다. 나도 이분들과 같이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모임에 오신 목사님 부부는 화려하거나 얼굴이 희거나 밝지 않다. 그것이 사역 속에 나타난 예수님의 흔적 같았다. 수고하고 지친 모습들…

따뜻한 숙소에서 단잠을 자고 난후 아침에 이은국 목사님(신임 농목회 회장)의 인도로 아침 예배를 드렸다. 전날의 여러 목사님들의 말씀을 듣고 받은 도전으로 앞으로의 사역을 다짐하는 귀한 시간이었고, 중보하게 되었다.

점심을 먹을 때 우리 큰아이가 생선을 먹다가 목에 가시가 걸렸다. 많이 아파했기 때문에 식사도 더 이상 할 수 없었고 근처의 보건소로 향했다. 하지만 보건소에서는 목의 가시를 뺄 수 없다고 해 시내에 있는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셨다.

어쩔 수 없이 큰 병원에 갔는데 이비인후과가 없어서 가시를 뺄 수 없었다. 그런데 같이 간 사모님께서 큰아이를 위해 기도해 주셨는데 아이가 그때부터 나아져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먼저 기도해야한다.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고 문제를 해결해주신다. 나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사역을 감당해야한다. 농목회에서 들은 목사님들의 이야기는 이렇게 결론이 났다. 모든 싸움은 하나님께 달려 있다.

처음 참석한 농목회이지만 그래서인지 더 깊은 감동과 깨달음이 있었다. 이 마음을 잘 간직하여 사역에 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