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활과 복음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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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과 복음 설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그리스도의 교회가 선포해야 할 이보다 더 크고 영광스러운 설교는 없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교회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의 날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고 선포해야 할 복음 설교의 절정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이 부활의 영광스러움을 자랑해야 하며, 성탄 설교와 더불어 부활 설교를 성경에 기초한 논증과 확신으로 탁월하게 전할 수 있도록 죽을힘을 다하여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양 떼들에게 약속하신 참된 신앙의 위로를 부활 설교에 담아내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아담의 죄 때문에 죽음의 저주 아래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성도가 누릴 위로의 유일한 역사적, 객관적, 사실적 근거이다. 성도가 누리는 위로의 소망은 결코 주관적이거나 심리적이거나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이 소망은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바라는 소망의 근거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그분의 승천과 하나님 우편에서의 성도를 위한 모든 중보 사역이 헛되며, 다시 오셔서 이루실 새 하늘과 새 땅의 약속도 헛되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죄로 인한 죽음의 저주를 깨트리시는 구속주로서의 구원을 실현하신 역사적 사건이다. 이 부활은 진실로 객관적이며 참으로 현실적이다. 이러한 만큼 하늘 보좌 우편에서 성도를 위해 중보하시는 그리스도의 천상의 사역도 현실적인 실재이며, 재림으로 완성이 될 하나님 나라의 영광도 반드시 역사 가운데 이루어질 장래의 현실이다.

부활감사주일에 합신 총회에 소속된 각 지교회는 그리스도의 부활의 확실한 역사성을 선포함으로 성도에게 참된 위로와 구원의 기쁨을 북돋우며 믿음으로 인내하는 신앙을 세워야 할 것이다. 교회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는 중보자이심을 설교하며, 과연 교회의 대적을 그분의 발아래 두셨다는 사실(시 110:1)과, 죽은 자들 가운데 먼저 나신 분으로서(골 1:18) 그에게 연합된 모든 성도의 부활을 미리 보이셨음을 선포함으로 교회를 위로하여야 할 것이다(고전 15:21-22).

각 교회는 그리스도의 부활이 성도의 삶에 어떠한 위로를 주는지를 일깨워 성도를 격려하여야 한다. 첫째는 성도의 부활이다. 성도 가운데 인생의 수고와 슬픔, 난관과 고난을 전혀 받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러한 인생은 전체적으로 죽음의 징후 아래서 죽음을 향해 가는 걸음으로 채워진다. 죽음은 우리가 당할 가장 큰 환난이다. “이 죽음의 지경에 이른 인생을 도울 분은 누구실까? 누가 내 편이 되어주며 나의 도움을 어디에서 구할까?”를 절규할 때 우리 성도는 그리스도의 부활의 말씀에서 그 답을 얻는 것임을 힘을 다해 전하여야 한다. 사망이 쏘는 죄가 행사하는 권능인 율법의 정죄가 그리스도의 속죄로 인하여 완전히 사하여졌음을 그리스도의 부활은 선언하기 때문이다(고전 15:55-57).

둘째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영원한 복된 생명을 누리며 장래 임할 완성된 하나님 나라에서 영원히 주님을 섬기며 살아가는 복락에 대한 약속을 선포하여 모든 교우가 현재의 고난을 족히 감당하며 믿음을 지켜나가게 해야 한다(롬 8:18). 완성된 하나님 나라에서 우리 성도는 죄로 인하여 겪어야 했던 어떤 비참함과 고통을 다시 겪지 않으며 도리어 하나님과 어린 양을 섬기는 존귀와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다(계 20-22장).

셋째는 이 땅에서 사는 동안에도 성령을 거스르는 육체의 소욕을 이기는 능력이 그리스도의 부활에 있음을 선포하여야 한다(갈 5:17; 고전 15:33-34). 아직은 여전히 연약한 성도가 주를 뵐 날과 거룩한 성도로 온전하게 변화할 날을 확신하면서 자신을 깨끗이 하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자신을 드리게 하는 신앙의 기초가 바로 그리스도의 부활에 있다(롬 12:1-2, 요일 3:1-3, 고전 15:58).

이처럼 몇 가지 언급한 이유만으로도 그리스도의 부활은 교회가 반드시 전파해야 할 그리스도 복음의 가장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가르침임을 알 수 있다. 성경을 가르치는 일은 그리스도를 말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말하는 것이다(고전 15:3-4; 눅 24:44-48).

하나님의 교훈을 따라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기 어려운 이 세상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양 떼에게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이기신 사실을 선포하며 그리스도의 재림의 소망을 확신하며 믿음으로 살아내도록 격려하고 위로하여야 할 것이다(요 14:3; 16:33). 어느 시대에서나 유일한 위로이며 소망인 그리스도의 부활은 물질주의의 시대정신에 짓눌린 오늘의 성도에게도 여전히, 오히려 더욱 절실하게 선포되어야 할 복음이다. 우리 합신 교회 안에서 이 책임이 성실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