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이 신입생에게
변광무 전도사(2023학년도 합신 졸업생)
입학을 축하드리며, 마음으로 진심으로 아끼는 후배들을 위해서, 여러분들보다 먼저 졸업하게 된 학도로써 그간 합신에서의 추억들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합신은 제가 빈약하고 편향된 신학 때문에 갈등하고 있을 때 진지한 열망과 순수한 복음의 열정을 일으켜 주는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3년간 합신에서의 수학 기간은 저에게 매우 특별한 순간들이 모여진 진주 방울이었습니다.
합신의 3년은 주님과 동행한 추억들이 알알이 새겨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코람데오)라는 의식을 가지고 주님을 전하는 자로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철저히 준비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낮이나 새벽이나 언제든지, 기숙사나 교실이나 식당이나 어디든지 할 것 없이 부지런히 다양한 주제로 신학적 토론을 하며 즐거워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개목신’, ‘장목실’ 등 각종 동아리 활동에서 얻은 유익과 기쁨, 그리고 아주대학교 부근에서 복음을 선포하던 경험들은 제게 모두 소중하고 특별했습니다.
졸업할 때가 되어 합신에서의 지난날들을 뒤돌아보니 하나님께서 제게 허락하신 꿈같은 아름다운 시간이 어느 순간 너무 빨리 흘러가 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하는 일에 바쁘다는 이유로 함께 기도해 주고 격려해 준 동료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보이지 못한 것이나, 온유한 미소로 반겨주시는 교수님들에게나, 또 고향에 계시는 가족에게 자주 연락드리거나 찾아뵙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더 진지하게, 간절하게 저의 눈물을 주님의 병에 담지 못했다는 생각에, 또한 귀한 배움의 시간이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쉽기만 합니다.
주 예수님 안에서 즐거웠던 기억들과 또한 아쉬움으로 남게 된 저의 3년간의 세월이, 그 3년의 첫발을 내딛는 여러분들에게는 이제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교역자로 철저히 훈련받는데 3년이라는 세월은 매우 짧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들을 온정이 넘치는 합신의 교직원들과 교수님들, 그리고 여러 다른 사람들과 한배를 타게 하셨습니다. 흥분된 기대감과 함께 가르침을 받게 하셨습니다. 적당한 때에 이르셨으니(전 3:1), 세월을 아끼시고(엡 5:16), 뒤를 돌아보지 마시며(빌 3:14), 오직 하나님께만 모든 영광을 올려드리기 위해서 정진하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