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도파 운동과 신앙난민”
10월 24일-27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가 개최하는 “2023년 해외석학초청 종교개혁 기념강좌”가 오는 10월 24-27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다. 이번에는 에미디오 캄피(Emido Campi) 교수와 박상봉교수가 강사로 나서 “왈도파 운동과 신앙난민”을 주제로 강연한다.
바른 신앙과 바른 교회를 추구한 것 때문에 12세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참혹한 박해를 견뎌내야 했던 왈도파 신자들의 역사는 한국 교회에 매우 생소하다. 그리고 16세기 종교개혁 당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마귀에게 미혹된 이단’ 취급을 받으며 화형당하고, 투옥되며, 삶의 터전을 잃고 낯선 땅에서 유리하는 삶을 살았던 개신교도들의 역사도 한국 교회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왈도파 신자들과 네 나라의 개신교도들에게 자행된 박해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것처럼 잔혹하고 피비린내 진동하는 지옥과 거의 흡사했다. 혀가 뽑히거나 시뻘건 쇠꼬챙이로 뚫리고, 몸이 뾰족한 통나무에 뚫려 세워졌으며, 뜨거운 불에 온몸이 산채로 불태워졌다. 온 가족이 몰살되고, 모든 재산을 빼앗긴 채 감옥에서 평생 살아야 했으며, 도망자가 되어 낯선 땅에서 나그네로 살아야 했다.
이렇게 유럽에서 벌어진 종교적 박해는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은 우리가 때로 목숨을 걸어야 하고, 고향을 떠나서 망명객으로 살아야 하며, 평생 고난 속에서 산다고 해도 가치가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진지하게 한다. 분명한 사실은, 바른 신앙과 바른 교회를 위해 목숨을 잃거나 감옥에 갇히고,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으로 여러 나라들을 전전하며 고난의 삶을 살았던 신자들이 이 질문에 대한 답변 자체이다.
유일한 중보자이시며,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이 우리의 목숨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박해의 현실을 살았던 신자들의 삶이 보증한다. 우리는 지금 과거의 어떤 때보다 평화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 역사의 증언은 고난의 시기보다 평화의 시기에 교회가 더 심각한 타락에 빠져들었다는 점이다. 우리의 성향은 우리의 차갑고 게으른 믿음으로 인하여 너무도 잠에 잘 빠지는 연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쟝 깔뱅은 “하나님께서는 항상 우리의 믿음을 깨우기 위해 우리를 고난을 통해서 위협하시고, 우리를 영적으로 각성시키기 위해 채찍을 들어 우리의 무감각을 징계하신다”고 밝혔다. 금번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해외석학초청 종교개혁 기념강좌 – 왈도파 운동과 신앙난민”은 이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에미디오 캄피(Emido Campi) 교수는 왈도파 후예이자 목사로서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다. 우리의 신앙 현실과 한국 교회의 영적 상태를 냉정히 성찰해 볼 수 있는 유의미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