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시] 금 벌레의 하루_최해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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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벌레의 하루 

최해혁 시인(역곡동교회, 집사)

 

작은 벌레
금 벌레는
오월의 꽃으로 잉태한다

꽃샘 적시는 환락의 가지에서
금빛 줄을 퉁기고
시샘하는 나비를 포옹한다

솔바람이 살포시 자태를 살와 내면
비늘 같은 살점을 벗고

싱싱한 햇살로 몸을 씻기면
유난히 굵은 화살에 맞는다

둥둥 꿈을 벗는 금 벌레
영영 생을 나는 금 벌레

작은 벌레
금 벌레는
오월의 꽃으로 잉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