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때는 몰랐네
선기녹 목사(동산교회, 시인)
너는 내 것이라 하실 때
내가 지명하여 불렀다 하실 때
그 때 알아듣고 깨달았다면
이리도 원통하게 울진 않았을 터
그날의 울림을 묻고 40년을 떠돌다
비로소 광야의 참 맛을 배웠고
진정성 있는 회개의 기쁨도 알게 됐지
아파 봐야 고통의 두려움을 아는 법
회초리를 맞으며 코뚜레를 꿰여 봐야
송아지도 주인의 마음을 좆는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하실 때
그 사랑을 외면하고 멀리 떠났지만
사랑은 여전히 팔 벌리고 서 있었네
탕자처럼 그 때는 몰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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