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궁금해요!] 성도의 궁극적 몸체는 어떤 몸인가요?_박형용 목사

0
240

성도의 궁극적 몸체는 어떤 몸인가요?

부활체를 입을 사람은 현재의 몸체를 입어 본 사람으로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사람이다

박형용 목사(합신 명예교수, 신약학)

 

성도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믿은 후에 부활을 경험할 수 없고 부활체를 입을 수 없다면 우리의 믿음도 헛되고 예수 믿는 자체가 쓸모없는 짓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바울은 성도들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가 살아날 필요가 없었고,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살릴 필요가 없었다고 단호하게 성도들의 부활이 반드시 있을 것임을 천명한다(고전 15:13,15~16). 여기서 바울 자신의 말을 직접 상고하는 것이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바울은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었을 터이요”(고전 15:16, 개역개정)라고 다소 생소한 논리로 성도들의 부활의 확실성을 선언한다. 바울의 이 말씀은 성도들의 부활이 없다면 2천 년 전에 부활하신 예수님의 부활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바울은 이처럼 우리들의 논리와는 전혀 다른 특이한 논리로 성도들의 부활을 확증할 뿐만 아니라 또한 그의 서신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묘사하면서 예수님이 그의 부활에서 항상 수동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묘사한다. 바울이 예수님의 부활을 묘사하는 모든 문장에서 하나님이 주어로 나타나면 예수님은 항상 하나님이 부활시키시는 대상으로 등장한다. 예수님이 문장의 주어로 등장할 경우는 자연히 문장이 수동태로 구성되어 역시 예수님이 하나님의 부활 행위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묘사된다(롬 4:25; 고전 15:20; 고후 5:15; 딤후 2:8). 바울 서신 중 유일하게 하나의 예외가 있는데 그 구절은 데살로니가전서 4:14이다. 바울은 여기서 “우리가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심을 믿을진대”(살전 4:14)라고 함으로 예수님이 그의 부활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하신 것처럼 묘사한다. 그러나 이 구절은 인용 구절이기 때문에 바울이 어쩔 수 없이 능동형을 사용했을 뿐 부활에서 예수님의 수동적 역할을 약화시킨 것은 아니다.

그러면 바울이 왜 이렇게 예수님이 자신의 부활에서 수동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묘사했을까? 그 이유는 성도들의 부활의 확실성을 증거하기 위해 예수님과 성도들을 동일선상에 두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바울은 하나님이 예수님을 그의 성령으로 부활시키신 것처럼 하나님께서 성도들도 성도들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으로(고전 3:16; 6:19) 성도들을 부활시키실 것임을 분명히 하기를 원한 것이다(롬 8:11). 성도들은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믿음으로 예수님과 연합된 존재가 된다(롬 6:4; 8:17; 고후 7:3; 골 2:12; 3:1; 딤후 2:12). 그러므로 성도들은 예수님이 부활체를 입으신 것처럼 예수님의 재림 때에 부활체를 입게 될 것이다(고전 15:20~24). 이 진리가 무너지면 기독교는 허구요, 우리들의 믿음도 헛것이 된다.

그러면 성도들이 예수님의 재림 때에 입을 부활체는 어떤 몸체인가? 우선 예수님의 재림 때에 성도들이 입게 될 부활체의 특성을 논하기에 앞서 한 가지 분명히 해 둘 것은 성경에서 다시 살아난 사람들에 관한 기록이다. 예를 들면 예수님께서 야이로(Jairus)의 어린 딸을 살리신 사건(막 5:21~43)이나, 나인(Nain) 성 과부의 아들을 살리신 사건(눅 7:11~17)이나, 나사로(Lazarus)를 살리신 사건(요 11:17~44)이나, 또한 바울이 유두고(Eutychus)라 하는 청년을 살린 사건(행 20:9~12) 등과 예수님의 재림 때에 성도들이 부활체를 입고 살아날 사건과는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야이로의 딸이나, 나인 성 과부의 아들이나, 나사로나, 유두고나 이들 모두는 다시 소생했을 뿐이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모두 살리심을 받았을 때 그들이 가지고 있던 현재의 몸체로 다시 복귀되었고 그들의 생을 다 산 후에는 다시 죽은 것이다. 그러나 성도들이 예수님의 재림 때에 입을 부활체는 다시 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죽을 수도 없는 특별한 몸체인 것이다.

그러면 성도들이 앞으로 입게 될 부활체는 어떤 몸체인가?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성경에서만 찾아야 한다. 성경은 예수님의 부활이 성도들의 부활의 첫 열매(the firstfruits)로 부활하셨음을 확실히 한다. 바울은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 15:20, 개역개정)라고 함으로 예수님의 부활과 성도들의 부활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설명한다. 이 말씀은 앞으로 예수님의 재림 때에 성도들이 입을 부활체가 예수님의 부활체와 같은 특성을 가진 부활체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퍼거슨(Ferguson)은 “부활체는 죽었던 몸과 동일시 될 수 있으나, 부활 후에 우리 주님의 몸의 행동에서 명백히 나타나듯이 그 특성에서 동일하지 않다. 그 속성은 전에 있던 것들과는 현격히 대조된다. 이제는 능력이 있고 더 이상 약하지 않으며 죽음에 지배받지 않는다. 그 몸은 영적인 몸이요, 성령의 주권성에 적절하게 어울리는 존재 양식으로 변하였다.”(Sinclair Ferguson, The Holy Spirit. Downers Grove: InterVarsity Press, 1996, p. 53)라고 예수님의 부활체의 특성을 잘 설명한다.   

성경은 부활체와 연관하여 “첫 사람 아담은 생령이 되었다 함과 같이 마지막 아담은 살려 주는 영이 되었나니”(고전 15:45; 참고, 창 2:7)라고 함으로 아담(Adam)과 그리스도(Christ)를 비교한다. 이 말씀은 현재 우리 성도들이 입고 있는 몸체는 아담의 질서에 따른 몸체인데 성도들이 부활 할 때는 그리스도의 질서를 따른 “살려 주는 영”과 같은 몸체를 입게 될 것임을 뜻하는 것이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성도들이 예수님의 부활체와 같은 몸체를 입게 된다고 해서 창조주(the Creator)와 피조물(the creation)의 구분이 없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은 계속해서 창조주 하나님이시요, 성도들은 피조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성경은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신령한 몸이 있느니라”(고전 15:44)라고 성도들의 현재의 몸이 근거가 되어 부활체를 입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한다. 이 말은 부활체를 입을 사람은 현재의 몸체를 입어 본 사람으로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사람이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사(angel)는 절대로 성도가 입을 부활체를 입을 수가 없다.

바울 사도는 성도들이 입게 될 부활체는 “썩지 아니할 것,” “영광스러운 것,” “강한 것”(고전 15:42~43)이라고 묘사하며, 결국 이 몸체는 “신령한 몸”이라고 묘사한다(고전 15:44). “신령한 몸체”(spiritual body)는 영적 세상에 적합한 몸체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고(요 20:26~27), 살과 뼈가 있고(눅 24:39), 음식을 먹을 수 있고(눅 24:41~43), 다른 사람이 식별할 수 있으며(눅 24:39), 다른 사람이 만질 수도 있는 몸체이다(눅 24:39). 성도들은 이와 같은 영광스러운 몸체를 입게 될 것을 내다보면서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하고 주의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전 15:57~58). 바울은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 참으로 우리가 여기 있어 탄식하며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로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노라”(고후 5:1~2, 개역개정)라는 말로 성도들이 부활체를 소망하면서 살고 있다고 천명한다. 성도들은 아담(Adam)의 질서를 따라 현재의 몸체를 입은 것같이 예수님의 재림 때에 예수님의 부활의 질서에 따라 신령한 몸체인 부활체를 입게 될 것이다(고전 15:45).
                      
<박형용 저, 목사님 이것이 궁금해요, 합신대학원출판부, 2020>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