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 섬기며] 하나님 생각을 아는가_김승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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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생각을 아는가

김승주 목사(안양호스피스선교회 대표)

 

잊지 말자! 하나님의 일차 관심은 바로 단 한 사람이라는 것을

연초에 2박 3일. 어느 교회가 운영하는 남양주의 기도원에 올랐다. 평소에도 많이 지칠 때, 특별히 조용히 독대해서 하나님께 아뢸 말씀이 있을 때마다 오르곤 하다가 코로나로 멈춘 길이었다. 대형 예배당이 있지만 보통 때도 집회는 없다. 모세관이라 부르는 숙소는 주로 목회자들이 이용한다고 알고 있다. 2층 건물에 많은 방이 있었으나 여전히 입소자가 많지 않아서 적막하기까지 하였다.

주방을 포함해 관리직원이 얼핏 보아 적어도 열 분 정도는 되어 보였다. 문득 이 상황 속에서 기도원이 운영이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동시에 ‘삶에 지친 단 한 사람만이라도 주의 음성을 듣고 무릎을 다시 세우게 되고’, ‘방황하던 단 한 사람만이라도 뚜렷한 목표의식이 생겨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제대로 된 쓰임을 받기 시작하게만 된다면’, 그것이 곧 그 기도원처럼 묵상과 기도에 유용한 곳들에 대해 걸고 계신 하나님의 기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의 기본 지원 예산이 있을 터이니 ‘단 한사람이 이용하게 되더라도’ 주께서는 바로 그것을 기대하고 계시지 않을까? 운영 주체도 바로 그것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필자가 섬기는 안양호스피스선교회의 로뎀나무도 그런 마음으로 운영되고 있다. 단 한 번도 계산기를 두드려 본 기억이 없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 호스피스 환자나 요양 대상이거나 모두 마지막 길에 들어 선 사람들이다. 그런 이들 단 한 사람만이라도 섬길 수만 있다면…… 이것이 우리의 가슴속 생각이다.

그동안 우리는 목회나 섬김의 영역에서 너무 물량적 숫자에 목말라 하지는 않았나 돌아보아야 한다. 물론 거기에는 긍정적 요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자칫 목적과 수단이 전도될 위험도 있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어느 존경받는 목사님은 어느 날부터 갑자기 교회로 몰려오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도리어 겁이 났다고 하셨다.

그래, 잊지 말자! 하나님의 일차 관심은 바로 단 한 사람이라는 것을! 병동 예배 시에 자주 강조하는 말이 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요 3:16)에서 ‘세상’은 바로 귀한 그 한 사람이다”, “나는 한 사람의 영혼을 사랑함에 있어서 필요하다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요 10:15). 새해에든 언제든 이것이 우리 선교회의 섬김과 봉사의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