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작은 교회 살리기 프로젝트’ 펼치는 교회 활성화 동행위원회 위원장 김명호 목사

0
665

“작은 교회들이 더욱 든든하게 서 가는 역사 이루어지기를”
‘작은 교회 살리기 프로젝트’ 펼치는 교회 활성화 동행위원회 위원장 김명호 목사 인터뷰

교회 활성화 동행 위원장 김명호 목사(대림교회)

‘작은교회 활성화 위원회’가 ‘교회 활성화 동행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명칭을 변경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김명호 목사 : ‘교회 활성화 동행위원회’은 기존의 ‘작은교회 활성화 위원회’와 지난 6월에 개최한 40주년 기념 대회에서 시작된 ‘작은 교회 살리기 프로젝트‘가 합병하면서 생겨난 위원회의 이름입니다.
작은 교회를 활성화하는 사역은 단지 작은 교회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규모가 크든 작든, 모든 교회가 함께 연계되어 목회 생태계를 건강하게 바꿔야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기존의 위원회 이름에서 ‘작은’이라는 형용사를 뺐습니다. 또한 기성교회와 개척교회, 자립교회와 미자립교회를 포함한 모든 교회가 함께 동행하는 사역이라는 의미에서 ‘동행’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교회 활성화 동행위원회’라고 명칭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총회 40주년 기념행사 통해 탄생
네트워크 통해 장기간 멘토링 관계 형성

지난 2021년 6월에 개최된 총회 4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먼저 코로나19 상황으로 어려운 교회와 목회자를 돕는 ‘총회 40주년 감사-합신 교회 사랑 나누기’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쳤습니다. 이와 아울러 ‘작은 교회 살리기 프로젝트’등 교단의 미래를 위한 계획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우선 ‘작은 교회 살리기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또한, ‘작은 교회 살리기 프로젝트’를 만들게 된 된 발단이나 동기는 무엇입니까?

김명호 목사 : 지난 6월에 개최된 총회 40주년 기념 대회를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걸어온 합신 총회 40년을 회고하며 한국 교회사적 의미도 정리해 보고 합신인의 다짐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앞으로 10년을 바라보면서 뭔가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우리 교단 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은 교회, 혹은 미자립교회가 많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새롭게 개척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이 귀한 교회 개척의 발걸음이 더욱 힘차게 계속될 수 있도록 우리 교단이 한마음이 되어 섬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모아서 ‘작은 교회 살리기 서포터즈’ 프로젝트를 구상해서 발표했습니다.
이미 총회 차원에서 어려운 교회를 돕기 위한 헌금이 모아졌고 재정적인 지원을 여러 차례 실시했습니다만 재정적인 도움만으로는 작은 교회를 제대로 활성화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장기간 멘토링 관계를 형성하고 그 네트워크 안에서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을 격려하며 사역의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나누는 사역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프로젝트가 준비되었습니다.
또한 이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총회 내에 또 다른 위원회를 신설하기보다는, 기존에 미자립교회를 돕는 사역을 하던 위원회를 통해서 이 사역을 펼쳐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총회 임원회의 결의에 따라 두 조직을 합병해서 이 사역을 진행해 가기로 했습니다.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며
교회가 교회를 돕는 사역 개발해야

합신의 많은 교회들 뿐 아니라 타 교단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목회자로서, 신학자로서 현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진단한다면? 또한 위드코로나 시대, ‘작은교회 살리기 프로젝트’가 과연 한국교회에 실제적 방안(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김명호 목사 : 40주년 기념대회에서 이 사역을 발표했을 때 많은 타 교단에서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사역이 그저 구호로 끝나지 않고 구체적인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마음에 무거운 짐이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1970년대와 80년에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한 밑바닥에는 개교회주의가 있습니다. 개교회주의란 교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개교회의 유지와 확장에 최우선권을 부여하는 목회적 전략과 태도를 말합니다.
지금까지 개교회주의는 필요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하며 교회를 드라이브 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교회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교회가 서바이벌하기 위해서는 교회 부흥에 온 힘을 쏟아야만 했고 그 결과 한국 교회는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개교회주의라는 이기적인 늪에 빠진 한국교회는 지금 자정능력을 상실했습니다. 생명력과 복음전도의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교회 자체의 성장을 우선시하다가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잃어버렸습니다. 교회 자체 또는 교회 지도자들이 우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개교회주의의 이기적인 틀을 벗어나야 합니다. 세상에서도 비난받는 저급한 조직문화를 벗어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교회주의에 함몰된 우리의 행태를 회개하며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가지고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며, 교회가 교회를 돕는 사역을 개발해야 합니다. 이런 시점에서 ‘작은 교회 살리기 프로젝트’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교회 살리기 프로젝트’는 목회자들 간에 마음을 터놓고 대화함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함으로, 더 이상 ‘해도 안된다’는 패배주의를 내려놓고 실현가능한 작은 사역의 아이디어와 통찰들을 나누고 실천해보는 자리를 만드는 시도입니다. 2022년 1월부터 8월까지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평가를 한 후에 지속적인 총회의 사역으로 발전되기를 소망합니다.

지난 105회기 동안 총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점과, 우리 총회 임원, 총회 상비부서가 혹시라도 더 진일보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아울러 합신 총회가 합신에 소속된 교회들을 위해 섬겨야 할 중점적인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김명호 목사 : 저는 우리 교단에 속해 있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더 편한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이 교단에 머물고 함께 사역하는 이유가 바르게 믿고 바르게 살아보려고 애쓰는 우리 교단이 가진 정체성 때문입니다. 이런 교단에서 임원으로 섬길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교단을 섬기면서 느끼는 것 하나는 우리 교단에 속한 교회와 목회자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주장하면서 옳고 그름을 가리느라 우리의 신앙의 기쁨과 감격, 행복함이 약화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의 제1문에 우리 인생의 제일되는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바르게 목회하고 살아가는 길이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우리의 목회를 통해 증명해 보이면 좋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교단의 존재하는 이유가 목회자들이 목회를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개교회를 활성화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합리적이고 간편하게 교회를 도울 수 있는 행정 시스템이 개발되고 활용되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주도적인 총회의 역할을 보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작은 교회 살리기 프로젝트’
모든 교회가 함께 동행하는 사역입니다

이번 106회기 동안 펼칠 주안점은 무엇이며 이와 관련한 행사(멘토링 모임, 세미나, 수련회 등)에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명호 목사 : 이제 12월 중에 도움을 받기 원하는 멘티 목회자들 선발하고, 멘티들의 추천을 받아 멘토 목회자를 모시게 됩니다. 멘토링 네트워크는 배움을 원하는 5명의 멘티 목회자와 함께 교제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1명의 멘토 목회자로 구성됩니다. 이 모임을 통해 목회와 재정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함께 나누며 교제하게 됩니다.
1월부터는 매월 1회 멘토링 모임을 갖게 되고, 2회의 전체 세미나를 갖게 될 것입니다.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멘티 목회자에게는 교통비를 지급하고 전 과정을 성실하게 참여하는 목회자에게는 재정이 확보되는 선에서 재정적인 도움도 드리게 될 것입니다.
또한 수련회를 통해서 제자훈련과 리더십에 관한 구체적인 강의와 워크숍을 통해 실제적인 모습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끝으로 총회와 전국교회에 부탁 또는 당부의 말씀을 하신다면?

김명호 목사 : 우리 교단이 건강한 교단이 되려면 개교회주의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작은 교회와 미자립교회가 건강하게 세워가기 위해 전략을 가지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교단에 교회 개척의 새로운 발걸음이 멈추지 않고 힘있게 계속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좋은 멘토들의 헌신과 배우고 변화되기를 원하는 멘티 목회자들의 헌신이 함께 만남으로 인해 작은 교회들이 더욱 든든하게 서 가는 역사가 이루어지도록 교회들이 기도로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