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신앙과 십일조 정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무소유 개념은 완전한 무소유가 아니라 최소한의 소유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소한의 소유 개념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무엇을 기준으로 해서 최소한의 소유 개념을 정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반면에 성경에서 말하는 무소유 개념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완전한 무소유의 삶을 말한다. 그것은 신자들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의 출처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졌음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말하는 것이며, 거기에는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모든 물질이나 지식이나 명예뿐만 아니라 우리의 육신까지도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면서 내 것은 전혀 없다는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를 확실히 하는 단초가 된다. 따라서 신자들은 자기 것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잠시 맡겨둔 것으로 생각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에 사용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때문에 아무리 적게 가졌을지라도 그것이 자기의 것으로 믿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무소유의 신앙이라 할 수 없다. 반대로 아주 많은 것을 소유했을지라도 그것이 자기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으로 인정하고 사는 삶이라면 그것이 바로 무소유 신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무소유 신앙을 가진 사람은 제일 먼저 우리의 왕 되신 하나님께 자신의 몸까지도 드리고자 하는 마음을 품게 되는데 그것은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구원의 가치를 깨달은 사람만이 가능하다.
이러한 신앙인은 자신이 소유한 것들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삶을 지향함으로써 자기의 소유를 믿음의 형제들과 나누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또한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소유한 물질 때문에 애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것을 더욱 애통해하며 하나님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자신의 존재를 더욱 깊이 깨닫고 오직 주님만을 의존하고자 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오늘도 자신을 성령께 의탁하는 기도를 하게 된다.
이처럼 기독 신자의 무소유 개념을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 신앙인들의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끼치고 중심을 이루고 있는 언약적 십일조 정신이다. 바로 이 십일조 정신은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졌음을 인정하는 우리의 신앙 고백적 헌신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