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적인 개인 묵상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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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적인 개인 묵상의 위험성

 

시편에서 ‘말씀을 묵상한다‘는 말은 ‘말씀’의 주인이신 메시아의 오심을 대망한다는 구속사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때 말씀이라는 ‘로고스’는 제2위 성자 하나님을 지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묵상은 메시아와 깊은 관련을 가진다.

마찬가지로 신약 시대의 성도들의 묵상은 이미 구약 예언의 성취로 오신 메시아이신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이 땅에 세우신 교회의 회원으로서, 교회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통치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과 깊은 관련을 가져야 한다.

때문에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이런 점들을 충분히 감안하여 교회의 회의를 통해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서를 채택하여 교회가 공적으로 이를 가르치고 성도들이 배우며 살도록 하였던 것이다.

곧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과 소요리문답은 성도들이 매일 묵상해야 할 귀한 문서들이다. 그것도 교회가 공적으로 결의하여 채택한 문서들이다. 따라서 장성한 신자들은 대요리문답을 통해서, 그리고 자녀들은 소요리문답을 매일 매일 묵상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서도 매우 중요한 매일 묵상집 중 하나이다. 그보다 앞서 칼빈이 만든 ‘제네바교회 교리문답서’ 역시 중요한 매일 묵상집이다.

신자들은 자기 자녀들을 위해서 소요리문답을 매일 한두 문답씩을 전해주는 것이 좋다. 혹은 제네바교회 교리문답서나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서를 매일 한두 문답씩 전해주는 것도 성도로서 책임을 다하는 일이라 할 것이다.

혹 자녀들이 요리문답서나 교리문답서들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이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 요리문답서는 이 점을 충분히 배려하여 한번 보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해마다 거듭거듭 읽고 외우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자녀들은 이러한 요리문답서를 통해 차서를 따라 조금씩 기독교 신앙을 이해하고 익숙해지도록 하였다. 이러한 선진들의 지혜를 의심치 말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훌륭한 묵상집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신학적 사상에 있어서 그 근본을 알 수 없는 개인 묵상집을 사용할 때 자칫 자의적인 성경 해석의 오류에 빠져들게 되어 자신 뿐 아니라 교회를 해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교회의 인증이나 지도를 받지 않는 개인 묵상과 같은 행위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나 혹은 교회를 위해서나 매우 무책임한 행위임을 명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