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굿간 아기
선기녹 목사(동산교회)
차마 흙바닥에는 뉠 수 없어
고이 안아 구유 위에 모셔 뉘었네
천박한 죄의 무리 비아냥대도
비천한 누더기 강보에 싸여
흙속에 진주처럼
밟히고 뒤섞여도 영롱한 본연의 빛으로
세속에 물들지 않은 무류의 사람으로
인자가 되어 세상에 올 때 울지 않았네
속된 것 추한 것 더러운 것
모두가 비뚤어진 거친 세상에
찔레와 가시와 엉겅퀴를 거두고
알곡으로 열매 맺는 생명 주시려
어두운 밤하늘에 큰 별 띄우고
본연의 사명 이루려 울지 못한 무류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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