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특집/총회 특수전도부] 광주 소년원 17년의 사역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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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소년원 17년의 사역을 돌아보다

지난 11월 5일 특수전도부 부장 이상업 목사와 서기 김남웅 목사 그리고 부원 우종휴, 최영호, 정요석, 이건희 목사 등이 서울과 구미에서 대중교통과 승용차로 8시 경에 각자 출발하여 오후 1시 경에 광주 광천터미널 근처에 모였다. 광주소년원 사역 17년을 맞이한 박재균 목사(사진)를 만나 격려하고 그간의 은혜를 나누고자 함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소년원 안에 들어가서 원생들과 예배를 드리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일단 근처 식당에서 식사 후에 곧바로 박재균 목사가 섬기는 더사랑교회로 향했다.
전남 나주시 남평읍에 있는 더 사랑교회는 2016년에 박 목사 가정의 헌신과 성도들이 합심하여 마을 한 가운데에 건축을 하였는데 아담한 예배당이다. 서기 김남웅 목사의 사회와 부장 이상업 목사의 설교, 그리고 우종휴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치고 박재균 목사의 사역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목사의 사역은 교회사역과 광주 소년원 사역과 창평고등학교 기독반 사역으로 나뉜다.
박 목사는 2006년 6월에 처음으로 광주소년원 사역을 시작하였으나, 소년원 사역에 대한 열정이 있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이미 소년원 사역을 했던 모 여전도사가 광주에 있는 큰 교회 심방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해 더 이상 봉사를 할 수 없어 아이들 영혼을 사랑하는 목회자가 후임 사역을 맡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어느 권사에게 부탁하였으나 그 권사의 제안으로 매 주일마다 소년원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본인이 제공해 줄 테니 주일 오후에 봉사만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기도하게 되었다. 그러다 “왜 가까운 광주에도 많은 목사님들이 계실 텐데, 시골에 있는 나에게 이런 제안을 했을까?” 의아해 하며, 하나님의 뜻을 묻는 기도를 하였다고 한다. 그 기도의 응답으로 소년원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권사가 매주 간식을 준비해 주겠다고 했으나 1년도 안되어서 중단되었고, 매주 아이들은 예배 시간보다는 간식을 기다리는데, 그 후부터는 지금까지 아이들 간식을 박 목사가 감당하고 있다고 한다.
박 목사는 성향상 쉽게 일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한번 결정한 것은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하는 기질이라고 자인한다. 17년 동안 소년원 아이들을 섬기다가 육체적으로 매우 힘들고 계속 매년 5~6백만 원 정도의 간식비로 봉사를 하는데도, 아이들이 변화되거나 예수를 믿게 되는 보람되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단순히 주일 오후에 예배를 인도하는 것만으로는 효과적인 사역이 되지 않겠다고 판단하였다. 결국 분반 공부와 설교시간에 아이들 중에 지속적으로 돌보고 섬기고 보살펴 주면 변화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을 찾아내어 주중에 멘토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주중에 아이들 간식과 점심을 외부에서 시키거나 준비하여 같이 먹으면서 상담도 하고 아이들의 고민도 들어주며 깊은 관심을 가져 주었고, 특히 멘토링 하는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아이들의 문제들도 해결해 주기 위해 부모들이나 가족들과 상의 하자, 어느 누구도 자기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부모나 가족들이 없는 것을 보고, 부모들이 이러니 이 아이들이 누굴 믿고, 누굴 의지하며 이 어려운 세상을 살 수 있을까? 매우 걱정이 되고, 이들의 부모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 후 아이들에 대해서 더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해 주고, 먹을 것도 사주고, 때론 용돈도 주면서 사랑하다 보니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믿어 주고 따라주는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주중 멘토링을 통해 친밀한 관계를 맺고, 아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일들을 통해 퇴원한 아이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데, 소년원 퇴원과 함께 400만 원의 벌금을 내지 못하여 교도소로 가야할 처지에 있었던 한 아이를 만원의 행복이라는 글을 써서 후원을 받아 해결해 주었다. 이 아이는 목포와 광주를 거쳐서 지금은 평택에서 통근버스 운전을 하는데 몸이 많이 야위고 몸무게가 20kg나 빠져, 지난달 평택을 직접 가서 만나고 정확한 검진을 받고 치료 방법을 찾아보도록 했고, 익산에 있는 아이는 외제차를 절도하여 타고 다니다 사고를 내어 수리비를 해결하지 못하여 민사소송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보험회사의 담당자와 합의하여 300여만 원의 이자는 감면을 받고 원금만 갚는 방법으로 해결해 주었다.
또 목포에 있는 아이는 소년원에 있을 때 여자 친구가 아이를 낳고 사라져 버려서 엄마와 함께 아이를 키우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목포에 가서 밥도 사주며 아이의 옷이라도 사주라고 옷값도 주고 안정된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권면하기도 하였다.
광주에 있는 청년 정OO는 박목사가 소년원 사역하기 전인 2003년 소년원에 있었던 아이인데, 그때 주일날 분반공부를 가르쳤던 선생님이 데리고 와서 어려움을 호소하자, 이 청년의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작은 도움을 주어 지금은 안정적으로 일을 하면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현재 이 청년은 자장면 집에서 성실하게 근무하며 3천만 원이라는 채무 중에 사채 2천만 원은 갚고, 이제 은행빛 천만 원 정도만 남아 있고 안정되게 살아가고 있으며, 쉴때는 가끔 박목사와 함께 소년원 아이들 멘토링을 하는데 같이 가자고 하며 자기가 아이들 간식과 점심도 사주며, 조금이나마 소년원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하면서 가끔씩 후원도 하고 있다. 아직은 철이 들지 않아 여전히 철없는 행동들을 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안아 주어야 한다. 그래서 실망할 때도 있지만 지금도 이 아이들이 있는 곳에 찾아가서 멘토링을 하며 도와주어 지속적으로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정착하며, 어디를 가나 인정받고 사랑받는 존귀한 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고 있다고 한다. 
여러 해 동안 아이들을 이렇게 돕고 섬기고 있으면서도 아이들에게 교회 다니라고 한 번도 말을 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간섭하는 식으로 하지 않는다.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고, 말해 주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와 고민을 함께 공유하며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 때 그들도 마음을 열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주고, 때로는 알고도 속아주고 모르고도 속아줄 때 아이들이 박 목사를 믿어주고 어떤 말을 해도 다 이해하며 따라주고 정직하게 말해준다고 한다.
아이들과 관계가 형성된 후에, 아이들이 “목사님 왜 우리에게 이렇게 잘해주세요?”라고 하면 “나도 모른다 하나님께서 너희들에게 가라 하시고 하나님께서 너희들을 사랑하고 이해해 주라고 하시니까 나도 한다.”라고 대답했단다. 언젠가 아이들이 “목사님, 목사님은 왜 교회에 가라고 하지 않으셔요”라고 했다. 목사나 교회 다니는 멘토들은 대부분 자기들에게 교회 가라, 예수 믿으라고 한다. 그러면 애들은 “예”하고 대부분 영혼 없는 대답을 한다.
그런데 목포의 김OO이는 자신이 교회를 스스로 찾아갔고 지금도 다니고 있다고 고백 했고, 익산의 장O이도 스스로 교회에 갔더니, 그 교회 청년 담당 목사님께서 박 목사를 만나고 싶어 했다고도 한다. 아이들이 이제 박 목사를 잘 알기에 굳이 교회에 가라거나 예수 믿으라고 하지 않아도 박 목사가 왜 아이들을 섬기고 아이들의 필요를 채워주려 하는지도 이해하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을 믿어주고 자신을 인정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이다.
2019년부터는 담양군 창평면에 있는 창평고등학교 기독학생들과 함께 학교 강당에서 주일 오후 5시부터 예배를 인도하며 간식도 준비하여 간다. 학교 측에서 먼저 영광에서 사역하는 합신 동기 조남규 목사에게 주일 오후에 예배를 인도해 줄 수 없냐는 제안이 와서 거리도 멀고 힘이 들어서 격주로 예배를 인도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창평고등학교 기독학생들의 예배를 격주로 인도하고 있다.
소년원이나 특수사역을 하는 이들 중에 후원회를 조직하여 후원 회원들과 함께 섬기는 이들도 있지만 박 목사가 섬기는 교회는 미자립교회라 교회를 후원하는 후원금으로 지금까지 아이들을 섬겨오고 있다고 한다.
박목사는 “이 아이들을 섬기면서 바라는 것은 소년원에서 퇴원한 아이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하여 결혼도 하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 어디를 가든지 자기 몫을 감당하고 존중받고 사랑받는 건강한 사회인이 되는 것”이라면서 “그들이 모두 결국에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 세워지기를 바라고, 창평고등학교 기독반 아이들은 자기에게 주신 은사와 달란트를 잘 선용하여 사회에 공의가 하수같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는 정직하고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를 바란다.”고 긴 이야기를 맺었다.
  <취재 및 구성/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