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설교] ‘생명조차’(행 20:24)_박병화 총회장

0
75

박병화 총회장

지금 장기적인 코로나로 인하여 목회와 여러 가지 면에서 힘이 드실 텐데, 총회의 중책을 맡으셔서 수고하시는 상임위원회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본문은 사도바울이 3년간의 심혈을 기울여 목회를 한 에베소교회를 생각하면서 에베소장로들에게 행한 바울의 마지막 고별 설교입니다. 오늘 사도바울은 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생명조차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한다고 하였을까요?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사도바울은 자기가 해야 할 사명을 감당하는데 있어서 자기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번 105회기에 주님으로부터 총회의 중대한 일들을 맡았습니다.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받은 이 사명을 우리의 온 힘과 능력과 재주와 은사와 거기에 기도와 믿음과 희생을 지불하면서 감당해야 합니다.
사명자는 맡은 일을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어찌하든지 잘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내 돈도 쓰게 되고, 내 시간을 투자하기도 하고, 희생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자세가 아니면 억지요, 마지못해 사무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1년만 지나가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누가 지적을, 책임을 묻지도, 물을 수도 없는 것이 총회의 일입니다. 우리는 총회라는 질서와 사명이라는 테두리안에서 사명을 가지고 감당해야 합니다.

살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도바울이 전해야 할 복음은 사느냐 죽느냐하는 문제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성도들의 신앙생활이나 목회자들의 목회나 마냥 자유롭게 그리고 취사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코로나라는 전염병의 위협과 행정명령의 규제로 말미암아 예배를 제대로 드릴수가 없습니다.
성도들이 교회로 안 옵니다. 성도들이 안 움직입니다. 주일학교가 문을 닫습니다. 이런 상황앞에서 교회들은, 목회자들은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살길을 제시해 달라고 합니다. 이럴 때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답을 달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하고 살길을 제시하려면 우리는 우리의 목숨을 조금도 귀하게 여길 수 없다는 마음으로 우리가 맡은 총회의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생존권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경제성이기 때문입니다
생명조차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을 정도라면 이것이야말로 경제적인 면에서 대단한 것입니다. 우리들은 총회이 일을 하면서 우리의 시간이나 물질이나 수고를 하면서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이고 열매가 없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교육부에서 책 한권을 만들더라도 전국 교회가 필요로 하고, 서로 사겠다고 하는 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질은 생명이고, 홍보는 필수이고, 부원들은 발품을 팔아 전국을 뛰어 다녀야 합니다.
책은 만들었는데 창고에 쌓아 둔다면 이것처럼 무익하고 총회에 해를 끼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개혁신보 신문이 전국 목회자들, 장로님들, 평신도들이 기다리는 신문, 필요로 하는 신문, 읽을거리가 있는 신문이어야지 평신도들은 고사하고 목회자들마저 관심 밖이라면 이것은 우리교단의 또 하나의 커다란 짐일 뿐입니다.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제성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가만히 있는 것이 개혁이 아닙니다.
우리는 좋은 스승, 선배, 신학, 전통이라는 남달리 좋은 상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전통은 열매까지 맺어야 좋은 전통이지 그렇지 않으면 꼴통이 되는 것이고, 고집이 되어 손가락질을 받는 것입니다.
세상은 너무나 빨리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리는 바꿀 것이 아니로되 이 진리를 현대인들이 받아드릴 수 있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 총회의 사역이 열매가 있고 변화가 있고 생명이 약동하고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이 찾는 사역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하는 일이 우리 주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생존권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일은 가장 경제성으로 해야 열매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주님이 주신 사역임을 명심하여 사명으로 알고 감당하게 하시고, 우리의 사역이 우리교단의 생존권의 문제임을 알고 충성하게 하시고, 우리가 우리의 사역을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성이 있는 사역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를 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