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칼럼|
사망 원인 3위 폐렴 !
<정요석 목사 | 세움교회>
코로나19 사태에 긍정적으로 대처하여 침울한 한국 사회에 활력을 더하기를
매년 11월 12일은 “세계 폐렴의 날”이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나 곰팡이 등 다양한 감염으로 발생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원체로 의한 폐렴도 많다. 90세로 돌아가신 필자의 아버지도 최종 사인은 폐렴이었다. 다른 병으로 저항력이 떨어지거나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에게는 폐렴이 치명적이다. 이런 폐렴에 대한 이해와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세계 폐렴의 날”이 제정될 정도이다. 그럼에도 11월 11일이 빼빼로데이라는 것은 알아도 그 다음날이 폐렴의 날임을 대부분 모른다.
2018년에 우리나라 사망원인 3위가 폐렴으로, 총 23,280명이 죽었다. 1위는 암, 2위는 심장질환이고, 5위는 자살로 총 13,670명이 죽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미국 독감 사망자가 2월 22일 현재 1만8000명으로 1주에 2천 명씩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매년 평균 3만6000명의 사람들이 독감으로 숨진다. 우리가 그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몰랐지, 폐렴과 독감으로 죽는 숫자가 매년 이렇게 많다.
코로나19가 두려운 것은 아직 그 전염율과 치사율과 완치율이 경험되지 않은 것에 있다.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코로나19의 패턴이 밝혀지면, 세계 각국은 코로나19에 둔감해질 것이고, 이로 인한 사망자가 세계적으로 수만 명에 이르러도 으레 그러려니 하며 받아들일 것이다. 요사이 누가 미국 독감 사망자 1만8000명에 놀라고, 누가 미국 입국과 여행을 두려워하는가? 앞으로 미국이 코로나19로 매년 3만6000명이 죽어도, 그 패턴을 유지한다면 더 이상 뉴스거리도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으로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은 늘 암과 심장질환과 뇌혈관과 자살에 노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예기치 않은 각종 사고로 죽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땅은 비참함이 늘 동반된 곳이지, 절대로 안전하고 평안한 곳이 아니다. 하나님은 때때로 가뭄과 지진과 전염병과 전쟁과 메뚜기를 통하여 일상과 평범함이 하나님의 얼마나 큰 은혜이고 능력인가를 깨닫게 하신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다른 전염병과 기근과 지진과 전쟁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 세상은 아담과 하와의 죄로 비참한 곳이고, 인생은 헛되고 헛된 것임을 느끼게 할 것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여러 형태의 만나를 인류에게 주신다. 요 며칠 사이에 내린 비가 바로 만나이지 않는가! 이 비 없이 우리가 어떻게 농사를 시작할 수 있으며, 이후에 내릴 늦은 비 없이 어떻게 작물이 열매를 맺을 수 있는가? 그럼에도 인류는 자연과 일상이란 단어로 비와 눈과 바람과 햇빛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하나님의 반복되는 호의를 사람의 권리로 착각하는 것이다. 인류는 사람의 힘으로 새로운 악성 바이러스의 발생과 확산과 종식이 통제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간 대감염이 인류에게 몇 번밖에 없었음을 감사해야 하고, 코로나19가 독감보다 치사율이 떨어지기를 간구해야 한다.
과학은 단지 그 메커니즘의 원인과 결과를 조금 더 밝히고 제어하는 것에 그칠 뿐이지, 결코 완전히 통제하지 못한다. 신자는 늘 세상만물의 최종적 원인자가 누구이신지 깊이 생각하여야 한다. 동시에 지금 인생의 근본목적을 제대로 파악하여 그것을 추구하며 살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인류는 강퍅하고 몽매하여 이런 전염병과 기근과 지진 없이 자신들의 교만과 죄악을 깨닫지 못한다. 신자는 코로나19를 보며 피조물은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한 시도 견딜 수 없는 존재임을 알고 더욱 겸손해야 한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을 비롯하여 세계 언론은 한국의 높은 진단능력, 자유로운 언론, 민주적인 책임 시스템, 드라이브 스루 검사방법, 신속한 확진자 동선 공개, 검사 키트 승인 제도 등을 높이 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단검사를 실시해 질병 이해의 정확도를 높임으로 공중 보건 전문가들에게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높이 평가한다.
그리스도인이 한국 사회의 대응력 제고와 개방성과 투명성에 일조하면 좋겠다. 코로나19 제지에 적극 협조하고, 대구와 경북과 우한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을 돕는 일에도 참여해야 한다.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대감염에 이르지 않도록 기도하며, 내세에 대한 확신에서 오는 담대함과 섭리사상에서 오는 낙천주의로 긍정적으로 대처하여 침울한 한국 사회에 활력을 더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