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소식|
광주 외국인 쉼터 20년
<이승준 선교사 | 광주외국인쉼터>
2000년 3월에 개설된 경기도 광주외국인쉼터는 이름 그대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들을 위한 쉼터이자 선교 교회이다. 스무 살이 된 이 선교 센터는 수 많은 은혜의 사연들이 쌓여 있다.
- 시설들
4층 상가의 2층에 자리한 쉼터에는 각각 15평의 사무실 두 개가 있다. 사무실 하나는 예배를 드리고 각종 프로그램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다른 한 개는 진료실, 사무실, 다용도실로 구성되어 있다. 주방 시설과 세면실, 창고는 베란다를 개조하여 활용하고 있다.
예배실로 쓰는 홀에는 교회용 장의자(6인용 4개)를 사무실의 사방에 둘러서 배치하여 자유롭게 앉도록 하였고 60개의 접이식 의자와 16개의 책상(6자Χ1.5자)을 배치하여 예배, 식사, 프로그램, 교제 등의 다용도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작은 설교단과 마이크, 앰프 시설, 프로젝터, 칠판이 있고 큰 주방과 대형 가스밥솥, 가스밥솥용 가스버너 등이 있어서 행사시에 사용하고 있다. 컴퓨터 5대를 비치해 초고속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사무실에는 진료용 책상과 의자, 약장, 물리치료기, 진료용 침대가 4대 있다. 치과 의자를 설치한 치과용 진료실이 따로 있다. 초음파 실에는 초음파 검사를 위한 초음파기계와 컴퓨터, 초음파 결과를 인쇄할 수 있는 프린터가 있다.
- 쉼터의 사역 현황
<봉사 사역>
매 주일 약 40-60 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쉼터를 방문한다. 방글라데시, 몽골, 필리핀,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작스탄, 러시아 국적인들이 주로 방문자이다. 매주일 예배 후에는 내과를 포함, 치과, 이비인후과, 외과 의료진이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무료 진료를 하고 있는데 매주 약 40-60명의 환자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지난 2000년 3월 30일 개원한 이후로 근 20여 년 간 연인원 약 50,000 여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현재 환자 개인 차트만 6,300여장이다. 약 50% 이상의 환자가 근육통, 허리통증, 손가락 통증 등 노동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이고 위장병, 감기, 몸살, 당뇨나 고혈압 환자들이 많이 방문한다. 장기 치료를 요하는 당뇨환자와 고혈압 환자는 1개월씩 혹은 2개월씩 약을 처방하고 있다. 치과는 치과 의자를 설치하여 진료를 하고 있는데 많은 경우가 충치이다. 신경 치료를 많이 해 주고 있으며 스케일링도 많이 해 주고 있다.
봉사해 주는 의료진은 여러 교회와 광주 의사회, 광주약사회에서 나오는데 교회의 상황에 맞춰 교대로 나오고 있다. 첫째 주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중계충성교회, 둘째 주는 분당의 할렐루야교회와 경기 광주의 영광교회, 서울 역삼동의 화평교회, 셋째 주는 광주의사회와 약사회, 넷째 주는 구리의 두레교회에서, 다섯 째 주는 분당 창조교회에서 봉사하고 있다.
이밖에 매주일 과일, 빵, 음료수, 우유 등을 나누어주고 있으며 매월 넷째 주일에는 매회 20-30 명에게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예배, 프로그램, 전도의 열매들>
매주일 오전 11시에 예배를 드리고 예배 후에는 기도회를 통하여 각자의 기도 제목을 나누고 기도한다. 또한 각 교회에서 방문하여 문화 공연 등의 프로그램으로 섬기고 있다. 상담 사역으로는 근로자들이 갖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나 비인간적인 대우 등 심리적 고통을 상담하는 일을 하고 근로자들의 산업재해 보상 문제, 급여 미지급 등의 문제를 상담한다. 그리고 매 주 전도의 가능성이 있는 마음이 열린 사람들에게 전도하고 있다. 그동안 숱한 은혜의 열매들이 나타났는데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두통 때문에 온갖 병원을 다녀도 낫지 않아 2년 이상을 고생하였던 어느 형제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나서 두통이 없어졌다. 한 형제는 암 수술을 받기 직전에 만나 기도를 해주며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형제가 입원하였던 병원의 입원실에서 만난 분의 인도로 본인 공장 근처의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사랑하던 여인의 배신 때문에 자살하려던 어느 형제는 절망 중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4년 이상 양육을 받아 세례를 받고 귀국하여 아내와 일하는 자매, 전직 이맘을 전도하였다. 형제에게 배신당한 여인이 주술사에게 저주를 부탁하여 10여 년간 몸이 좋지 않아 약을 먹으면 더 아파지고 사람들에게 배척받는 이상한 괴로움에 시달리던 형제가 예수님을 받아드리고 저주에서 해방되어 예배에 참여하다 귀국하기도 하였다. 7년간 쉼터에서 혈압약과 당뇨약을 공급받던 형제가 어느 날 철판이 발위로 떨어져 왼쪽 엄지발가락을 절단하고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중에 병원을 방문하여 우르두어로 된 복음전도 문안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쉼터교회에 출석하다가 잠시 귀국하였는데 이번 3월에 돌아올 계획이라 한다.
<전도는 전략을 넘어서 사람을 사랑하는 일>
이 선교사는 “전도 대상을 단지 전략의 대상으로 삼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 인간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자신이 전략적으로 취급받는다는 것을 인간은 누구나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실되게 대하고 진실되게 행동하며 인간관계를 가지면 혹시 복음을 전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주위의 사람들은 한 기독교인의 진실한 삶을 통하여 큰 감동을 받아 언젠가 기회가 올 때 복음을 받아 들일수 있게 된다. 숫자나 실적에 매달리다가 진실을 잃어버리는 것보다는 진실하게 살아서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더 낫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그는 “선교의 성공과 실패를 단순한 숫자와 외형으로만, 그것도 단기간의 성과로 판단하는 우리의 사고에도 전환이 필요하다. 한국의 교회가 단기간에 양적으로는 성장했으나 삶으로는 사회에 감동을 주지 못하여 결국 사회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한 현실을 인정하고 선교의 현장에도 동일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라면서 “전도는 전략을 넘어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다. 그것은 자문화권이든 타문화권이든 같은 원리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실 때 자기의 일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저들을 부르셨는지 아니면 저들을 사랑함으로 부르셨는지를 생각해 보면 우리가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질 것이다. 특히 회교권에서의 선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기에 일대일의 관계 전도가 꼭 필요한데 진실한 사랑을 가지고 저들을 대하지 않는다면 열매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주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그 사랑을 저들에게 나눌 때 열매는 자연스럽게 맺혀질 것이다. 전도 대상을 사랑하자.”고 당부했다.
<준비된 전도 대상으로서의 외국인 근로자>
20년간 섬기고 있는 이 선교사에 따르면 이들은 이미 한국의 상황에 어느 정도 적응되어 있고 또 한국을 배우기 위하여 마음을 열어 놓은 상태이다. 본국에서의 닫힌 마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문화나 종교에 대해서 수용적인 마음이 되어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고국을 떠난 외로움과 문화 충격, 여러 가지 비인격적인 대우 등등으로 힘들고 지쳐 있는 상태이다. 상처받고 힘든 자신들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면 이들은 경계를 풀고 마음을 열 수 있다. 또 자신들의 율법적이고 형식적인 종교와 실제로 사랑을 실천하며 자신들을 사랑해 주는 기독교를 자연스럽게 비교해 보게 된다. 이런 여러 가지 면에서 이들은 자신들이 있었던 고국에서 보다 복음에 대하여 훨씬 더 많이 열리고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취재/편집국>
쉼터 사역 20년을 돌아보며
<이승준 선교사>
필자는 방글라데시에 1991년에 파송되어 1998년에 한국에 돌아온 예장 합신 총회 협력선교사이다. 1998년 첫 안식년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선교지에서 여러 모양으로 문제가 보였던 큰 아들을 정밀 진단한 결과 선교지의 문화 충격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이 어려운 정신지체 판정을 받았다. 현지로 복귀하면 다시는 회복되기 어려워 한국에 오래 머물면서 한국의 문화와 환경에 적응을 시켜야 호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의사의 권고를 받았다.
일 년의 안식년 후에도 호전되지 않는 아이 때문에 다시 선교지로 복귀 못해 고민 중 기도하다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경기도 광주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가게 되었다. 이들의 실상을 알아가면서 선교지에서 선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에 온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일도 큰 선교의 가능성이 있다는 비전을 발견하고 이에 헌신하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2000년 3월 30일 동서울노회 은평교회의 도움으로 드디어 쉼터를 개원하였다.
경기도 광주 지역에는 방글라데시 형제들뿐 아니라 복음을 받을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을 가진 각국의 근로자들이 많다. 이들 중 예수님을 영접하는 방글라데시 형제들에게는 필자가 현지에서 사용했던 성경공부 교재로 양육하였다. 복음으로 양육되어진 근로자들이 돌아갈 때는 평생 주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어 예수님을 전하는 사람들로 살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사역하고 있다.
개원부터 현재까지 이슬람권 형제자매 약 40여 명이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였다. 최근에는 몽골인 20 여명이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계속 복음전도의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배에는 몽골인, 필리핀인, 카작스탄의 고려인들이 함께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예배에는 한국어로 설교하고 설교본문을 몽골어와 영어로 번역하여 몽골사람들에게와 필리핀 사람들에게 각각 이어폰을 통하여 통역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방글라데시에는 쉼터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 받고 6년간 양육 받은 회교 배경의 밧쥬가 돌아가서 가족을 전도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밧쥬는 모스크에서 이맘으로 12년간 봉사하였던 사람을 전도하는 일도 있었고 예수님께 기도하며 믿음을 잘 유지하고 있다.
쉼터에서 예수님을 믿고 돌아간 형제들을 방문하다가 만나게 된 인도의 사역자들이 있다. 이들 중 인도의 네팔, 부탄 국경에 가까운 실리구리 지역에서 네팔인들을 위하여 전도하는 디빡이라는 전도자와 죠엘, 살라 부부 전도사가 일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네팔 국경인 비하르주(州)에는 8명의 전도자들이 복음을 전하고 있는데 이들을 돕는 일도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인도 접경 메헬뿔 지역에는 필자가 선교지에 있을 때(1995년) 성경공부를 지도하였던 회교출신 개종자 죤 비샤시가 전도자가 되어 목숨을 걸고 회교 마을 사람들을 전도하고 있다. 이 형제의 사역을 위하여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필자를 가장 기쁘게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쉼터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고 좋다며 찾아오는 것을 보는 일이다. 예수님의 사랑이 쉼터에 늘 충만하기를 지속적으로 기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사랑이 전도의 가장 강력한 능력이다. 이처럼 쉼터의 사역으로 전도하고 또 예수님을 믿고 본국으로 돌아간 사람들을 격려하며, 현지의 전도자들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일을 계속하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린다.
| 광주외국인쉼터 |
주소 : 경기도 광주시 역동로 71 (역동 138-2, 2층)
전화 : 031-763-2766 ?핸드폰 010-8301-1952
메일 : johns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