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소식| “이주민 다문화 선교의 모델” _ 갓플리징교회

0
338

|우리교회소식|

 

“이주민 다문화 선교의 모델” _ 갓플리징교회

 

<전득안 목사 | 갓플리징교회>

 

가을 야외예배 _ 모든 성도가 함께 한국의 가을을 느끼며 예배하고 찬양하는 시간을 가짐
자녀양육을 위한 부모교육 _ 외국인 부모님을 대상으로 자년양육과 부부관계 세미나 실시
외국인과 고려인 동포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국대학생들의 멘토링 _ 풍선 만들기, 영화보기, 함께 식사하기 등을 통해 전도와 케어 실시
교회 앞 어린이 노방전도 _ 교회에서 공부방을 이용하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여린이를 대상으로 전도
석 달에 한 번씩 외국인과 한국인 성도들이 함께 연합예배 _ 함께 예배, 식사, 세례식과 성찬식을 진행하고 연합예배를 통해 하나됨과 교회됨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국내 이주민선교사역에 특화된 교회

합신에 많은 교회가 있지만 그 중 국내에 이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활발한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교회가 있다. 전남노회 소속 갓플리징교회(광주, 전득안 목사)다. 갓플리징교회(God-Pleasing Church)는 2011년 12월에 탈북민을 대상으로 선교사역을 시작한 새벽이슬교회(합신, 전득안 목사)와 비슷한 시기에 국내다문화선교사역을 위해 개척한 갓플리징교회(합동, 최용진 목사)가 2년 전에 아름답게 합병을 하였다. 현재 더욱 활발한 이주민선교사역을 실천하고 있으며 합신교단에 소속되었고 전득안 목사(합신 27회)가 담임 사역을 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국내 다양한 이주민 대상 선교의 중요성 깨달아 교회개척

갓플리징교회는 10년 전 부터 국내이주민선교의중요성을 깨닫고 외국인이주민들이 밀집된 광주광역시 광산구 지역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교회개척 선교사역을 시작하였다.

광주광역시에는 약 3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 중에 절반 이상인 2만 명가량이 광산구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갓플리징교회가 위치한 광산구 월곡동 인근에는 다양한 외국인들이 거주하며 그중에도 4천여 명 정도의 고려인 동포들이 집단을 이루어 살고 있다. 고려인 동포들은 주로 가족단위로 이주해서 사는 것이 특징으로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에서부터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연령대의 외국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탈북민과 가족들 그리고 중국인 동포와 고려인동포, 러시아인, 중앙아시아인, 아프리카계 외국인,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인 등 매우 다양한 외국인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다.

 

처음에는 탈북민 후원과 길거리 노방전도부터 시작

갓플리징교회는 처음에는 중국에 거주하는 탈북민과 어린 자녀들에게 후원금을 보내주는 일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길거리 노방전도를 하는 사역부터 시작했다. 그 결과 한 두 명의 외국인노동자들이 연결되었고 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는 한국어교실 봉사에서부터 양육 사역이 이루어졌다. 외국인들은 교회에 오지 않을 거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한국생활에 외로움을 느끼고 한국체류에 어려움이 많았던 외국인들은 자신들을 도와주는 곳은 교회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고 성경을 가르치며 함께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외국인들은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성경공부를 통해 복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한국어를 배우면서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공동체를 이루는데 역동적인 힘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친구들도 초대하고 예배에 참여하는 숫자가 조금씩 늘게 되었다.

 

현재 갓플리징교회의 성도들은

현재 갓플리징교회는 개척 9년째를 맞고 있는데 어린아이에서 어른들까지 약 120여 명 정도가 예배에 참석하거나 양육 모임에 연결이 되어 교회를 이루고 있다. 성도들의 약 70%는 중앙아시아 각지에서 이주해 온 고려인 동포들이고 태국인 이주노동자, 베트남과 캄보디아인 결혼이주 여성과 자녀들 그리고 한국인 가정과 사역자들이 나머지 30%를 이루고 있다.

외국인들이 많다 보니 한국인 성도들이 적응하는 데 약간의 선입견과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들만 모이는 일반적인 교회에서 느껴보지 못하는 역동적이고 깊이 있는 예배를 경험할 수 있어서 함께하기 위해 찾아오는 한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 목사는 “외국인 이주민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다보면 다양한 질병을 가진 외국인이주민들이 도움을 요청해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면 그들의 구체적인 삶과 어려움을 알게 된다.”면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에피소우드를 소개했다.

35세 남자 뾰뜨르(가명)는 혼자 일을 하면서 아내와 두명의 어린 딸을 키우는 아버지다. 한국에 와서 가족과 함께 살지만 익숙하지 않은 한국문화와 매일 이어지는 잔업으로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그러다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심각한 정신적 질병이 발병하고 말았다. 몇 주 동안 불안증에 시달렸고 급기야는 수일 동안 잠도 잘 수 없었다. 기억력도 사라지고 자신의 휴대폰과 자동차를 어디에 뒀는지도 기억 못했고 횡설수설하면서 사방을 헤매고 다녔다. 결국 가족들의 요청으로 긴급하게 정신병원치료를 받아야했다. 말도 안 통하는 타국에서 가장이 정신병원에 입원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때 교회 성도님을 통해 도움을 요청받았다. 교회는 그분과 가족들을 위해서 수 주 동안 입원 절차를 알아봐 주고 직접 입원 과정에 함께 하면서 도움을 주고 재정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사회복지단체와 연결해 주었다. 나중에 이 사람이 퇴원하고 만나보니 예전에 신앙생활을 했었는데 잘못된 교리를 배우다 그마저 중단한 상황이었다. 다시 복음을 전하고 지금은 치료를 잘 받으며 갓플리징교회에서 예배 드리고 기초교리를 배우고 있다.

 

이주민종합지원센터 사역

2018년부터는 좀 더 적극적인 이주민선교를 위해 이주민종합지원센터 사역을 시작하였다. 그 전까지는 교회 안으로 들어오거나 연결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성경공부와 예배를 통해 선교하는 사역이었다면 이주민종합지원센터 사역은 교회가 위치한 광산구 월곡동에 거주하는 일반적인 외국인들 전체를 대상으로 창조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선교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예를 들면 다양한 수준의 한국어교실, 이주민진료소 운영(치과, 내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등), 어린이 공부방, 청소년 대상 댄스교실, 연극수업, 음악심리치료교실, 통역 및 번역 서비스, 병원이나 관공서에 동행하여 도와주는 일 등이다.

 

고려인 아동청소년을 위한 선교사역

2019년 8월부터는 고려인 아동 35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방식의 심리치료와 역사교육, 한국어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부모를 대상으로 부부학교, 자녀양육세미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사역을 통해서 외국의 힘든 환경에서 자녀를 양육하던 부모들이 위로와 힘을 얻는다면서 자녀를 혼자 키우지 않고 교회의 도움을 받아 함께 키우는 것 같아 더욱 위로가 된다고 고마워하고 있다.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 예배와 선교훈련

갓플리징교회는 고려인 동포와 외국인 청년들에게 전도하고 선교적 훈련을 실시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젊은 나이에 한국 땅에 와서 일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바로 그리스도의 복음과 건강한 신학을 기반으로 한 교육이다. 이들이 힘든 일을 하고 작은 돈을 벌면 방탕한 곳에 쓰거나 가족들에게 보내주면서도 정작 자신은 허무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건강한 신학을 바탕으로 한 신앙교육과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래서 갓플리징교회는 매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리교육과 소그룹양육 그리고 예배 섬김과 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약 30여 명의 청년들이 예배와 훈련에 참여하여 교회공동체를 통해 양육을 받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거나 한국사회에서 소중한 영적 자원으로 섬기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갓플리징교회와 이주민 다문화 선교 위한 기도

갓플리징교회는 지방에 위치해 있지만 한국교회들 중에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외국인다문화선교사역에 있어서 모델적인 사역을 하고 있는 교회다. 많은 교회에서 교회사역을 보고 싶어하고 교회를 방문해서 예배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이들도 많다.

다만, 갓플리징교회는 이주민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외국인에게 선교사역을 실시하고 있지만 교회 성도들의 90%가 외국인노동자들이다 보니 자체 헌금으로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고 교회의 재정이 매우 열악한 상태다. 예배 공간은 5-60명이 들어가도 좁은 공간이고, 교회 건물은 다양한 선교사역을 위해 일주일 내내 가동되지만 매월 월세 내기도 벅차다. 해외선교 못지않게 복음의 열매를 보고 있지만 예배와 사역에 필요한 지원과 도움이 거의 없다 시피하다.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 갓플리징교회
주소: 광주광역시 광산구 산정공원로 60번길 22
전화: 062)962-3004 전득안 목사: 010-3633-0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