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메시지
“함께 마음을 나누는 길동무가 되기를”
<황형식 목사 | 예장(대신) 총회장>
새해 희망을 향한 사람들의 열망은 겨울의 추위도 녹입니다. 새해 첫 날 이른 새벽잠도 잊은 채 해돋이를 맞으러 동해의 정동진을 비롯한 해돋이 명소에는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새해에 바라고 있는 희망에 대한 갈망이 때로는 마음을 아프게 만듭니다. 평소의 삶이 희망으로 가득한 삶이었다면 굳이 새해 희망을 갈망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니 어두운 현실들이 더욱 가슴을 무겁게 만듭니다.
2020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어두운 현실들이 희망의 삶으로 변화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한국교회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교회의 존재가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 과거를 돌아보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입니다. 세속적 가치관이 아닌 영적 가치관으로 무장한 교회의 참 모습을 회복할 때만이 사회의 희망으로 다시 서게 될 것입니다.
지난 3년의 시간 동안 합신과 대신이 ‘개혁주의 신앙일치운동’이라는 명제 아래 책임 있는 교단교류를 하였습니다. 시대적으로 무너져가고 있는 한국교회의 신앙을 바르게 세우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었습니다. 이 작은 몸부림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빛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빨리 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지치지 않는 모습으로 멀리 가는 것이 합신과 대신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합신과 대신은 빨리 가려고 길을 나선 것이 아닙니다. 돌다리도 두드려가면서 바른 길을 멀리 가려고 함께 길을 나선 길동무들입니다.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맞잡은 손의 의미를 가슴에 새길 수 있다면 함께 가는 길이 바른 신앙의 꽃으로 수놓아지리라 확신합니다.
합신과 대신은 자랑할 만한 교단의 정신이 있습니다. 합신은 바름을 위해 살아가는 교단이고, 대신은 개척정신으로 살아가는 교단입니다. 이 정신들이 교단교류를 통하여 극대화되어 한국교회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0년 새해에는 합신과 대신의 모든 지교회들이 건강한 교회로 바르게 세워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