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축시
일곱 날의 빛
<이은숙 시인 | 예수사랑교회>
쓰지 못한 페이지에 햇살 남은 강이 있다
설레는 강 위로 새 곳,
새 말이 닿기를 바라는 나뭇가지
기울어진 강 따라 흔들리는 어두움 삼킨 산,
자신을 부수고 온몸 새로이 할 말씀 기다린다
이방의 언어로 흔들리는 네온사인 희미해지면
그 처음 빛이 당도할 때쯤
일곱 날의 빛으로 기록될,
쓰지 못한 페이지에 햇살 남은 주름진 강을 본다
♣ 이은숙 시인 : 2017년 <시와 산문>으로 등단. 2006-2012년 본지 객원기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