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분별력이 필요한 시대 _ 배승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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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분별력이 필요한 시대

 

<배승훈목사 | 포항주안교회>

 

시대적 혼란 중에 진실과 거짓에 대한 분별력이 필요

 

거짓과 진실이 뒤섞여 우리사회는 지금 혼란 속으로 빠져 들어가 있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도 분별할 수 없을 만큼 사실이 아닌 내용을 무책임하게 폭로함으로써 사람을 죽이고 사실인 내용을 거짓으로 둔갑시켜 진실을 죽이는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일에 기독교가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앞장서기도 한다. 대부분의 가짜뉴스는 종교적인 내용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안이나 편향된 정치적 내용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사람들을 처벌해야 한다고까지 말한다.

그렇게 퍼 나르던 가짜뉴스가 각 방송사의 ‘팩트 점검’으로 설령 가짜로 밝혀지더라도 가짜뉴스를 퍼 나르던 사람들은 여전히 가짜를 진짜로 믿고 끝까지 진실이라고 고집한다. 중요한 문제는 이들은 ‘거짓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사야 선지자는 말하기를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며 흑암으로 광명을 삼으며 광명으로 흑암을 삼으며 쓴 것으로 단 것을 삼으며 단 것으로 쓴 것을 삼는 자들(이사야 5장 20절)’이라고 한다. 사도바울은 로마서에서 ‘그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자들’이라고 말한다.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자들을 두고 말하기를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그들은 악의가 가득한자요… 악독이 가득한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고 말하며 이들은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하느니라(로마서 1장 28절-32절)’며 경고를 주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가짜’와 ‘그 가짜’를 퍼뜨리는 자리에 무분별하게 서 있다는 것이다. 우리 중에는 좌파적 성향을 가졌든 우파적 성향을 추구하든 나라를 위해 걱정하고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잘 아는 목사님이 쓴 칼럼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우리 기독교인은 좌파, 우파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은 오직 성경파, 예수파만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백성이 진보에도 있으며 보수에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성경을 따라 생각해 보면 진보 진영의 몇몇 의제에 동의할 수가 없다. 예를 들면 ‘동성애를 옹호하는 것, 학생의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차별금지법을 만드는 것. 호주제를 폐지하는 것’ 등을 포함하여 그 외에 몇 가지 정책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진보 진영의 사람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지지한다. 그들의 대부분은 불법과 불의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가진 자들의 편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며 공평과 정의의 사회를 향한 개척자적인 삶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더더욱 일본을 향해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강 대 강으로 대응하는 모습에 민족적 자긍심을 느끼게도 한다. 왜냐하면 지극히 성경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파가 있어서 우리 사회가 안정되었다면 좌파가 있어서 우리가 사는 곳이 좀 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나아왔다고 생각한다. 우파나 좌파나 ‘나만 나라를 걱정하고 염려해서 기도한다.’고 떠들지 말자. 우파만 있었으면 썩을 대로 썩어 문드러졌을 것이며, 좌파만 있었다면 벌써 망했을 이 나라가 아직도 이렇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건강하게 나아가면서 말이다.

지금의 시대적 혼란 속에서 우리들이 가져야 할 안목이 있다면 그것은 ‘분별력’이라고 생각한다. 진실이 무엇이고 거짓이 무엇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분별력’ 말이다.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 일들에 맹목적으로 편승하지 않고 무엇이 진실인지를 고민하고 판단할 수 있는 ‘분별력’을 말이다. 진리와 진실이 생명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짜’에 편승해서 춤추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도리어 ‘가짜’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물론 이 글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금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통해서 우리는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자신을 포함한 누구에게나 ‘위선과 욕심’이 존재하며 우리 안에도 이런 죄성의 뿌리가 가득 차 있음을 보게 되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누구도 ‘여기서 자유할 수 없다’는 교훈 아래 ‘하나님 한 분 외에는 기대하지 말자.’라고 나누고 싶다. 무엇보다 오늘을 살아야만 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참과 거짓, 진실과 가짜,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를 구별하는 ‘분별력’을 가지고 살기를 권하고 싶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장 2절)“는 말씀이 더욱 사모되어지는 시간들이다. 날마다 주께서 주시는 분별력으로 은혜 가운데 서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