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 섬기며| 문제를 해결하는 대화법 _ 원영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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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대 목사

살아가며 섬기며

 

문제를 해결하는 대화법

 

<원영대 목사 | 부천평안교회>

 

상대방의 오류를 당장 지적하지 않고, 보고, 생각하고, 느낀 감정을 말하고
마지막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는 ‘아이(I) 메시지’

 

7,8월 그야말로 태양이 작열하는 계절입니다. 불쾌지수가 높은 계절에는 사소한 일이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 속담에도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한두 마디 말로 인해서 마음이 상하고 관계가 멀어지기도 합니다.

갈등 상황에서 화를 가라앉히고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간단한 방법을 알지 못해 마음의 골이 깊어지고 속이 상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떤 젊은 부부 사이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침에 아내가 출근하는 남편에게 오늘 저녁은 꼭 일찍 들어올 것을 당부했습니다. 남편도 약속을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오후가 되자 아내는 장을 보고 음식을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오붓하게 함께 저녁 식사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절로 좋았습니다.

그런데 예정시간이 훨씬 지났는데 남편이 오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걱정하다가 시간이 점차 늦어지자 아내의 속은 끓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후에 남편이 들어왔을 때 아내는 화가 치밀어 뚜껑이 열릴 지경이었습니다. 그 다음 상황은 어떻게 전개 되었을까요~?

그러나 지혜로운 아내는 화를 누르고 표정을 고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이 늦게 와서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했어요. 그리고 아무 연락이 없어서 내가 무시당하는 것 같아 슬펐어요. 내가 원하는 것은 늦으면 늦는다고 전화라도 해주는 거예요.”

한바탕 소낙비가 쏟아질 줄 알았던 남편은 갑자기 아내의 손을 잡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안해요. 일하다 보니 깜빡했어요. 다음부터는 꼭 당신에게 전화할게요. 정말 미안해요~.”

사태가 다행스럽게도 잘 마무리가 되었고 부부는 함께 식탁에 앉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사용한 대화법이 ‘아이 메시지(I Message)’란 것입니다. 이와 반대되는 대화법이 ‘유 메시지(You Message)’입니다. 아내가 ‘유 메시지’ 화법을 사용했다면 큰 싸움이 났을 것입니다. ‘아이 메시지’란 간단합니다. 상대방의 실수나 잘못에 대하여 당장 지적하지 않고, 그 사건에 대하여 보고, 생각하고, 느낀 감정을 말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이 메시지’는 “내가…”로부터 시작하는 문제 해결의 대화법입니다. 올 여름 ‘아이 메시지’를 잘 활용해 보세요. 전화위복의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야고보서 1장 1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