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신앙| 불매운동과 천국운동 _ 최성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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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신앙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 불매운동과 천국운동

 

<최성운 목사 | 화성교회 부목사>

 

불매운동은 바로 ‘바뀐 생각’의 결과다. 그래서 회개운동이다

“천국이 도래하였다, 너희는 생각을 바꿔라. 천국백성답게 생각하여라”

 

요새 한국에 회개운동이 한창이다. 그 운동은 바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게 웬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싶을 것이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무슨 회개운동이란 말인가?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4장 17절에서 선포사역을 시작하신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여기서 회개하라는 말씀은, ‘메타노에이테’로 나오는 헬라어의 뉘앙스를 살리자면, 생각을 바꾸라는 뜻이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선포하신 말씀이다. 그만큼 중요한 말씀이다. 그 말씀은 바로 이미 도래한 천국에 맞게 생각을 바꾸라는 것이다.

예수님으로 인해서 천국이 도래하였다. 하나님의 새로운 경륜이 이미 시작되었다. 새 시대가 열렸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예수님의 선포를 듣고 새 시대에 맞게 생각을 바꿔야만 한다. 마태복음 5장부터 어떻게 생각을 바꿔야 하는지가 나온다.

거기에 보면 의미심장하게도 가장 먼저 “누가 행복자인가?”가 나온다. “새 시대에는 누가 진정한 행복자인가? 심령이 가난한 자가 진정한 행복자다.” 이런 생각은 이전 시대에는 가당치 않은 생각이다. 아니, 시대가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 상식에 전혀 맞지 않는 생각이다. 부(富)는 신에게 복 받은 증거다. 그런데 가난한 자가 행복자라니. 이 말씀은 충격으로 다가와야 한다. 새 시대의 도래로 행복의 기준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러므로 그에 맞게 “생각을 바꿔라!”

이런 관점으로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매운동을 살펴보자. 불매운동은 바로 “바뀐 생각”의 결과다. 그래서 ‘회개’ 운동이다. 한국 사람들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예전에는 품질이 좋은 물건을 쓰는 것이 당연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그 물건이 무기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일본이 수출규제로 그 물건을 무기 삼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그 물건이 무기가 되어서 나의 삶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렇게 일본산 제품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생각이 바뀌자 사람들은 더 깊이, 더 넓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제 생각이라기보다 공부라고 하는 것이 적합하겠다. 사람들은 무엇이 일본산 제품인가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공부는 곧바로 그 일본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은 무엇인가로 이어졌다. 공부는 걷잡을 수 없이 확장되었다. 이제는 단순히 제품을 공부하지 않고 기업을 공부하게 되었다. 의심이 되는 기업을 놓고 그 기업의 자본이 혹시 일본 자본은 아닌가, 그 기업의 수익이 혹시 일본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닌가, 이렇게 사람들은 점점 더 깊고 넓게 공부하게 되었다.

그런데 공부의 시작부터 공부는 공부로 그치지 않았다. 아주 초기부터 공부는 구체적 행동으로 구현(具現, embody)되었다. 작은 소매상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일본산 제품을 가게에 들여놓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그대로 실행하였다. 이런 행동에 편의점 점주들뿐만 아니라 농협 하나로마트 같은 비교적 큰 유통회사도 동참하였다. 편의점 본사는 일본산 맥주를 각종 할인행사에서 제외하였다.

대형 유통회사의 직원들은 일본산 제품을 안내하지 않는 것으로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일개 직원에게는 권한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권한이 없으면 없는 대로 할 일을 찾았고 자기의 바뀐 생각을 구체적으로 구현하였다.

이 운동에는 어린 학생들도 참여하였다. 학생들은 일본산 필기구를 버리는 것으로 그들의 바뀐 생각을 구현하였다. 택배 노동자들은 유니클로라는 상징적 일본의류를 배송하지 않는 것으로 그들의 바뀐 생각을 구현하였다. 일본 여행을 예약했던 사람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여행을 취소함으로 그들의 바뀐 생각을 구현하였다.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은 그들의 바뀐 생각을 구현하였다.

이런 행동들은 다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면서 하는 행동이었지만 그들은 지금 당장의 손해가 앞으로 올 더 큰 피해를 미리 막아준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당장 당하는 손해를 손해라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계속 일본산 제품을 구매한다면, 그것이 어떤 무기로 자기들을 향하게 될지 모른다, 그것을 미리 막아야 한다, 이렇게 사람들의 생각은 깊어지고 넓어졌다.

불매운동을 보면서 천국운동을 생각해 본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다. 우리의 시민권은 천국에 있다. 우리는 천국백성이다. 천국백성으로서 우리는 예수님의 선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천국이 도래하였다, 너희는 생각을 바꿔라. 낡은 생각을 버리고 천국백성답게 생각하여라.”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살펴볼 때, 우리의 신앙 선배들은 천국백성답게 생각하여 그 바뀐 생각을 구현하였다. 비근한 예로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면 당연히 술, 담배는 안 해야지”라는 생각을 들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술, 담배를 끊은 사람이 교회 안에는 굉장히 많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런 생각은 더 깊이, 더 넓게 확장되지 못했다.

지금 벌어지는 불매운동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 천국운동을 하는 우리가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공부하면서 그 바뀐 생각을 구현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다.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 침투해 있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된 관행은 무엇일까? 나는 어떻게 그런 관행에 대적할 수 있을까? 어떻게 그 관행을 바꿀 수 있을까? 내가 가진 권한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 당장에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영원의 관점에서 그것은 절대 손해가 아니다. 이렇게 바뀐 생각을 구현한다면 천국운동은 사회 곳곳으로 들불처럼 번져갈 것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 ” 이것이 예수님께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선포하시면서 염두에 두셨던 그림은 아닐까? 아직 늦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