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군선교는 청년과 한국교회를 살리는 통로
<박용순 목사 _ 꿈이있는교회|합신군선교회장>
청년 사역의 연장이며 한국 교회에 믿음의
수혈을 하는 군선교에 더 많은 관심을
흔히들 군선교는 황금어장이라고 말한다. 그 만큼 군선교는 선교적 차원에서 많은 기회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선교에 대한 합신내에서의 인식은 아직은 갈 길이 먼듯하다. 현재 군선교에 함께 하는 합신 군선교사들은 16명이다. 이들이 사역하는 곳은 전라도 섬에서부터 휴전선 최전방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일찍이 군선교는 합신 이전에 타 교단의 많은 관심 가운데 시작되었다. 지금도 그 관심은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현재 군선교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교단들은 뛰어난 현역 군목을 배출하고, 이들이 군선교 사역에서 중추적 역할을 감당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학부 과정이 없는 합신은 군목을 배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민간 목사님들의 자원함과 부르심 가운데 그 사역을 펼쳐 가고 있는 실정이다. 합신 군선교가 발족한 지 7년 된 상황에서, 합신 군목도 없이 지금의 상황에 이른 것은 군선교 내에서 군선교를 향한 합신의 사명 자리가 준비되어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군선교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질적으로 군선교는 군복무 중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이라 할 수 있다. 한국 교회의 미래는 청년들에게 믿음을 심어 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청년들에게 복음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대학입시에 올인하고, 대학교 입학 후에는 스펙 쌓기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영적인 관심을 갖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 1990년 전후만 하더라도 선교단체를 통한 캠퍼스 사역이 붐을 이룬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마져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 남자라면 거의가 군복무에 참여한다. 이뿐 아니라 많은 여군들도 지원하여 군복무에 참여하고 있다. 이 군선교는 청년들을 복음으로 섬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혹자는 군선교 사역을 청년들을 위한 마지막 사역이라고 서슴지 않고 말하기도 한다. 군 사역은 장병들 누구에게나 많은 복음 전파의 기회들이 주어진다. 또 사회에서처럼 극도의 경계심과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일단은 예수님을 영접치 않더라도 끝까지 복음을 듣는 것을 볼 수 있다. 군 선교 사역이 얼마나 기회의 땅인지 다시금 인식하게 된다. 이처럼 군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군선교는 좀처럼 복음으로 접근하기 힘든 청년들을 섬길 수 있는 매우 유용한 기회를 제공해 준다.
아울러 군선교는 환경적으로 복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영적으로, 심리적으로도 기회가 된다. 가족과 분리된 경험이 없는 군 장병들은 낯선 환경에 놓이게 되면서 누군가를 의지할 만한 대상을 찾고자 한다. 아울러 사회에서 자신만의 관심에 빠져 있던 청년들도 군에 오면 영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이러한 심리적 영적 상태는 복음에 대한 관심과 수용성을 높이게 하는 지점이 된다. 이는 사회에서는 만나 보기 힘든 기회이다.
아울러 군선교 사역은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조금이나마 희석하고 씻어 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군대 내에서 군 교회는 복음 설교뿐 아니라, 나눔을 실천하고, 위로와 격려를 제공하는 주요한 곳이다. 그렇기에 한 번도 교회 출석을 하지 않는 장병들도 예배에 참석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비록 군선교사들 모두가 자비량 사역이라 때론 충분한 채움을 주지 못할 때도 있지만, 장병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작은 것에도 기뻐하는 것을 보면 군사역자로서의 기쁨도 배가 되는 사역이 바로 이 사역이다.
이처럼 군 선교 사역은 시들어가는 한국 교회 청년 사역의 연장선이 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 육군의 경우 18개월, 공군은 22개월, 해군은 21개월이라는 군복무 기간이 신앙의 공백이 아닌 신앙을 견고케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려면 군선교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교회가 청년들을 찾아볼 수 없는 시골 마을처럼 되지 않으려면 대다수 청년들이 거쳐 가는 군선교 사역에 눈을 떠야 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군선교는 자기 교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교회의 공교회성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시험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군교회는 조직화된 교회는 아니지만, 새벽이슬 같은 믿음의 청년들을 길러 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신선한 피가 주어짐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살듯이 영적으로 시들어 가는 한국 교회에 믿음의 수혈을 제공할 또 한 통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군선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