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에 대한 개혁신학의 이해_김병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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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에 대한 개혁신학의 이해 

< 김병훈 목사, 화평교회 담임, 합신교수(조직신학) > 

▶칼빈은 생식에 있어서 여자의 역할은 단지 남자의 씨를 받아 배양할 뿐이 
라는 재침례파의 주장을 새로운 마르시온주의라고 일컬으면서 여자의 씨의 
적극적 역할을 인정하며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실체적 연결을 논증한다. 

▶우르시누스는 그리스도께서 몸을 마리아의 실체로부터 취할 때에라야 성경 
의 예언대로 그리스도는 다윗의 딸에게서 나신 바가 되며, 따라서 다윗의 
자손이며 아브라함의 진정한 씨가 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1. 들어가는 말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신 예수님에 대한 올바른 신앙고백은 기독교 신앙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면서 또한 출발이다. 요즘 몇 가지 경로를 통해서 예수님 
이 그를 낳은 그의 모친 마리아와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논란 
이 일어나고 있음이 들린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논쟁의 핵심은 예수님이 성 
육신을 통하여 그의 모친 마리아에게서 육적 실체를 취하였는지 혹은 그렇 
지 않은가에 있었다. 
논쟁의 경위는 예수님이 마리아의 피를 받아 태어나셨다는 소위 ‘월경 잉태 
설’이라는 주장이 있었으며, 이에 대하여 마리아는 단지 그 몸을 그리스도 
탄생의 도구로 사용이 되었을 뿐 예수님의 피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 
장을 하며 앞의 주장을 이단으로 비판을 하는 흐름이다. 
본 글의 저자는 ‘월경 잉태설’이라 일컬어지는 것이 무엇을 주장하는지 자 
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 더구나 그것이 총신대 교수들에 의하여 “정확하 
지 못한 말이요 불필요한 사색”이라 지적을 받았다고 듣는 바처럼 예수님 
이 마리아의 몸을 실체적으로 취하였다는 주장이 왜 ‘월경 잉태설’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말로 표현이 되는지도 알지 못한다. 
다만 논쟁의 핵심이 이미 종교개혁의 때에 재침례파와 개혁파 사이에서 이 
미 다루어졌던 것이므로 이와 관련한 소개를 통해서 개혁신학의 올바른 이해 
를 세우고 불필요한 오류들를 교정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2. 재침례파 주장: 그리스도의 몸은 마리아의 혈과 육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리스도의 인성에 관한 초대교회의 공적인 신앙선언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 
도께서 우리와 완전히 본질이 같으신 참 인간이시라는 것이다. 특별히 제4 
차 공의회(칼케돈, 451년)에서 교회는 신앙선언문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신성 
에 있어 성부와 동일 본질이신 참 하나님이시며, 또한 영혼과 몸을 지닌 분 
으로 인성에 있어 우리와 동일 본질이신 참 인간이심을 밝힘으로써 아폴리나 
리우스의 오류를 정죄하였고, 아울러 신성과 인성은 어떤 혼동이나 변화를 
겪지 않으심을 밝힘으로써 유티키스의 오류를 정죄하였다. 그 외에도 신성 
과 인성이 분리되거나 구분되지 않음을 밝힘으로써 네스트리우스의 오류를 
정죄하였다. 

초대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인성에 관한 고백을 확정을 지은 이후에 중세 시 
대를 거쳐 종교개혁 시대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의 인성에 대한 심각한 도전 
은 없었다. 종교개혁 시대에 재침례파에 의하여 제기된 논란은 우리 주 예 
수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인성을 가지고 계시다면, 그리스도께서는 어떻게 
그 인성을 가지게 되셨는가에 대한 의문에 대한 것이었다. 즉 “성령으로 잉 
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의 신앙고백과 관련하여 예수님과 마리 
아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는 것인가와 관련한 논란이었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하셨으므로 동정녀 마리아는 단지 예수님의 출생의 
경로로만 사용이 되었을 뿐인가? 아니면 예수님은 성령의 능력으로 마리아 
의 몸을 취하여 출생을 하셨는가? 전자가 옳다면 마리아는 예수님과 아무런 
실체적인 연결이 없으며, 후자가 옳을 경우에만 마리아는 예수님의 친 어머 
니라 말할 수 있게 된다. 

예수님과 마리아의 관계에 대한 의문은 두 가지 신학적 전제들로 인하여 제 
기가 되었다. 하나는 아담 이후 아담의 모든 후손들은 죄 아래에 출생한다 
는 원죄론이다. 다른 하나는 마리아도 아담의 자손이므로 원죄 아래에 있는 
죄인이라는 인간론이다. 이 두 가지 사실을 생각할 때, 죄인인 마리아가 어 
떻게 죄가 없는 완전한 사람을 낳을 수가 있는가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천주교회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마리아의 처녀 잉태로 
설명하거나 마리아의 무흠수태로 설명하려는 시도에서 찾았다. 전자는 초대 
교회로부터 유행되었던 것인데, 아담의 원죄는 성관계를 통해서 유전이 된다 
는 믿음을 전제로 마리아는 처녀의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였기 때문에 예수 
님은 원죄와 무관하다는 주장이다. 후자가 천주교회의 공식교리로 확정이 
된 것은 19세기이지만 이미 15세기에 교회의 신앙으로 자리를 잡았던 것으 
로 마리아는 예수님을 잉태할 때부터 이미 원죄가 없었으며 심지어 평생토 
록 죄를 범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재침례파는 이러한 중세 천주교회의 전통적인 설명을 전적으로 배격하였다. 
예를 들어 재침례파의 아버지와 같은 멘노 시몬스(Mennon Simons)는 멜키오 
르 호프만(Melchior Hofmann)의 견해를 좇아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요 
1:14)는 성경의 교훈은 성자 하나님께서 육신을 취한 것이 아니라 그 분 자 
신이 육신이 되신 것이라고 주장을 하였다. 이 말은 예수님이 마리아에게서 
그의 몸을 받은 것이 아니라 마리아가 예수님의 몸을 성령으로 말미암아 받 
은 것이며, 그 몸에 영양을 주고 출산을 한 것이라는 것임을 뜻한다고 풀이 
를 하였다. 

시몬스는 예수님의 잉태와 관련하여 마리아에게 어떤 적극적인 역할을 인정 
하지 않았다. 시몬스의 생각에 그리스도는 새로운 피조물 가운데 먼저 나신 
자인데 반해, 마리아는 타락한 옛 피조물에 속한 자이기 때문이다. 재침례 
파 생각에 마리아는 그저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기 위하여 사 
용하였던 수동적인 도구에 불과하다. 

시몬스와 함께 당대의 재침례파를 대표하였던 덕 필립스(Dirk Philips)가 말 
한 바와 같이 재침례파들은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모친인 것은 그녀가 선택 
을 받아 그리스도를 낳았다는 의미에서 그러한 것일 뿐, 그녀가 예수님에게 
자신의 혈과 육을 주었기 때문은 아니라고 믿었다. 

재침례파들 생각에 예수님의 몸이 마리아의 몸을 취하여 이루어진다면, 그리 
스도의 몸과 아담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게 될 것이며, 결국 예수님 또한 
죄인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의 죽음은 자신의 죄 때문이지 결코 다른 이들 
의 죄를 대신하는 것이 될 수가 없다는 결론이 필연적이었다. 

이러한 결론에 이른 재침례파의 성경해석은 이러하다. 우선 이들은 ‘여인 
의 씨’(창 3:15), ‘아브라함의 씨’(창 22:18, 갈 3:8) 등을 문자적이지 
않고 단지 비유적으로만 본다. 예수님은 영적인 의미에서 아브리함의 후손이 
라 불릴 뿐이다. 만일 그렇지 않고 실제적 의미에서 예수님이 아브라함에게 
서 인간의 씨를 물려받은 것으로 해석을 한다면 결국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인간이 인간 자신을 스스로 구원하였다는 결과를 낳게 되는어처구니 없는 결 
과에 이른다고 생각을 한 것이다. 

나아가 그리스도는 ‘새 아담’(고전 15:45)이며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 
는 떡’(요 6:51)이며, 성령으로 말미암아 육신이 되신 말씀(요 1:1, 14)이 
라는 사실은 예수님의 몸이 아담의 것과 혈과 육의 연결을 가지고 있지 않음 
을 분명하게 말하여 준다고 믿었다. 그리스도께서 “다윗이 그를 주라 칭하 
였은즉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마 22:45)고 물으신 것도 바로 이러한 
까닭에서라고 주장을 하였다. 

특별히 “사라 자신도 … 잉태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니(히 11:11)의 말씀 
은 재침례파와 개혁파 사이에 팽팽한 주석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재침례파 
는 사라가 얻은 잉태할 수 있는 힘이란 자신의 씨를 뿌리는 능력이 아니라 
단지 아브라함의 씨를 받아 배양할 능력을 말할 따름이라고 주장을 하였다. 
마찬가지로 마리아는 성령께서 제공하신 씨를 단지 배양하고 출산하는 통로 
였을 뿐이었다. 태생학적으로 재침례파는 남자만이 씨를 제공하고 여자는 단 
지 씨를 받아 배양하는 밭의 역할을 할 뿐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의 견해와 일치를 보였다. 

재침례파들의 주장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들은 도케티안 가현론 또는 유 
티키안 단성론을 말한다고 비판을 받았다. 정확히 말하면 이들은 가현론과 
는 달리 그리스도의 인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그리스도의 인성이 아담 
의 혈과 육을 따른 인성이 아니라 새로운 아담으로서의 인성을 가지고 있다 
는 점을 말했을 뿐이다. 또한 이들은 유티키안 단성론과 달리 인성이 신성 
에 흡수되는 신성과 인성의 혼합을 말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은 새 아담을 
말함과 동시에 그 새 아담이 여전히 완전한 하나님의 아들이며 하나님의 말 
씀임을 강조하려고 했을 뿐이다. 

그러나 재침례파들은 그리스도와 아담의 육적 연결을 부인하였다는 점에서 
는 가현론자들이나 유티키안 단성론자들과 다를 바가 없는 오류를 범하였다 
는 비판의 빌미를 주고 있음을 핑계할 수가 없다. 

3. 개혁파의 견해: 그리스도의 몸은 마리아와 실체적 연결을 갖는다 

재침례파들의 주장에 대해 칼빈은 기독교 강요 2권 13장에서 분명하게 반박 
을 하였다. 칼빈은 그리스도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며 또한 다윗의 허리에서 
오신다는 성경의 말씀을 비유나 영해하는 것에 대해 비판을 한다. 바울이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한 사람을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갈 3:16)의 말씀이나 “육신으로는 다윗 
의 혈통에서 나셨고”(롬 1:3) 등의 말씀들은 비유적 해석을 용납하지 않는 
다고 칼빈은 강조한다. 
칼빈은 생식에 있어서 여자의 역할은 단지 남자의 씨를 받아 배양할 뿐이라 
는 재침례파의 주장을 새로운 마르시온주의라고 일컬으면서 여자의 씨의 적 
극적 역할을 인정하며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실체적 연결을 논증한다. 성경 
이 외삼촌과 질녀 사이에, 또 어머니가 같은 남매 사이에 혼인을 금하고 있 
는 것은 생식이 단지 남자의 씨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 
다. 

“그 무리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부끄러움도 던져버린 채 너무나도 방자하 
게 우리들이 의미하는 바가 그리스도께서 처녀의 월경의 씨에서 잉태되었음 
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는다. 이에 반문하여 나는 그들에게 그리스도가 그의 
모친의 피와 결합을 하지 않으셨는지를 묻겠다. 그들은 이것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INST., 2.13.3) 

칼빈은 그리스도가 그의 몸을 그의 모친에게서 취하셨다는 사실로 인하여 죄 
의 오염을 염려할 필요가 없음을 밝힌다. 인간의 출생은 그 자체로 본래 더 
럽고 악한 것이 아니라 타락으로 인하여 부가된 성질이기 때문이며, 그리스 
도께서 마리아에게서 출생하실 때 성령께서는 아담의 타락 이전에 순전하고 
무흠했던 상태와 같게 그리스도의 몸을 거룩케 하셨기 때문이다. 
칼빈 이후 개혁파의 모든 신앙고백들은 예외없이 재침례파적 견해를 부인한 
다. 네덜란드 도르트 총회(1618-1619년)에서 개혁파 모든 목사들이 따라야 
할 표준적인 신앙문서로 채택인 된 벨직 신앙고백서(Belgic Confession, 
1561년)를 작성한 귀도 드 브레(Guido de Bres)를 비롯한 개혁파들은 재침례 
파에 맞서 “사라 자신도 … 잉태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니”(히 11:11)의 
말씀이 단지 사라의 수동적 역할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도 또한 씨를 
뿌릴 능력과 같은 적극적인 역할을 의미한다고 주장을 하였다. 흥미롭게도 
태생학적으로 개혁파는 재침례파와 달리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의 씨도 적 
극적인 역할을 한다는 갈렌(Galen)의 견해와 일치를 보였다. 

벨직 신앙고백서 18항의 일부를 옮겨 보도록 한다. “… 그리스도께서 그 
의 어머니에게서 사람의 몸을 취하셨다는 것을 부인하는 재침례파 이단들에 
맞서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자녀들의 살과 피에 참여자가 되셨음을 고백한 
다. 그리스도는 육체를 좇아 다윗의 허리의 열매이며, 육체를 따라 다윗의 
씨에서 나셨으며, 처녀 마리아의 태의 열매이며, 여인에게서 나셨고, 다윗 
의 가지이며, 이새의 줄기에서 난 싹이며, 유다지파에서 나셨으며, 육신을 
따라 유대인들에게서 나셨으며, 아브라함의 씨를 취하셨으니 아브라함의 씨 
에서 나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모든 점에 있어서 형제들과 같이 되셨으 
나 죄는 없으시다. 이렇게 하여 그리스도는 진실로 우리의 임마누엘, 곧 우 
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재침례파에 맞서서 그리스도께서 그의 어머니 마리아에게서 사람의 몸을 취 
하셨다는 사실에 대한 벨직 신앙고백서(1561년)의 고백은 하이델베르크 요리 
문답(1563년)에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질문 35: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라는 고백 
이 뜻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답: 그 고백은 현재나 장래에나 언제나 동일하신 참되며 영원한 하나님이신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 곧 성자 하나님께서 동정녀 마리아의 혈과 육으로부 
터, 참된 사람의 본질을 취하셨으며, 이러한 일은 성령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임을 뜻합니다. 그 결과 그는 다윗의 참된 후손이 되셨으며, 죄를 짓지 않 
으셨다는 면을 제외한 다른 모든 면에서 그의 형제들과 같이 되셨음을 뜻합 
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 문답 35문에서 교훈하고자 하는 것은 정확히 무엇 
일까? 자카리아스 우르시누스(Zacharias Ursinus)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에 대한 그의 주석에서 문답 35는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육신이 마리아의 
실체에서 취하여진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이단들에 대해 답을 주기 위 
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그리스도께서 성령에 의해서 잉태되었다 
는 것은 곧 그리스도의 육신이 사람의 실체가 아니라 신성의 실체 곧 성령 
의 본질에서 만들어졌음을 뜻한다고 주장을 하였다. 요컨대 신적 본질이 인 
적 본질로 변화를 한 것이라는 것이다. 

우르시누스는 이들의 주장을 논박하면서 이르기를 그리스도의 잉태와 관련 
한 성령의 역할은 그리스도의 몸의 실체를 제공하는 질료적 원인(material 
cause)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잉태를 가능케 하는 실행적 원인(efficient 
cause)이었다고 하였다. 이것은 성령이 그리스도의 아버지가 된다는 소시니 
안들의 주장이 완전히 잘못된 것임을 밝혀준다. 

이러한 이해를 전제로 하면서 우르시누스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에게 
서 나시고”의 신앙고백에서 성령과 관련한 교훈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정리하여 준다. 
① 하나는 그리스도께서 남자의 씨와 실체를 취하지 않은 채 처녀인 마리아 
의 태에서 잉태가 되었으며, 그 결과 그리스도의 인성이 오직 마리아에게서 
만 취하여 형성이 되도록 성령께서 직접적으로 역사하셨다는 사실이다. 
② 다른 하나는 마리아의 태에서 잉태된 그리스도에게 원죄가 부여되지 않도 
록 성령께서 잉태된 그리스도를 기적적으로 거룩케 하셨다는 사실이다. 이 
점과 관련하여 만일 그리스도께서 죄인인 마리아에게서 나셨다면 그리스도 
도 또한 죄인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은 염려할 바가 아님을 밝힌다. 성 
령께서는 어떻게 하여야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죄를 구별하여 분리할 수 있는 
가를 알고 계시니 쓸데없는 사변을 할 것이 아니며, 또한 죄란 인간의 본성 
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마귀에 의하여 인간의 본성에 부가된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도록 확고히 한다. 
③ 마지막 하나는 말씀이신 성자 하나님께서 그의 신적 본질에 더하여 인적 
본질을 취하신 연합, 곧 ‘위격적 연합’(hypostatic union)은 마리아의 태 
에서 잉태가 된 바로 그 순간에 이루어지도록 성령께서 직접적으로 역사하셨 
다는 사실이다. 

요컨대 그리스도께서는 마리아에게서 몸의 실체를 취하되, 죄의 성품은 전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 잉태의 그 순간에 말씀이신 성자 하나님께서 인성을 취 
하는 이 모든 신비로운 일이 실행적 원인으로써 성령 하나님께서 직접적인 
역사를 하시어 이루어진 기적임을 고백하는 것이 “성령으로 잉태하사”에 
담겨 있는 신학적 의미인 것이다. 

우르시누스는 그리스도의 잉태와 관련한 성령의 역할은 질료적 원인이 아니 
라 실행적 원인일 뿐이라는 신학적 설명이 바로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 
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눅 1:35)의 말씀에 담겨 있는 
참 뜻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아울러 우르시누스는 그리스도께서 몸을 마리아의 실체로부터 취할 때에라 
야 성경의 예언대로 그리스도는 다윗의 딸에게서 나신 바가 되며, 따라서 다 
윗의 자손이며 아브라함의 진정한 씨가 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사 7:14)의 말씀 
이나 “여자의 후손이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창 3:15)의 말씀 또한 
그리스도께서 마리아의 몸에서 자신의 몸의 실체를 취하실 것임을 가리키는 
말씀임을 확고히 한다. 이 점과 관련하여 개혁파는 재침례파와는 달리 비유 
적 해석이 아닌 문자적 해석을 분명히 한다. 

개혁파의 고백은 벨직 신앙고백서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이후 100여년이 
지나 작성이 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1647년)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님의 아들은 삼위일체 하나님 가운데 제2 위격이시며, 영원하 
신 참 하나님이시며, 성부 하나님과 한 본질이시며 동등하시다. 때가 차매 
그가 오셔서 인성을 취하셨고 인성의 모든 본질적 속성들과 공통된 연약성들 
을 가지셨으나, 죄는 없으셨다. 그는 성령의 능력으로 처녀 마리아의 태에 
서 마리아의 실체를 취하여 잉태되셨다”(8장 2항).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그리스도의 몸이 무로부터 만들어진 것도 아니 
며, 또한 하늘로부터 내려온 것도 아님을 말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몸 
은 성령의 능력으로 인하여 마리아의 실체를 취하여 형성이 된 것이기 때문 
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라 불리는 것이며, 또 
한 성경이 가리키고 있는대로 ‘마리아의 태의 아이’(눅 1:42)이며 ‘여자 
의 후손’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이다. 

마리아의 몸을 취하였음에도 그리스도께서는 어떻게 죄가 없을 수 있는가에 
대한 개혁파의 대답은 첫째, 성령에 의하여 마리아에게서 취하여진 인성이 
죄의 오염으로부터 거룩하게 되셨다는 것이며, 둘째, 새 아담이신 그리스도 
는 처음 아담의 후손들처럼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일반 명령에 따라 나오 
신 것이 아니라, “여인의 후손”(창 3:15)이라는 특별한 약속에 따라서 나 
오셨다는 것이며, 셋째로 그리스도는 인성이라는 본질과 관련하여 아담 안 
에 계신 것일 뿐, 아담의 모든 후손들로 하여금 죄에 참여하게끔 하는 언약 
과 관련하여서는 아담 안에 계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요컨대 아담의 혈 
과 육을 취하여 인성을 가지셨다는 사실로 인하여 그리스도께서 죄로 오염 
된 상태에 필연적으로 놓이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기억해 두어야 
한다. 

4. 나가는 말 

많은 이들이 예수님이 자신의 몸을 마리아에게서 취하셨다는 고백이 “마리 
아에게서 나시고”의 개혁파의 올바른 해석임을 알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어떤 이들은 그러한 고백이 마치 성부와 성자의 동일본질을 부인하는 것이라 
고 말하는 데 이것은 전혀 잘못된 비판이다. “마리아에게서 나시고”의 고 
백은 그리스도께서 인성에 따라 동일본질인 참 사람임을 말하는 것이고, 성 
부와 성자의 동일본질의 고백은 신성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어떤 이는 주장하기를 사라가 90세라는 불임의 상태에서 이삭을 낳은 것 
은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가 나신 것을 예표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로마서 
4:19절과 히브리서 11장 11절을 들어 예표성을 설명하기를 마치 사라의 경수 
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에서 이삭이 출생한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마리아의 
경수와 아무런 상관이 없이 신비로운 방법으로 출생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 
다. 

그 말대로라면 이삭은 사라와는 상관이 없이 아브라함의 씨만으로 사라의 몸 
만을 빌어 출생하게 된 것이 된다. 이삭이 남성의 씨만으로 된 단성생식의 
출생을 하게 되었다는 뜻이 된다. 이것은 성경의 올바른 의미가 아니다. 
위 두 본문들은 불임의 상태였던 아브라함과 사라가 하나님의 기적으로 인하 
여 가임의 능력을 회복하고 이삭을 출생하였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스도 
의 탄생과 관련하여 이삭의 출생이 갖는 예표성은 하나님의 기적에 의한 것 
이라는 점에 있는 것이지, 이삭과 그리스도가 모두 여자의 씨와는 상관이 없 
이 출생을 하였다는 데에 있지 않다. 

또 이 세상의 인간들은 죄로 인해 부패한 첫 번째 아담의 몸을 이어받고 있 
지만, 두 번째 아담이신 예수님은 부패한 첫 번째 아담의 몸을 이어받은 것 
이 아니며, 마리아에게서 오염된 살과 피를 받지 않으셨다는 주장은 예수님 
과 온 인류의 실체적 연결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앞서 밝힌 바처럼 칼빈과 개 
혁신학에 의하여 성경에 어긋나는 것으로 비판을 받은 것이다. 
비록 간략하게나마 지금까지 제시한 내용이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에 
게 나시고”의 신앙고백과 관련한 혼란들을 제거하고 올바른 고백을 정립하 
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재침례파가 가장 해석하기에 불편해 하였던 
구절을 덧붙임으로 글을 맺기로 하자. 

“거룩하게 하시는 이와 거룩하게 함을 입은 자들이 다 한 근원에서 난지 
라 … 자녀들은 혈과 육에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같은 모양으로 혈과 육을 
함께 지니심은 …”(히 2:11, 14절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