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자수련회 개회설교
세미한 음성
열왕기상 19:1-21
이선웅 목사_총회장
“하나님은 많은 경우 고요한 말씀으로 역사하셔”
우리는 오늘 본문에서 엘리야가 이스라엘 아합 왕의 아내 이세벨의 위협하
는 소리를 듣고 겁이 덜컥 나가지고 저 브엘세바를 지나 광야로 도망가는 모
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1-4절).
광야로 도망간 엘리야는 그곳 로뎀나무 아래에 앉아 차라리 죽기를 구합니
다. 호렙산에 가서도 그곳 굴속에 들어가서 나 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우
리는 오늘 본문에서 평소 우리가 생각했던 엘리야와 전혀 다른 모습의 엘리
야를 보게 됩니다.
그처럼 당당하던 엘리야. 불의 사자로 불리던 엘리야. 갈멜산 꼭대기에서
450명의 바알 선지자들과 싸워 당당히 승리한 엘리야가 두려워 도망하고,
또 크게 낙심하는, 엘리야 답지 않은 엘리야의 모습을 찾아보게 됩니다.
첫째, 낙심하지 마십시오
엘리야의 낙심의 원인이 무엇이었습니까? 3절에 “그가 이 형
편을 보고 도망
하여”라고 하였습니다.
엘리야가 낙심한 원인은, ① 그가 이세벨만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세
벨만 보고 하나님을 보는 데는 실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② 오직 남은 것
은 자기 혼자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10절). 자기 연민, 자기 의
식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었습니다. ③ 결과에 너무 민감했기 때문이었습니
다. 그는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는 상황만 의식하였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위로를 받으십시오
5절에 엘리야가 “로뎀나무 아래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라
고 하였고, 7절에도 “여호와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라고 하였
습니다.
엘리야가 낙심하고 있을 때에 하나님께서 먼저 그를 찾아가셔서 천사를 통
해 그를 어루만져 주시고 계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창조의 손, 사랑의
손, 치료의 손, 위로의 손으로 그를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책망도 설교도 하
지 않고 그냥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좀 기운을 차리는 듯하던 엘리야 가 다시 쓰러져 잠이 들자 하나님께서 또
다시 찾아 오셔서 그를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인생이 이처럼 연약한 존재임
을 하나님은 아십
니다.
셋째,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으십시오
12절에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
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거기 계시지 않았습니까? 너무 기적만 바라지 말라는데 있었
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보여줄 표적은 요나의 표적밖에 없다”(눅
11:29)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크고 굉장한 방법만을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크고 굉장한 것을 사모해도 하나님께서 그렇게 역사하시지 않는 것
이 정상입니다.
하나님께서 폭풍이 일어나고 지축이 뒤흔들리는 커다란 사건을 통해서 우리
를 깨우치시고 말씀 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고요한 중에 말
씀하시고 역사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순경 중에 주의 목소리 듣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역경을 주셔
서 주의 음성을 듣게 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고요한 중에 말
씀하시고 역사하십니다.
그 사실을 증거해 주는 말씀이 바로 12절 말씀입니다. 여기 보면, “불 후
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세미한 소
리를 듣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불 후에 들려진
세미한 소리는 글자 그대로 고요하고 작은 소리였습니다. 아주 가늘게 들리
는 소리 였습니다. 그 소리가 너무도 작아서 다른 소리에 압도되어 어떤 이
는 무시해 버릴 수도 있는 그런 세미한 음성이었습니다.
마치는 말
여러분도 이 고요한 소리를 들으십니까? 여러분도 이 고요한 소리를 즐기고
있습니까? 이 고요한 소리에 참여하고 있습니까?
성경을 통해서 들려주시는 고요한 주님의 음성을 들을 줄 알아야 됩니다. 기
도 시간에 들려주시는 고요한 주님의 음성을 들을 줄 아는 저와 여러분이 되
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