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나의 ‘의’를 벗고” 모경숙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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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나의 ‘의’를 벗고”

모경숙 사모_산소망교회 

사모세미나는 1년에 한번 교회를 섬기는 모든 사모들의 공식적인 휴가이다. 
때문에 사모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나이와 형편과 목회 현장은 모두 다르지
만 기대감을 가지고 짐을 꾸렸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그랬다.
죽음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평안했던 나에게도 감당할 수 없는 배신감으로 
인해 고통하며 절망스러웠을 때에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조차 없었다. 성경 
모든 말씀이 살아 있는 말씀이라고 배우고 가르쳤던 말씀들은 녹음된 테잎처
럼 머리에만 살아있었고 가슴에는 살아있지 않았던 성숙하지 못한 시간들도 
있었다. 나 자신을 그리고 자녀들을 희생해 가면서 사람들을 주님의 사람으
로 세워 보려고 했던 그동안의 안간힘은 초라한 나 자신의 ‘의’에 불과했
다. 

하지만 사모세미나를 통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안타까워 하면서 한꺼번
에 많은 성도들을 잃어버린 지난 날의 고통을 이제는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로를 받았다. 사실 사모들이 사역 현장에서 겪었던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호소할 때면 공감하지 못할 때도 많았었다. 하지만 막상 내가 겪고 난 후부
터는 사모들이 당한 고통은 100분의 1도 표현해 낼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
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사모들은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억울함들을 견뎌낼 수 있는 방법을 선배들에
게서 배울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나 또는 모든 사역을 내려 놓고 푹 쉬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이 세미나에 참석하게 된다. 그리고 밤을 세워가며 쉴 틈
없이 수다스럽게 시간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기고 하고 쉼을 얻거
나 도전을 받으면서 가슴에 불을 지펴서 또 다시 사역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이번 세미나도 시간 시간 귀한 은혜의 말씀으로 주어진 메세지들로 인해 올 
한 해동안에도 거뜬히 이겨 나갈 것 같다. 

박영선 목사님의 말씀처럼 아브라함이 율법이나 행위적인 이유가 아니라 오
직 은혜로 믿음의 조상이 되었던 것처럼 은혜에는 누구도 자랑이 있을 수 없
다. 내 자신도 나의 나된 것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면서도 나의 의가 
슬쩍 고개를 들때가 있고, 나의 열심이 내 발
목을 잡을 때가 있었음을 고백
하게 만들었다. 
또한 “약속된 것들이 현실로 아직 나타나지 않을 때에는 의심하고 불안할지
라도 끝까지 놓치 않는 것이 믿음이다”는 가르침을 통해 모든 것이 전적으
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되었다.
오랫동안 목회하신 목사님의 메세지는 한 글자도 놓치고 싶지않은 주옥같은 
말씀들이었다. 사사기를 통해 믿음의 사람은 결정적으로 힘들 때 기도한다
는 교훈을 배웠다. 예수님이 본이 되셨고 바울의 삶이 기도의 본이 되었음
을 되새기게 되었다.

욥기서를 통해서는 욥의 고난은 단순히 고난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난 중에서도 함께 하시며 반드시 승리하게 하시고 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보게 하셨다. 로마서를 통해서는 사모의 경건 생활을 깨닫게 해 주셨다. 
나의 신앙 인격은 어떤가? 남편에게 나는 좋은 파트너인가? 강사 목사님은 
지금 우리들이 현자에서 하고 있는 목회가 가장 훌륭한 목회라고 위로해 주
셨다. 그러면서 사모가 기도 골방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목사님이 설교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내가 받은 은혜를 쏟아 놓기에는 이 지면이 너무 작지만, 
마지막 시간까지 
하나님은 은혜를 부어주셨다.
주의 일을 할 때 낙심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도전하게 하셨다. 나도 마음으
로 다짐해 본다. 내가 하는 일이 너무 힘들다고 낙심하지 말자! 내가 하는 
일이 초라하고 작다고 낙심하지 말자! 내가 뿌린 씨를 내가 거두지 못해도 
낙심하지 말자! 
우리 하나님은 정말 멋진 하나님이신 것 같다. 비록 주어진 환경에서 수고
한 만큼 열매가 없어도, 배신감에 고통스러워도, 물질의 한계에 부딪힐 때
도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허락된 사역이라면 항상 기뻐하며 범사에 감사하
고 쉬지 말고 기도하자고 다짐해 본다. 

그리고 믿음의 선진들이 그랬고 믿음의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렇게 고백
하고 싶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
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루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
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
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귀한 시간 함께 하지 못한 사모님, 특별히 지치고 너무 힘들어 하는 사모들
에게 나의 짧은 글이 힘이 되었으면 겠다. 우리를 너무 귀하게 섬겨주
신 간
사 목사님들과 최고의 요리와 정성으로 섬겨주셨던 송탄 제일교회 가족들께 
감사드린다. 
2010년에는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우리 모두 다시 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