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같은 사모님들, 사랑합니다”
이정숙 사모·화순화성교회
꿈결같이 지나간 2박 3일의 여정! 고귀한 사랑과 인격을 수혈 받고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사역지로 돌아옵니다.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영의 만찬으로 배불리고 목청껏
찬양하고 따스한 마음들이 오가던 사랑의 공동체를 벗어나 사역지로 돌아오
는 길은 부모님 품을 떠난 아이처럼 허전하기도 하지만 내 앞서 이 길을 먼
저 달려오셔서 가슴 열고 품에 안아주실 주님이 계시기에 곧 안심이 됩니다.
주님 안에서 안심해
정원의 꽃나무로 감탄과 찬사를 받으며 서 있던지, 서까래로 힘겹게 지붕을
떠받들며 희생과 고난을 감수하고 있던지 그것이 그 나무 존재 목적을 다 이
루고 있다면 쓰임 받았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이요 복임을 깨달
았습니다.
누구보다 지기 싫어하고 성취욕구가 쉼 없이 발동하는 나의 내면에서는 열매
가 얼른 보이지 않으면 늘 조바심 내고 스스로
낙망하곤 했었습니다. ‘언젠
가 반드시 성공해서 모두가 우러르는 목회 현장을 만민에게(?) 보여주리라’
는 허탈한 모습이 아직도 속 깊은 곳에서 마그마처럼 꿈틀거리고 있음을 발견
하고 그 지긋지긋한 교만 때문에 한없이 울기도 했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하나님의 복스러운 사역에 이렇게 미련하
고 어리석은 나를 불러 동참시켜 주셨음이 너무나 감사해서 또 한바탕 울었습
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방향 목적을 놓치지 마라!” 경쟁적인 자기 증명에 붙잡히
지 말라고 목을 놓아 부탁하시는 박영선 목사님의 선지자와 같은 외침이 내
영혼을 한없이 흔들어 놓았습니다.
가슴 저리게 하나님을 사랑하시는 강사 목사님들의 체험적으로 나오는 생명
의 고백은 그동안 막혀있던 기도의 봇물을 터트려 주시고 나의 믿음의 현주소
에 대해 자문자답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새로운 기회 만들어
우리 사역의 동기가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영혼에 대한 사랑에 있어야 함을
혹 잊어버릴까봐 마음 깊이 간수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아는 만큼 하나님을 순종할 수 있고, 그분을 닮
는 만
큼 사람들의 평가보다는 하나님이 보시는 인격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드
러난 성취보다는 마음의 동기가 더 중요함을 알게 된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각인하고 돌아옵니다.
함께 울고 웃었던 들꽃 같은 사모님들, 느티나무처럼 멋진 그늘 만들어 주시
고 쉼터가 되어주신 목사님들 사랑합니다. 내년에 좀 더 주님을 닮은 모습,
사랑의 사람으로 만나기를 벌써부터 가슴 설레며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