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세미나를 마치고| “아주 특별한 외출, 가슴에 남을 듯”_임애랑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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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세미나를 마치고

“아주 특별한 외출, 가슴에 남을 듯”

임애랑 사모·제주 동산위의교회

특별한 일이 없으면 섬을 떠나 외출한다는 것이 마냥 쉬운 일이 아니다. 큰맘
을 먹어야 되는 일을 동역하는 사모님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음이 큰 기쁨이요 
감사였다. 사모가 살아야 목사님이 살고, 목사님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는 그 
마음들이 모아져 아주 특별한 외출을 하게 되었다.
여느 세미나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나그네로 오는 것이 아니라 
주인으로 오는 것 같은 착각을 갖게 했다. 안내하고 접수하시는 목사님의 친
절함에 친정에 오는 느낌,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도 왠지 낯설지 않은 느낌
이었다.

‘사모가 살아야’ 다짐해 

첫날 첫 시간부터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언제나 듣던 그 말씀인데 처음 
듣는 말씀처럼 크게 다가 왔다. 열심히 남편을 내조하고 
성도들을 잘 돌아보
고 있다고 자위하던 내 심령을 여지없이 흔들어 놓기 시작했다. 열심히 했다
고 다되는 것이 아니요, 내 의견이 다 옳은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사랑’
으로 해야 함을 철저히 깨닫게 하였다.
사랑은 웃어주는 것이고 ‘나’를 내려놓고 친절 하는 것이고 관계를 잘 맺
는 것이다. 사랑의 결과는 부흥이다. 꿀이 있는 곳에 벌이 모여들듯이 사랑
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여든다. 그렇다. 사랑은 추상적이 아니다. 사랑은 이
론도 아니다. 내 의견이 앞서는 것은 더욱 아니다. 사랑이란 이름 하에 벌여 
놓았던 많은 말과 행동들이 왜 그렇게 부끄럽게 느껴지는 지….
성령 충만 받으면 사랑이 흘러 넘친다. 사랑은 물 흐르듯 매우 자연스러운 것
이다. 현재의 나의 남편을 현재 그 모습 그대로 인정해 드리며, 억지로 돌이
키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좀 더 여유와 관용으로 돌보
아 드리며, 항상 긍정적인 말로 격려와 칭찬으로, 힘들어한다고 느껴 질 때 
책망보다는 위로와 축복으로 세워드림이 성령 충만한 사람이요 주의 보좌로부
터 흘러나오는 사랑임을 알게 했다.
지금까지 남편을 위한다고, 목회를 더 
잘해가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비
판하고 쉽게 판단했던 말들이 사랑을 빙자한 나의 ‘이기’였음을 알게 되었
다.
목사님을 살리는 것이 사랑이다. 목회를 잘하게 하는 것보다 목사님께 용기
를 드리고 세워주는 일이 진정한 사랑이다. 진정한 하나님으로부터 흘러오는 
사랑으로 하면 목사님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당당하게 서며 목회가 잘될 수밖
에 없는 것이다.
남편을 세우기 이전에 먼저 내 심령에 사랑이 흘러 발목을 적시고 무릎을 잠
그고 강이 되어 흘러 넘치는 것이 훨씬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다. 목회자의 아
내가 먼저 주 안에서 행복함이 우선이다. 현재의 환경과 상관없이 오직 주 안
에서 감사함으로 행복을 누리도록 하자.
내가 먼저 행복하면 목사님도 행복하고, 목사님이 행복하면 성도들도 행복하
리라.

내가 먼저 행복해야

제주를 떠나 육지로 나들이 한 것만이 특별한 외출이 아니었다. ‘이것’이라
고 우겨대던 ‘나’를 떠나고 다람쥐 쳇 바퀴 돌듯 맴돌던 현실을 떠나 내편
에서 남편과 교회와 교우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주님 편에 서서 나의 남
편과 교우들과 목회 환경을 바라보게 하는 아주 특별
한 외출이었다. 
조용하게 그러나 뜨겁게 섬기시는 목사님들의 사랑을 먹으며 지낸 짧지만 긴 
여정, 2박3일이 눈에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실컷 웃어보고 울었던 시간들, 
‘교회의 어머니’라는 겉옷을 벗어버리고 은혜의 강가에서 온 몸을 적시던 
시간 시간들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