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의 시
성 흔(聖痕) 42
송 영 권
그 나라에 가면 빛으로만 당신을 그려낼 수 있으리라. 지금 이 손끝에 잡힐 듯 일렁이는 빛 덩어리로 당신의 안과 밖을 한꺼번에 빚어낼 수 있으리라. 하나이신 당신의 처음과 끝을 매만지며, 잔잔한 기쁨으로 당신의 사랑을 새겨낼 수 있으리라. 그날 마침내 당신은 내 앞에 모습을 보이시고 인간을 입으신 신의 감격을 그토록 황홀한 미소로 드러내시리라. 아, 수도 없이 다발지어 안겨 오건만 어느 순간 깨어지고 흩어져 버리는 빛의 환영이여, 이 안타까운 색조의 현란한 늪이여, 끝없는 유희 속에 그림자로 떠는 내 무딘 감각이여. 아아, 그 나라에 가면 빛으로만, 당신의 그림자인 이 빛으로만 당신의 모양과 형상을 그려낼 수 있으리라.
송영권 시인 _ 크리스챤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한국크리스챤문인협회, 창조문학회 동인. 시집으로 <십자가와 향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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