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선택과 하나의 작정
(돌트 신조 1장 7조-9조)
이차식 목사/ 덕일교회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사람이 타락한 후에 인간
이 구원을 받기 위해서 성취해야 할 조건들을 결정하셨으며 그 조건들은 구
약의 율법에 대한 순종이라고 한다. 인간은 오직 율법에 대한 순종을 통해서
만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인간이 그 율
법들을 다 지켜 행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독생자를 보내셨는데 그리스도
의 죽으심이 구약의 조건들을 없애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한다. 하나님
께서 선택하신 새로운 조건이 믿음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타락한 사람이 죄 가운데서 죽지는 않았고 단지 병들
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도 스스로 믿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따
라서 우리는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의 성경과 언약을 무시한 여러 단계에 속
한 하나님의 작정을 발견하게 된다.
1.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의 여러 단계
에 속한 작정에 따른 다양한 선택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은 여러 단계의 하나님의 작정에 따른 다양한 종류의
선택을 주장한다. 그들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하는 하나님의 다양한
선택이 있다. 하나는 보편적이고 명확하지 않은 선택이며 다른 것은 특별하
며 명확한 선택이다.”라고 주장한다.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은 하나님의 작
정을 보편적인 선택과 특별한 선택으로 구분한다. 보편적인 선택은 하나님께
서 사람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창세전에 구원을 위한 조건들을 정하셨다는
것이다. 이것을 보편적 선택(무제한적 선택)이라고 한다.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은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선택에 대한 기준을 정하셨는
데 그것이 믿음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믿을 자를 미리 아시고 그 믿
을 자들을 선택하셨다고 한다.
이것을 특별한 선택(제한적 선택)이라고 한다. 그들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미
리 아시고 믿을자들 중에는 불완전하며 조건적인 피택자들이 있는가하면 완
전하고 절대적인 피택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죽을 때까지 믿음을
지키는 자들은 완전하고 취소될 수 없는 피택자들이지만 중도에 어떠한 일
로 믿음
을 저 버리는 사람은 그 선택이 무효화되고 취소 될 수 있다는 것이
다.
이와 같이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은 다양한 선택을 주장한다. 그들에 의하면
하나님의 선택은 사람이 믿음을 끝까지 어떻게 지켜내는가에 따라서 유효하
게도 되고 무효화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사람의 구원을 얻는 여부는 사람
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구원에 있어서 주권이나 은혜가 하나님께 있지 않
고 사람의 의지 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2. 돌트 총회의 그리스도 안에서의 제한적 선택
이러한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의 주장에 대하여 돌트 총회는 다음과 같이 말
한다.
“선택이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기 이전에 오직 은혜로 말미암아, 자
기 자신의 주권적이며 기쁘신 뜻을 따라서, 스스로 허물로 인하여 본래의 도
덕적 지위를 지키지 못하고 죄와 멸망에 빠진 온 인류 중에서 일정한 수의
사람들을 중보자와 택자들의 머리와 구원의 기초로 영원히 지정되어진 그리
스도 안에서 구속함을 받도록 하신 하나님의 변하지 아니하신 뜻이다. 이 택
함 받은 사람들은 본성상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선한 것이나 더 내세울만한
것이 없기에, 한가지로 비참
함에 빠져 있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리스도
에게 주시어,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도록 하시고, 또 그들을 유효적으로
부르시어, 자신의 말씀과 성령으로 자신과 교통하도록 하시고 그들에게 참
믿음과 칭의와 성화를 허락하시며 그들을 강하게 붙들어 자신의 아들과 교제
하게 하시며, 마침내 그들을 영화롭게 하사 자신의 자비를 드러내시고, 자신
의 영광스러운 은혜의 풍성함을 찬양하도록 작정하셨다.”
1장 7조의 가르침은 한마디로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구원하실 자들들, 곧 제
한된 특별한 수의 사람들을 작정하셨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셔
서 그들을 구원하신다는 것이다. 단순히 개인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과 그리스도의 교회를 택하시고 부르셨다는 것을 이 교리의 표현들에서 추론
할 수가 있다.
이러한 교리는 개별자의 운명에 대하여 지나친 관심을 보인다라기보다는, 구
원의 사역에 있어서 인간의 자질이나 행위가 어떤 역할을 할 수가 없고 오로
지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로만 되어진다는 것을 나타냄으로, 구원받은 기쁨
을 오직 하나님께만 감사와 영광을 돌리도록 하는데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시
간을 지배하시고 시간에 대하여 자유하시며 영원은 추
상개념이 아니고 하나님 당신이 영원하시다는 것을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하나님을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는 만큼 하나님의 영원과 관련된 사역
의 성격은 우리의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성격이라는 것을 주지해야한
다. 또한 삼위하나님은 창세전에 서로 협의를 맺으시고 각 개인을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의 일원으로 택하셔서 역사에서 당신의 영원하신 의도대로 구원
을 베푸시는 것을 믿는다.
3. 한가지의 동일한 작정
1장 8조에서는 구원에 있어서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한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
의 추론에 대하여 쐐기를 박는다. 신, 구약 성경 안에는 구원받을 모든 사람
의 선택에 관해서 여러 가지 작정이 아닌, 오직 언약 안에서 한 가지의 동일
한 작정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선택에 근거해서 하나님께서 선택한 사람에게 설교자를
보내시고 그 사람이 예수그리스도를 믿도록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의롭다
하시고 의롭게 한 그들을 하나님께서 영화롭게 하신다는 논리이다.
1장9조에서는 이 선택은 하나님께서 미리 내다보신 믿음이나 순종이
나 거룩
함이나 사람 안에 어떤 선한 기질이나 성향과 같은 자질을 구원의 원인이나
조건으로 한 것이 아니요, 선택이 먼저이고 믿음이 그 다음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가 거룩하고 흠이 없어서 그것을 미리 아시고 선택한 것이 아니다
(행 5:31; 11:18; 18:27).
성경은 가르치기를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엡 1:4) “그 자식들이 아직 나지도 아니하고 무슨 선
이나 악을 행하지 아니한 때에 택하심을 따라 되는 하나님의 뜻이 행위로 말
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에게로 말미암아 서게 하려 하사”(롬 9:11)라
고 한다.
성경은 거룩하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 아니라 거룩하게 되도록 하기 위해서
선택되었다고 한다. 무슨 선이나 악을 행하지 아니한 때에 하나님의 택하심
이 있었다고 한다. 아르미니우스주의자들의 추론처럼 믿기로 결정한 후에 영
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것이 아니라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
라”(행 13:48)라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결국 돌트신조 1장7조에서 9조의 가르침은 선택이 인간에게 달린 문제인가
하나님의 주권에 달린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서 성경의 명확한 가르침을 제시
해 주는 것이었다.“누가 능히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을 송사하리요?”(롬
8:33).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며”(롬 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