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정직으로 목회하길” 박형용 총장

0
1

“겸손과 정직으로 목회하길”

박형용 총장/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먼저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특별히 이번 훈사는 제 자신에
게도 의미가 깊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훈사와 함께 저도 총장 졸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여러분과 함께 ‘졸업’을 축하 받고 제가 하는 훈
사도 저에게 적용됩니다. 이제 같은 ‘졸업 동기생’으로 학교를 졸업하는 
여러분에게 몇 마디의 권면을 하기 원합니다. 

첫째, 여러분은 훌륭한 신학교육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합동신학대학원에서는 정확무오한 66권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로 개혁주의 신
학을 가르쳤습니다. 개혁주의 신학은 하나님 중심적인 신학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포스트 모던 사회의 사고방식으로 길들여진 사람들은 “하나님 중
심” “성경 중심” “믿음 중심”보다는 “나 중심”을 강조합니다. 진리보
다는 실용성을 강조하고 기본보다는 테크닉을 더 강조합니다. 실용성과 테크
닉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지만 
말씀에 기초한 기본은 변하지 않습니
다. 여러분은 지난 3년 동안 진리를 배웠고 목회사역의 기본을 배웠습니다. 
여러분은 항상 진리인 성경 말씀에 근거하여 기본에 충실한 목회를 할 수 있
기 바랍니다(딤후 2:15). 

둘째, 여러분은 겸손과 정직을 삶의 모토로 삼고 목회를 포함한 모든 일을 
하시기 바랍니다. 
실력이 없으면 위선을 하게 됩니다. 교만한 사람의 내면을 살펴보면 그 사람
의 어느 부분이 비어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비어있는 부분을 채우기 위
해 과장하고 교만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겸손의 본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
다. 바울 사도도 겸손의 본을 보여주신 분입니다. 목회자의 삶은 첫째도 겸
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합동신학대학원에서 잘 배우고 졸업한다고 생각합니다. 벼이
삭도 알이 차서 익으면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여러분은 진리를 잘 배웠기 때
문에 더욱더 겸손해야 합니다. 학문이 깊을수록 인격이 고매하고 성품이 깊
으면서도 친절하고 겸손한 사람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합동신학대학원 졸업
생이 교만하다는 말이 학교에 들리지 않도록 항상 겸손과 정직으로 목회하시

기 바랍니다. 

셋째, 여러분은 상식이 통하는 목회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제가 총장이 된 이후 훈사를 할 때마다 “상식이 통하는 사람” “상식이 통
하는 목회자”가 되라고 강조했습니다. 때때로 위기를 맞고 있는 교회의 형
편을 잘 분석해 보면 목회자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을 거듭해서 생기는 결
과임을 보게 됩니다. 
상식이 통하는 목회자는 아무리 바빠도 다른 사람의 설교를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 그대로 하지 않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목회자는 장로님이 세 번 식사
를 대접하면 한 번쯤 식사대접을 하는 사람입니다. 상식이 통하는 목회자는 
어른을 존경하고, 아랫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상식이 통하는 목회자
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상식이 통하는 목회자는 다른 사람과
의 관계를 상쾌하게 이어갑니다. 여러분 모두는 항상 상식이 통하는 목회자
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넷째, 여러분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본에 충실한 목회자가 되시기
를 바랍니다. 
어떤 분들은 합동신학대학원 졸업생들이 목회를 잘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우리는 겸허한 자세로 이와 같은 평가를 받아들이
고 어디에 문제점이 
있는지를 찾아내어 개선해야 합니다. 그러나 본인은 우리 졸업생들에 대해 
꼭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합동신학대학원은 1980년 말에 시작했고 첫 졸업생을 1981년 2월에 배출했습
니다. 그 이후 약 25년 간 험난한 길을 개척해 왔습니다. 우리 모두 기억하
는 것처럼 한국의 경제 발전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까지 비교적 순탄하
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때 어느 유인물은 서울시내에 하루 7개 교회가 개척되
고 장로교회 간판을 내걸면 교회가 곧 자립할 정도로 성장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합동신학대학원 첫 졸업생들이 배출된 후 대략 10여년 정도 교회개
척 환경이 좋았을 뿐 그후 IMF로 가는 어려운 경제상황과 맞물려 교회의 성
장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모든 교단이 똑같이 1980년에 출발했다고 가
정한다면 결코 합동신학대학원 졸업생들이 목회를 잘못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 앞에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긍지를 가
지시고 인내하며 전진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선배 목사님들 중에 상당
히 많은 목사
님들이 목회 사역을 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형통한 은혜를 입고 
있고, 선교사역의 리더들이며, 신학자로서 여기저기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졸업하시는 여러분! 졸업 후에도 모교의 발전과 후배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
고 후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교정을 떠나시더라도 가끔씩은 캠퍼스에 
찾아 오셔서 교수님들과 후배들을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알마 
마터(Almamater)가 든든히 서 가야 여러분의 목회도 큰 유익을 얻게 될 것입
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가는 길에 동행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