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대한 교회의 책임”  안만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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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대한 교회의 책임” 

안만수 목사 / 화평교회 

희망찬 새해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전국 교회 성도 여러분 가정에 하나님의 
넘치는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4년은 무엇보다도 한국 교회가 영적 능력을 회복하는데 온 힘을 기울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으로 암울합니다. 미국의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과 부상으로 세계를 얼룩지
게 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 무서운 테러 행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제 세계는 어느 곳이든 안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적대적 세계 질
서는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과의 문명 충돌을 불러일으킬 위험마저 안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기아와 에이즈 같은 불치병으
로 무수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는 여전히 이러한 문제
들에 대해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의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거
의 모든 분야
에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도덕
적 해이입니다. 사회 규범이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할 만큼 윤리와 도덕
의식이 상실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라를 바로 이끌어야 할 사회 지도자들
이 온갖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심각한 사회 현실을 두고 총
체적 위기라고까지 말합니다. 

이런 때 일수록 빛을 발해야 할 오늘의 한국 교회는 도리어 사회로부터 갖은 
비난과 조롱을 받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대형 사건마다 기독
교인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지난 1세기의 선교 역사동안
에 이루어 놓은 위대한 신앙의 유산을 등지고 점점 세속적 가치관에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사회와 정부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는 기독교 정당을 세
워야 한다고 부르짖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보다 좋은 사회를 위해서 우
리 그리스도인들은 각 분야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이러한 급박한 상황에서 한국교회
가 비상등을 켜고 달려가야 할 곳은 교회로서의 참 
모습을 찾는 길입니다. 

그 길은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의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리스
도의 말씀을 따라 성결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바르게 살지 않고서 어떻게 사회를 개혁하고 사회에 바른 길을 제시할 수 있
겠습니까? 교회가 영적 능력을 회복하지 않고 어떻게 사회에 대하여 바른 영
향을 줄 수 있겠습니까? 역사적으로 볼 때에도, 교회가 영적으로 퇴락할 때 
그 사회는 혼란하였습니다. 반대로 교회가 영적인 각성을 할 때 그 사회는 
희망적이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한국교회는 우선 새로워져야 하고 영적으
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한국의 모든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우리의 잘못을 하나님 앞에
서 살피고 철저히 회개하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전국 교회가 한 뜻이 되
어 그리고 지속적으로 회개 운동을 벌여가야 합니다. 이러한 운동에 누구보
다도 지도자들이 앞장 서야 합니다. 지도자들이 먼저 각성하고 회개할 때 한
국교회가 영적능력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 시대에 하나님이 주신 
교회로서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