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명확하게 드러내어야 _엄원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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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명확하게 드러내어야
엄원규 목사

1999년이 지나면 대망의 21세기가 시작되는 2000년이 온다. 새로운 세기
2000년은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가 예상되고 있다.
20세기 말엽에 우리는 기독교 선교 100주년의 한국 교회, 세계교회사에 초
고속 성장기록을 세운 한국 교회, 전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1천200만의
교인 수를 자랑하는 한국 교회, 21세기 세계선교의 중심국이 될 한국 교회,
새천년을 준비하는 한국 교회 등.
이 모든 말은 한국 교회에 대한 찬사이다. 이렇게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한
국 교회는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쨌든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의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이 사실이다. 그 비결이 무엇이든 간에 지난 날의 이
런 경이적인 부흥은 우리 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 교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불신자들은 교회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교인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다. 한마디로 교회와 교인
들이 교회답지 못하고 교인답지 못하다는 것이
다. 이는 한국 교회의 정체
성, 교인의 정체성이 분명하지 못한 데서 오는 당연한 결과이다. 다가오는
새천년은 부패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리 사회에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을 분명하게 들어내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정
체성은 바로 빛과 소금됨이며 복음 전파의 귀중한 도구가 된다는 사실이
다. 성경은 교회를 이렇게 서술한다. 하나님의 자기 백성이요 그리스도 안
에서 세워진 새롭고 참된 이스라엘이며, 하나님이 자기에게로 부르신 무리
라고 말씀하고 있다.
여전히 교회의 사명은 21세기에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그
리스도인들은 자신을 어두운 가운데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으로 인도하
신 그리스도의 놀라운 구원을 선포해야만 한다.
아울러서 최근에는 정부도 기업도 ‘변해야 산다’는 슬로건을 높이 내걸
었다. 변해야 산다는 명제는 우리 시대 모든 세계인의 것이다. 온세계가 정
보화라는 새로운 세계구도 앞에서 변하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하였다. 이런
변화에 쉽게 적응하는 나라와 교회, 개인은 성공할 것이다. 그렇지 못한 경
우에 대열에서 낙오되며 성장도 안될 것이다. 
즉, 시대에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교회는 언제나 사회를 향해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 그들이 필요한 때는
언제나 그들의 곁으로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지난날 사회 변화
에 둔감했던 교회의 태도가 결국 질적으로 쇠퇴의 결과를 초래한 원인임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눈으로 보아 왔다.
구원받은 것은 세상을 섬기기 위함이다. 교회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는 섬기러 오신 예수님의 존재 이유와 같아야 한다. 그렇게 하는 교회만이
다가오는 2000년대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