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
< 김동환 집사, 화평교회 >
길 위에서
길을 잃었다
흐린소리
사방을 보아도
보이지 않은 낮은 소리
“네가 어디 있느냐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한다
하늘 음성이다
육체입니까?
영혼까지입니까?
무덤이 종말입니까?
지나온
나의 길
흉터뿐인데
누더기 같은
추억뿐인데
그래서
인적 드문
가시덤불 속에
숨겨버린
나쁜 기억 뿐인데
지금
나를 찾는다
혼란스럽다
남은 길을
참회하며 간다 하지만
버려진 기억들
어떻게 지울까
지워도 지워도
지워지지 않을
나의 길
흉터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