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와 리타가 주고 간 것 김수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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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수상

카트리나와 리타가 주고 간 것

김수흥 목사_합신초빙교수

지난 8월 29일(2005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루이지아나주의 
뉴올리언스 등 남부 멕시코만 연안 도시들을 강타하여 미국의 역대 재앙 중 
최대의 피해를 끼치고 지나갔다. 카트리나로 인해 뉴올리언스시는 물에 잠겨 
800여명이 죽었으며 또한 무수한 집들과 건물들은 폐허가 되었고 정유공장 
등 산업시설들도 못쓰게 되어 도시를 재건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란 진단
이 나왔다. 그 피해액의 규모를 따져보면 총 2,000억 불을 훨씬 상회하여 
2001년의 9.11테러 때의 피해액보다 최소 10배를 넘을 것이라고 했다. 

이제 막 뉴올리언스를 재건하려고 삽을 드는 순간 다시 허리케인 리타가 지
난 9월 24일(2005년) 텍사스주와 루이지아나주의 경계 부근의 해안 지역을 강
타하여 리타가 할퀴고 간 도시는 물에 잠겼고 건물이 무너졌으며 나무들이 뿌
리 채 뽑히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하여 뉴올리언스는 다시 댐(d
am)이 
무너져 바닷물이 들어와 도시 전체가 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히도 허리케인 리타는 갑자기 세력이 약화되어 시속 83km
의 열대성 저기압으로 떨어져 예상했던 정도의 피해를 내지 않고 소멸되고 말
았다. 이런 재앙을 두고 이라크 사람들 중 일부는 “이것은 미국을 향한 신
의 진노”라고 좋아하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하나님께서 미국의 콧대를 낮추
셨다고 말하기도 한다. 혹 어떤 사람들은 묵묵히 기도하며 의연금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면 카트리나와 리타가 남기고 간 것은 무엇인가. 허리케
인 전문가들(hurricane experts)이 말하는 대로 해수면의 온도가 높아져서 생
긴 자연재앙이라고만 보아야 할 것인가. 성경은 무엇이라 말씀하고 있는가. 

첫째, 허리케인들은 인간의 약함을 절감케 하려는 하나님의 시도라는 것이
다. 오늘 미국이나 세계의 여러 나라는 과학을 자랑하고 있다. 달나라도 가
고 우주선을 쏘아 올려 우주여행도 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항상 인간의 
힘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시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고백하지 않으면 안 된
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후서에서 인간은 심히도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적나라하
게 표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고린도후서는 인간의 약함을 보여주는 성경책
이다. 바울 사도는 인간이 약함을 깨닫고 고백할 때 행복하게 된다고 말씀하
고 있다. 바울은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고 말씀한다. 우리가 
연약함을 깨닫고 고백할 때 하나님께서 강하게 해주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
울은 자기가 연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자랑까지 한다(고후11:30).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강하다고 너무 많이 말해왔다. 그리고 미국인들
도 미국이 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하며 살고 있다. 강하면 부러지는 법이다. 미
국인이나 우리 모두는 오늘도 하나님 앞에서 연약을 고백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힘을 빌어서 살아야 할 것이다. 

둘째, 허리케인이 남기고 간 또 하나의 교훈은 우리도 언제 그런 일들을 만날
지 모르는 고로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12제자들은 
갈릴리 사람들이 성전에서 빌라도의 군대에 의하여 살해되었다는 사건을 예수
님께 보고 드렸을 때 예수님은 그 사건을 결코 우연으로 돌리지 
않으셨다.

로마의 통치 아래 있는 식민지 백성은 항상 그런 일을 당하는 법이라고 말씀
하시지 않고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 같이 해 받음으로써 모든 갈릴
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
일 회개치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고 하셨다(눅13:2-3). 그런 일
을 당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죄가 없는 것이 아니라 다 똑같이 회개하
지 않으면 망한다고 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또 실로암 공사를 하다가 망대가 무너져 18명이 죽은 사건에 대하
여 들으시고 똑 같은 대답을 주셨다(눅13:5). 예수님은 오늘도 누구든지 회개
하지 않으면 망한다고 말씀하신다. 오늘 우리는 미국인들이 죄가 더 있어서 
그런 일을 만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만일 우리가 순간이라도 그렇게 생
각했었다면 그렇게 생각했던 것 자체도 죄임을 알고 회개하지 않으면 안 된
다. 예수님은 오늘도 말씀하시기를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
를 받을 것임이요”라고 하신다(마5:4). 

셋째, 허리케인이 남기고 간 교훈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재앙을 거두신다는 
것이다. 뉴올리언스와 주
변 도시들이 당한 재앙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던 미국
인들은 다시 리타를 만나서 많이 기도했다. 300백 만 명의 피난민들 중에 많
은 기독교인들은 그들의 보따리를 싸면서 기도했다. 그리고 자동차에 짐을 싣
고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하나님의 긍휼을 기원했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마치 
미국 전체가 재앙을 만난 듯 각 교회는 일제히 하나님의 긍휼을 호소했다. 사
람들의 기도소리를 들으신 하나님은 리타를 소멸시켜 주셨다. 오늘 우리는 갈
릴리 풍랑을 잔잔케 하시던 예수님께 매일 긍휼을 호소하여 예수님으로부터 
긍휼히 여김을 받으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마9:27; 15:22; 눅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