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코이노니아를 이루며
<강승학 형제의 교회 가입을 축하하며>
김광희 집사_광양산수교회
오늘 한 이름이 지워졌습니다
호랑이 가죽처럼 이름 남겨진 세상을 위해
사람은 죽어가는 길을 열심히도 걸어갑니다
때로 그리스도가 그를 안고 걸었기에
모래 위 발자국이 한 줄뿐이라는
센티멘탈과 능치 못함이 없으리라는 공리주의의 삶에
이름 석자 명패를 걸어두었습니다
타락한 백성의 기름진 제사마냥
기도와 찬송과 봉사와 희생과 온갖 좋은 것 끌어안고
나의 복락과 내 자식의 생과 그 자식의 자식,
또 그 자식의 자식을 위한 안일을 꿈꾸는
신자라는 이름의 많은 무의미한(漢)들처럼
오늘 그 아름다움을 꿈꾸던 한 이름이
관습과 형식의 틀에서 지워졌습니다
어둠이 어둠으로, 빛이 빛으로
은혜가 은혜로, 말씀이 말씀으로
그리스도가 그리스도로, 하나님이 하나님으로
희미하지만 바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세상 관습에 칭칭 감긴 연륜의 껍질만큼 단
단한
아상(我相)을 벗어나서야 비로소
좁은 길 그 끄트머리 자신을 기다려 온
많은 믿음의 선진과 지체들
양 우리 속 내 자리에 이제 들어와
삶의 유한성 너머 영원한 생명을 보았습니다
아브라함도, 이삭도, 야곱도,
베드로도, 요한도, 바울도, 그리고 칼빈도
함께 호흡하며 코이노니아를 이룰
산수의 여러 생명들까지도
고집스럽게 세상을 향하여 손사래치던
그 모든 지체들과 함께
이제 나는 죽고 그리스도가 사는 거라는
고백을 내놓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바른 선포와
성례와 권징의 거룩한 행사가
분명한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제는 더 큰 하나를 이룹니다
큰 민족을 이루시겠다던 그 말씀의 생명력이
여기 신비한 연합을 이루어 내십니다
인본주의 세상에서, 공리주의 물결 속에서
오늘 한 이름이 지워졌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한 이름이 채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