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54)| 예배 갱신과 예배 변질_정창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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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갱신과 예배 변질

요한복음 4:21-24

< 정창균 목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

“예배의 모든 것은 하나님께 맞추어지고 있어야”

예배 형식은 지난 20여 년 동안 목회현장에서 ‘예배갱신’이라는 명분 아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온 대표적인 이슈 가운데 하나입니다. 

예배 형식 집중적 관심받아

예배갱신 주장자들은 1) 예배의 문화적응의 필연성, 2) 예배의 선교적 기
능, 3) 예배의 치유적 기능 등을 예배갱신의 당위성과 필연성의 근거로 내세
우면서 다양한 방식의 예배를 시도해왔습니다. 
예배의 ‘문화적응’이란 예배가 예배 행위의 주체인 회중의 문화를 반영하고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예배의 ‘선교적 기능’이란 예배가 불
신자 혹은 구도자들과 갖는 관계에 주목함으로써 그들을 신자의 영역으로 끌
어들이는 역할 곧 선교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예배
의 
‘치유적 기능’이란 예배가 그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회중과의 관계에서 
치유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와 같은 원리에 입각한 예배갱신 운동은 그 강조점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예배 형태를 개발하게 되었고, 그것은 ‘경배와 찬양’, ‘열린예배’, ‘예배 공
동체의 역동성이 발휘되는 예배’ 혹은 ‘치유의 예배’ 등으로 불리는 다양한 
예배 형태로 표출되었습니다. 
그 결과 예배갱신 운동과 함께 등장하게 된 새로운 형태의 예배는 전통적인 
예배와 비교할 때 몇 가지 점에서 급격한 변화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 변
화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예배의 본질에 대한 인식의 변화입니다. 예배의 신학적 본질의 차원
보다는 다분히 현대 사회에 속해 있는 교회가 그 예배를 통하여 수행해야 
할 기능적 차원에서 예배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둘째는 예배의 형태와 진행 방식의 급격한 변화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과 춤 그리고 드럼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악기, 드라마와 간증 등 문화적
인 요소가 예배의 중요한 항목으로 도입되고 음향과 영상 등 효과적인 최신 

n미디어가 예배에 대거 도입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배의 구성에서 이러한 순
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그리하여 예배는 치밀하게 미
리 기획되고 그 기획에 따라 수행(performing) 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
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예배는 점점 공연물화 하는 현
상을 피할 수 없게 되었으며 예배는 ‘드리는 것’이라기 보다는 ‘관람하는 
것’이라는 표현이 더 자연스러운 현상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셋째는 예배의 초점 변화입니다. 예배가 회중의 감성을 자극하고 회중을 감
정적으로 감동시켜서 회중에게 어떤 경험이 일어나도록 하는 데에 초점이 맞
추어지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수단과 순서들이 예배에 자연스럽
게 동원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현대 예배는 설교가 예배의 중심이었던 전통적
인 예배와는 달리 음악과 문화행사가 예배의 중심이 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배는 하나님을 향하여 나아가서, 하나님께 드리며, 왕이신 하나님
을 듣는 것입니다. 사마리아의 한 우물가에서 만나 예배의 장소 문제를 묻
는 여자에게 예수님께서 예배의 대상이 누구이며 
참된 예배의 요건이 무엇인
가로 대답하시는 모습은 우리에게 예배에 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
다. 
예배는 하나님 아버지께 드리는 것이며, 하나님은 영이시므로 예배를 신령
과 진정으로 드려야 된다는 것이 예수님의 대답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철저하
게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에 초점을 맞추어 예배를 말씀하고 있지, 예배가 
문화나 불신자나 다른 예배자들과의 관계에서 수행해야 할 기능에 입각하여 
말씀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예배의 초점을 하나님으로부터 사람으로 옮겨놓는 현대예배는 
예배의 갱신이 아니라 예배의 변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
다. 예배 갱신 운동과 함께 등장한 현대의 예배는 자칫 예배를 무대 위의 공
연물과 예배자들의 자기도취로 변질될 수 있는 위험을 경계해야 합니다. 

자기도취에 빠지는 것이 문제

예배란 예배하는 자를 위한 것이기 전에 예배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위한 것
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예배갱신은 예배의 모든 것이 하나님께 맞추어지
고,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것이 예배의 초점이 되도록 하는 데에 있

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