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와 칼빈의 방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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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와 칼빈의 방책

신종 플루가 지난 4월 멕시코에서 시작한 이후 그 기세를 맹렬하게 떨치면
서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소문에 의하면 미국에서만 현
재 4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였다고 하니 정말로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전 세계 신종플루 사망자는 이미 6천 명을 넘어선 상태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월부터 사망률이 급격하게 상
승하면서 11월 12일 날짜로 사망자 수가 64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의 다수가 주로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이지만 비고위험군 사람도 3명
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신종 플루가 대재앙이 될 
거라던 전망이 현실로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앙생활이 규칙적인 집회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기독교는 
매우 심각한 어려움에 처한 셈이다. 사람들이 여러 가지 집회에 참석하는 동
안 신종 플루에 집단적으로 감염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이 예상되기 때문이
다. 

그러다보니 믿음이 
크건 작건 많은 신자들이 집회에 참석하기를 기피하는 현
상을 보이고 있다. 주간 중에 진행되는 다양한 일반 모임들은 그렇다 손치더
라도 심지어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것까지도 이와 같은 기피현상이 높아지
고 있다는 것을 볼 때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신종 플루의 위세가 더 악화되기 전에 그리고 신자들의 망설임이 더 심화되
기 전에 분명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신종 플루에 대한 두려움으로 신자들
이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을 무조건 불신앙으로 치부하거나 비난하지 말
고 합리적인 방책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교회는 성도들에게 신종 플루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필요
가 있다. 신종 플루의 정체, 예방접종, 잠복상태, 초기증상, 심각성 등을 알
려주고 전염과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일상생활의 위생을 철저하게 홍보해
야 한다.

이와 함께 물리적인 대책으로 교회의 출입구를 비롯하여 눈에 잘 띄는 여러 
장소에 손세정제를 설치하는 가장 간단한 일부터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 이
미 웬만한 교회에서는 이런 노력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행이 단순히 신종 플루에 대
하여 염려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
하는 정도의 형식적인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손세정제 곁에 안내원을 세
워 집회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이 손을 소독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것
이 옳다. 

또한 집회 중에는 보기에 흉할지 모르지만 성도들이 방역에 효과가 있는 마
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생각해봄직한 일이다. 모임 전후에 신자들은 만나는 
반가움에 서로 악수를 하는데 신종 플루가 성행하는 동안에는 잠시 악수를 
자제하고 목례를 하거나 손을 흔드는 방식으로 인사를 대신하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주일에는 함께 식사를 하면서 식탁교제를 나눈다. 그런
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다른 때보다 지금은 식기 소독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 

감염 의심자와 확진자가 집회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되
었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예배와 신앙생활에 축이 나지 않도록 교회가 특
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런 사람들이 비록 교회
에는 나오지 못하지만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장소에서 개인적으로라도 예배
하도록 진심으로 권면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개인예배를 위한 지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
하거나 우편으로 주보와 설교, 성경공부자료 등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목
회자들은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전화로 이런 사람들에게 신앙생활을 지도하
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종 플루가 사회 전반에 유행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교회는 대내적인 
시각만을 가질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떻게 사회를 도와야 
할 것인가도 생각해야 한다. 

신종 플루 검사비용과 치료비용이 저소득층 사람들에게는 작지 않은 부담이 
된다. 그러므로 교회는 특별예산을 세우거나 특별지출안을 만들어 신자든 불
신자든 감염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좋겠다. 더 할 수
만 있다면 교회는 신종 플루 백신을 생산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도
록 하자. 

하지만 올해 봄부터 세계적인 재앙으로 인류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플루의 
공포 앞에서 교회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위에 열거한 여러 가지 대책에
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교회에게 지금 진정으로 요구되는 것은 칼빈의 지적
처럼 영적 각성이다. 

칼빈은 말한다. “전염병
이나 기근이나 전쟁이 휘몰아치기 시작하거나 어떤 
재앙이 한 지방과 주민에게 닥쳐올 듯한 때에 주의 진로를 피할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리기 위하여 목사는 교회에 금식을 권고할 의무가 있다”
(기독교강요, 4권 12장 17절). 

지금 교회는 신종 플루라는 지구적인 전염병의 재앙에 직면해서 우리의 죄악
이 무엇인가 철저하게 점검하면서 주님의 엄격한 징벌을 면할 수 있도록 금
식을 선포하고 회개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