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형 목사(광양은송교회)
소요리문답 제9문
문 : 창조하신 일이 무엇입니까?
답 : 창조하신 일은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에 아무 것도 없는 중에서 그 권능
의 말씀으로써 만물을 지으신 일인데(창1:1, 시33:6, 9, 히11:3, 계4:11) 다
매우 좋았습니다(창1:31, 딤전4:4).
하나님께서 어떠하시면 그 하시는 일도 그러한데 그 하시는 일은 하나님의 어
떠하심을 그대로 잘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소요리문답 제4문에서 하
나님이 어떠하신 지에 대해서 배운 바 있다. 그는 신이신데 그의 존재하심과
지혜와 권능과 거룩하심과 공의와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이 무한하시며 무궁하
시며 불변하시다고 하였다. 이러하신 하나님이 삼 위로 계시면서 그 선하신
뜻대로 작정을 하셨는데 그 작정을 창조와 섭리로 성취하신다. 그런데 오늘
은 창조를 배울 것이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엿새 동안에 아무 것도 없는 중에서 그 권능의 말씀으로
써 만물을 지으셨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는 지혜와 권능이 무한하시므로
그 하시는 일을 단숨에 하실 수도
있고 시간을 끌 수도 있다. 오직 그는 그
기쁘신 뜻대로 엿새 동안에 만물, 곧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나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을 창조하셨다(창1:1-31, 골1:16). 이로
써 모든 것이 그에게 속하였고 그의 소유가 되었고 그의 치리를 받게 되었
다. 우리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하였다는 것을 이로써 확신할 수 있다. 모
든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뜻대로 유지되고 다스려져
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발전되어야 하고 완성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여야 하고 또 그 주권을 찬양하여야 한다. 하
나님이 만유를 다스리시니 우리는 기쁘다.
둘째는 그 지으신 모든 것이 하나님의 표준에서도 매우 좋았다는 사실이다(창
1:31). 그러므로 하나님은 선하시고 그 지으신 만물도 선하며 따라서 악은 하
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다. 악은 피조물의 타락에서 온 것이고 타락은
자유의지적 피조물의 죄에서 온 것이다. 죄란 근본적으로 하나님께 대한 그릇
된 태도와 의지이다. 그가 그 자유의지를 죄되게 사용함으로 말미암아 타락하
였다. 그런데 모든 자유의지적 피조물
이 그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한 것은 아
니다. 하나님께 충성하는 천사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면 세
상에 악이 존재하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을 하나님께서 자유의지적 피조물을 지
으신 것 자체에 돌려야 하는가? 그럴 수는 없다. 자유의지적 피조물이란 그
자유의지로 말미암아 자유뿐 아니라 책임도 함께 지는 것이다.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자유의지가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러한 타락을 미리 모르셨는
가? 아니다. 죄악의 책임은 자유의지적 피조물들에게 있게 되겠지만 하나님
은 그것들을 어거하시고 그것들의 반역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관철하실 것이었다.
죄란 그릇된 태도인데 그릇된 태도는 그릇된 태도 자체에만 머물지 않고 그릇
된 지식을 낳는다. 죄로 말미암은 타락은 그 타락한 자의 지식에 영향을 미쳤
는데 세상의 악은 물질에서 온다든지 육체에서 온다는 생각이 있다. 정신보다
는 물질이 악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악이 물질에서 나
온다고 한 것이 아니고 속 곧 마음에서 나온다고 하였다(렘17:9, 마15:19).
어떤 사람들은 돈이 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지만 성경은 말하
기를 돈을 “사랑
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고 한다(딤전6:10). 물질 자체가 죄가 아니라 물
질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가 죄인 것이다. 돈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면 죄가
된다. 그러나 감사함으로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받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대로
쓸 때 선한 것이 된다(딤전4:3-5). 그러나 그릇된 사람들은 모든 것을 그릇되
게 사용하게 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것들을 사용하지 않고 인간의
그릇된 동기와 목적을 위하여 쓰게 된다. 그러므로 그런 자들에게는 모든 것
이 악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딛1:15). 악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악한 자가 그것들을 악하게 씀으로써 파생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무엇이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쓰여지지 아니하는 한, 아무리 그럴듯
한 인간제국의 문명이라 할지라도, 죄인들을 인하여 다 하나님의 심판 아래
놓여 있게 되는 것이다(눅21:5-6).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만물을 지으셨다는
사실에서 나오는 당연한 진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만물을, 역시 하나님께로부
터 받은 목숨과 삶을 가지고, 감사함으로, 선한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
이다. 하나님의 계명
대로 그것들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하나님의 지으신 만물이 선한 것을 볼 때에 창조는 하나님의 선하신 작
정을 성취하심에 있어 그 기초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만물은 허무
한 데 굴복하는 현실로 인하여 탄식하는 가운데, 자유의지적 피조물들에 의
해 선하게, 바르게 쓰일 날을 기다리고 있다(롬8:20-21). 그러면 어떻게 하
면 바르고 복되게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사용할 수 있을까? 죄에서 구속함을
받고 날마다 자기 자신을 깨끗하게 하면 눈이 밝아져서 하나님의 주신 모든
것의 참된 가치를 깨닫게 되고 그것들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이 창조의 사실에서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와 선하심과, 하나
님의 광대하심과 아름다우심을 더욱더 알고 하나님을 찬송하게 될 것이다.